2016년 11월 20일 일요일

잠시 쉬겠습니다

일이 좀 생겨서요
나중에 한무더기 들고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2016년 11월 14일 월요일

리제로 5장 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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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81 『탐욕의 그릇을 채우는 자』


 ――수문 도시 프리스텔라를 발단으로 한, 일련의 『마녀교 소동』.

 주민을 덮친 비극이나, 도시의 여기저기에 남은 싸움의 손톱 자국. 잃은 인원의 보충에, 아직껏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도시 기능의 갖가지.
 문제점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그런데도 사태는 수습을 향해, 다음 되는 이야기로 진행되기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츠키 스바루에게 있어서도, 도시의 많은 문제는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도 이렇게, 마녀교를 격퇴한 후의 거리 풍경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그 결과에 공헌할 수 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자만해 버릴 것 같게 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아직 잔뜩 남아 있는데」

 대죄주교가 남긴 손톱 자국, 그 중에서도 특히 『색욕』과 『폭식』이 남긴 그것은 심대하다.
 『색욕』의 권능에 의해, 육체를 변이당한 주민들. 그 육체는 에밀리아의 손에 의해 『가사상태』가 되어, 도시 깊은 피난소에서 눈을 뜰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폭식』의 식욕에 습격당한 사람들은, 그 대부분이 지금도 끝이 없는 잠의 휴식에 들어, 그 각성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바라는 마음마저 속박되고 빼앗긴 채다.

 변이 주민의 문제 해결, 그 연장을 제안한 에밀리아의 표정은 안타깝다.
 스스로의 있을 곳을 잃어, 본연의 자세에 고민하는 율리우스의 상심도 상상을 초월한다.
 여러 문제의 당사자가 된 도시의 사람들의 마음, 그 상처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전원, 상처를 입어 버렸다.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스바루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아직,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남아 있으니까 말이지」

 마지막, 표면화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바루는 끄덕였다.
 이것만은, 스바루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 ※ ※ ※ ※ ※ ※ ※ ※ ※ ※


「율리우스는 우리와 함께 가기로 했어」

「그런가 그런가. 그렇다면, 내도 대안심이라는 거래이」

 여러가지 대화를 끝내 회의장으로 돌아가자, 아나스타시아가 스바루를 마중했다.

 원탁이 놓여진 회의장에, 사람의 그림자는 아나스타시아 밖에 남아있지 않다. 여기서 중심이 된 면면의 대화가 있었던 것은, 이제 벌써 수 시간 전의 일이다.
 일부는 벌써 숙소로 돌아가 있고, 다른 일부는 프리스텔라로부터 이동하기 위한 준비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피로가 쌓인 하루다. 일부러 단단한 원탁에 몸을 맡겨, 아무도 없는 피난소의 어둠으로 시간을 보낼 필요 따위 없다.

「――뭐대이?」

 그런데도 그녀는 여기에 남아, 누군가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스바루도 그녀는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멍하니 짓는 자신이 있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뭐라 해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여기도 저기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니까.

「이걸로, 프레아데스 감시탑을 목표로 하는 건 에밀리아와 나와 베아코. 거기에 율리우스와 너를 가세해, 전부 다섯 명이라는 거야」

「적당한 인원수고, 딱 좋지 않나? 그리고, 다섯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래이. 우리 귀여운 에키드나를, 잊어버리믄 곤란하대이」

 목에 감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원탁 위에 펴 춤추게 한다. 흰 여우의 목도리는 주인의 무리한 놀림에, 마치 인형처럼 온순하다.
 마치, 도 아닌가.

「잊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다섯 명이잖아」

「――――」

 회의장의 문에 등을 맡겨, 스바루는 목도리를 내미는 아나스타시아에게 말했다.
 그 말에, 아나스타시아의 웃는 얼굴이 얼어붙는다. 화사한 미소가 녹듯이 사라져,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갸웃했다.
 목도리를 입가에 끌어들여,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로,

「이런, 신기하네. 어떻게 아나가 아니란 걸 안 걸까?」

 확실히 그것이라고 알 만큼, 아나스타시아의 어조가 그 정도로 일변한다.
 몹시 친한 듯하고 허물없는 그것은,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어디까지나 공동[空洞]이다. 음성은 그녀와 같아도, 역시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숨길 마음이 있다면 조금 더 잘 연기하라고. 확실히 아나스타시아는 내가 아는 한, 후보자 중에선 리얼리스트에 합리주의지만…… 너만큼 인간미가 부족한 태도도 말투도 하고 있지 않았어」

「나 나름대로 아나를 계속 관찰해, 그 흉내는 잘 해냈다는 생각이었던 것이지만, 생각한 만큼 잘 되지 않는구나. 간파된 건 너로 두 명째야」

「두 명째?」

「알군에게도 간파되었어. 그는 나를 『마녀』라고 부르면서, 심한 말을 해 준 것이지만」

「그건……」

 훌륭하다, 라고 스바루는 알에게 감탄한다.
 아나스타시아의 에키드나와, 『마녀』에키드나는 본질적으로는 다르지만, 무관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니까 잘못되지는 않았다.

 알의 통찰력이 있다고 해야할 것인가, 혹은 그에게만 깨달을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것인가.
 그도 또한, 스바루와 같은 이세계에의 소환자다. 이세계 소환에 『질투의 마녀』의 힘이 관계 있다면, 알도 마녀와 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본래, 좀 더 그와는 그 일로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어쨌든, 그런 일은 지금은 좋아. 그것보다 문제는, 아나스타시아의 몸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하고 있는 네 쪽이야」

「빼앗고 있다, 라는 말투는 온화하지 않네. 일견, 그것이 사실과 같이 보이는 것이 현상[現状]의 성질이 나쁜 부분이지만, 그런 식으로 오해받는 건 매우 유감이라고 밖에 말할 길이 없어. 정말로, 마음이 괴로워」

「그 분부라면, 마치 사실이 아닌 것처럼 들리는데」

「실제,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아도 사실은 아니니까.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나의 몸을 빌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도 그녀도 생명이 없었다, 라고 하는 것이 나의 말이야. 그 뒤도 이렇게 해서 아나의 그릇에 계속 눌러 앉고 있는 것은, 본의는 아닌 것이고」

「길어. 즉?」

「몸을 빌린 건 좋지만, 나올 수 없게 된 거야」

 과연, 이 목도리 에키드나――이 경우, 도리드나로 해 두지만, 도리드나를 에키드나와 무관계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런데도 지금의 대화만큼, 분명히 도리드나에게서 에키드나의 그림자를 느낀 적은 없다.
 만사에 대해서, 우원[迂遠]하게 말을 다하는 부분이 오리지날과 꼭 닮았다.

「우선, 이야기를 듣기로 할까」

 문에서부터 등을 떼어, 스바루는 도리드나와 이야기를 하는 자세를 만든다.
 정체가 발각된 이상에는 살려둘 수 없다, 라고 저 편이 공격해 올 위험은 일단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스바루는 원탁의 대면, 도리드나의 반대측의 자리에 앉아,

「애초에, 몸을 빌린다는건 어떤 상태야?」

「단적인 이야기로, 아나의 오드에 나의 존재를 덧써 자유를 빌리고 있는 상태야. 이 상태라면 아나의 몸의 자유는 나의 뜻인 채이고, 본래 결함이 있는 아나의 게이트를 행사해 마법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

「본래 결함이 있다는 건?」

「꼬치꼬치구나. 알고 싶은 욕구의 기분은 알기 때문에 꾸짖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른 여자아이의 일을 알고 싶어하면 너의 에밀리아님이, 다른 정령의 일을 알고 싶어하면 너의 베아트리스가, 각각 질투를 태우는 것이 아닌가?」

「불필요한 주선이고, 질투 태워 준다면 그건 그거대로 두 사람 모두 귀여우니까 괜찮아. 거드름 피우지 말고 가르쳐줘」

 원탁을 손가락으로 언짢게 두드려 보이자, 도리드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그리고 그녀는 벗은 목도리를 정중하게 정리하고, 「아나는 말야……」라고 서론하고서,

「선천적으로, 게이트에 결함이 있는 아이야. 게이트가 대기 중의 마나를 거두어들여, 체내의 마나를 배출하는 기관인 것은 너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나스타시아는 그 거두어들이는 편의 기능이 잘 기능하지 않아. 만성적인 마나 부족이라고 하는 녀석이지. 이것을 체외로 배출할 수 없는 결함이 있는 인간은, 너도 짐작이 있을 것이지만」

「그게 안된다니 어떻게 안된다는 건지 잘 모르고, 그 너의 짐작이라는 녀석도 누구의 일인지 모른다고」

「그런가? 그건 의외다. 덧붙여서, 배출할 수 없는 결함이 있는 건 『검성』의 후예야. 무엇보다, 저것의 경우는 수중에 넣는 양이 심상치 않은 것과, 수중에 넣은 만큼은 신체 능력 쪽에 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실제 손해는 없는 것 같지만」

「라인하르트가?」

 도리드나의 말투에, 스바루는 뜻밖의 것을 느껴 눈썹을 올린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라인하르트가 말했던 적이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라인하르트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점만은 열등생인 것이라고.
 다만 그 대신에, 게이트의 수중에 넣는 편의 힘은 강하다――과연, 베아트리스도 그렇지만, 정령이 옆에 접근하면 큰일이 되는 것이다.

「뭐, 마법이 없어도 원거리 공격 수단이 전무라는 것도 아니고, 원래 그 녀석의 경우, 검압 날려서 벤다든가 해도 별로 놀라지 않으니까 그 정도의 일은 핸디캡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그래서, 아나스타시아의 이야기야」

「속일 의도는 없지만, 알고 있는 것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이 나의 버릇이라서 말야. 그래서 그 이야기지만…… 그래그래, 아나의 체질의 일이었지. 아나의 게이트는 거두어들이는 기능이 미숙해서 말야, 잘 기능하고 있지 않아. 그러면, 마법은 체내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마나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다하면, 생명의 근원인 오드다. 그런 당치 않은 짓은 시킬 수 없겠지? 그러니까, 아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

「그렇지만, 네가 빌리면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이치가 통하지 않잖아. 워내부터 존재하는 양이 적다는 부분은 변함없어. 그렇지 않으면, 있을까 말까한 마나를 사용한다는 건가?」

「――――」

「입다물지 마, 대답해」

「그렇게 생명을 깎지 않으면, 애초에 생명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라고는 해도, 이 점에 관해서는 나와 아나의 편에서 대화는 끝나 있다. 외부인의 너에게 말참견될 이유는 없어. 너도, 베아트리스와의 계약의 일로 나에게 말참견되고 싶지는 않을 거야」

 적중이다.
 스바루와 베아트리스와의 관계, 그리고 계약은 스바루와 베아트리스만의 것이다.
 거기에 외야의 의사는 개재[介在]시키고 싶지 않고, 하려고 해도 거절할 것이다.

 같은 조건을 아나스타시아와 도리드나에게 주장되면, 스바루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계약자와 정령, 그 밖에 침범되어서는 안 되는 절대의 연결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나의 몸을 빌린 것은 아나의 의사도 있고, 긴급사태였기 때문이다. 도시청사에 대죄주교가 온 이야기는 했지? 그 격퇴를 위해서, 나와 알군이 힘을 다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를 느낀 선택이야」

「돌아올 수 없다, 는 건 뭐야」

「그래, 거기가 이번 문제야」

 난처한 스바루의 말에, 도리드나가 손을 써 미소짓는다. 겉모습은 아나스타시아인데, 분명하게 내용이 다르다고 알 수 있는 미소다.
 신기한 일이다, 라고 스바루는 생각하지만, 곧바로 그 감상을 방치한다.
 겨우, 이번의 주제에 이야기가 들어가는 순간이다.
 도리드나는 스바루의 앞에서, 아나스타시아의 얇은 가슴에 손을 대며,

「이러한 형태로 아나의 몸을 빌리는 것은 처음이 아니야. 그렇지만, 그다지 회수가 많은 일도 아니지. 아나와 나는 정식적 계약관계가 아니라서 말야. 그럴 것도, 게이트의 문제로 아나에게 그다지 항상적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정령 중에서도 저연비인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어. 그저 있는 것만으로 괜찮다면, 계약자로부터의 마나의 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야」

「과연. 내 베아코는 하루에 세 번은 손을 잡고 싶어하지만」

「그건 아마, 두 번은 그냥 손을 잡고 싶은 것 뿐이구나. 사이 화목해 보여서 다행이야.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지만, 그렇게 말한 경위로 아나의 몸을 빌린 경험은 많지 않아. 겨우 해서, 이것으로 4, 5회째라고 하는 참이다. 그녀와의 교제는 슬슬 11년이 되니까, 놀라울 정도로 적지?」

「글쎄, 어떨까나. 2년에 한 번의 페이스라고 생각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비율 정도니까 낮다고 할 만큼은 아닌 거 아닌가?」

「그건 가차없네」

 쿡쿡, 도리드나는 스바루가 아는 마녀처럼 웃는다. 그러던 중 멍하니, 아나스타시아의 모습이 에키드나와 겹쳐 가는 것처럼조차 생각되어 무서워진다.
 에키드나의 존재는, 스바루의 안쪽에 사라지지 않고 응어리를 남기고 있다. 베아트리스와의 일도 있어, 가능하다면 두 번 다시 재회는 하고 싶지 않다.

 거기에 이대로, 진짜의 아나스타시아가 어떻게 되어버리는 일이 된다면, 율리우스에게 매우 큰 상처가 될 것이다. 그것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 정도로 귀찮은 에키드나씨는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

「그 인플루엔자라는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경험치가 적다. 그러니까 나도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전례가 없어 모르지만…… 아나의 몸으로부터 나의 의식을 떼어낼 수 없게 되었다. 결과, 아나는 오드의 안쪽에서 자고 있어」

 도리드나는 접한 가슴의 안쪽, 거기에 오드가 있을 것 같은 기색으로 말하고, 그리고 원탁 위의 힘없는 목도리를 바라본다.
 도리드나의 의식이 아나스타시아 안에 있는 이상, 이 목도리는 정말로 단순한 여우의 빈껍질이 되어 있을 것이지만,

「회의장에서는 잘, 인형극의 요령으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겉모습의 임펙트에 속고 있었던 녀석이 다수겠지. 나 이외에도, 아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녀석은 여러명 있었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인공 정령을 아는, 스바루만이 얻은 위화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장소에서 깨달을 수 없어도, 아나스타시아가 아니라는 건 관계가 깊은 녀석이라면 곧 깨달을거야」

「그에 비해선, 너나 알군과 같은 관계의 얕은 인간에게밖에 간파되지 않았어. 이것은 나의 아나 흉내가 잘되고 있기 때문인 건?」

「리카드도 새끼 고양이들도, 지금은 좀 자기 일로 벅차. 율리우스도, 그래」

「――――」

 그 말에, 도리드나가 웃음을 띄운다.
 그녀의 반응에 스바루는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지만, 곧바로 도리드나는 한숨 쉬고,

「역시, 율리우스는 아나의 기사인가. 회의장에서의 회화가 흘러 나와 거의 틀림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폭식』의 권능은 무서운 것이지. 상외의 존재일 터인, 나의 기억으로부터조차 빼앗아 갈 수 있으니까」

「너는…… 아나스타시아를 어떻게 하고 싶어?」

「――?」

「너에게, 아나스타시아의 몸을 빼앗을 마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하는 점은, 솔직히 이야기해도 어쩔 수 없으니까 추궁 안 해. 분명히 말해, 네가 아니라고 해도 그걸 믿을 근거가 내 안에 없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아나스타시아의 육체가 돌려주어지지 않은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 『가장 우수한 기사』에게 있어, 하나의 희망을 잃는 것 자체이기도 하다.
 후보자의 정신적인 죽음――왕선의 결착에 그런 특색이 붙는 것도 사양이다.

「그 사람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양보할 수 없어, 에키드나」

「안심하도록 해. 나도, 아나의 몸을 빼앗아, 그대로 그녀를 대신해 살자고 생각할 만큼 오만하지는 않아」

 격앙되는 것을 각오로 발을 디딘 스바루에게, 도리드나는 염세적인 태도로 말했다. 그녀는 슬픈 듯한 얼굴로, 아나스타시아의 가늘고 작은 몸을 안으면서,

「나는 말야, 아나를 좋아하는 거야. 그녀와 미계약이면서도, 10년 이상이나 함께 보낸 것은 단순한 관찰욕이라고 할 것이 아니야. 실감으로서 이것이 올바른가는 알 수 없지만, 보호자나 가족에 가까운 것을 느끼고 있는 자각도 있어. 그녀는 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무엇보다 행복하게 되길 원해」

「――――」

 담담하게, 변함없이 흐르듯 말하는 도리드나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몸인 아나스타시아의 가녀린 육체에 닿아, 말하는 모습에는 확실히 애정이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팩이 에밀리아에게, 베아트리스가 스바루에게, 친애의 정을 향하듯이, 도리드나도 또 아나스타시아에게,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면,

「네가, 현자를 만나려는 진정한 이유는」

「명답이야. ――나는, 『폭식』에게 이름을 먹힌 인간의 일 따위, 본심의 부분에서는 뭐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그저, 아나에게 몸을 돌려줄 방법을 알고 싶은 것 뿐이다. 그러니까 그걸 위해서, 너희들을 이용한다」

「현자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는, 보증이 있는 거냐」

「보증은 없어.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전부 간파해, 모든 것을 안다고조차 말해지는 현자라면 가능성은 있어. 나는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능성에 건다, 그것 뿐이야」

 도리드나의, 강한 의지를 가진 말에 스바루는 순간에 반론의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몹시 자기본위에, 제멋대로인 결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도리드나에게는 도리드나 나름의, 목적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행동할 의사가 있었다.
 그렇다면, 스바루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네가 현자의, 프레아데스 감시탑에 도달하는 수단을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인 거지?」

「물론이고말고」

「너는 과거의 기억이 없다는 캐릭터 설명이 있었을 거야. 그런 네가 어째서, 아무도 모르는 감시탑으로의 길을 알고 있어. 말이 안 되잖아」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거기에 근거가 요구되어도 곤란하지만, 그렇네. 억지로 말을 장식한다면,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 숙명이니까, 일까」

「숙명이라니, 누가 결정한 숙명이야」

「조물주, 라고 하는 녀석일까」

 뽐낸 도리드나의 대답이지만, 그 대답은 스바루적으로는 최악의 대답이다.
 그녀가 말하는 조물주가 에키드나라면, 감시탑에의 행선지만을 인공정령의 기억에 새긴 하수인도 또한, 그 에키드나 이외에 있을 수 없다.
 즉 프레아데스 감시탑에는, 에키드나에게 연고의 뭔가가 존재한다.

 그것은 싫은 예감과, 현자의 지식에의 일정한 기대를 부추기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납득은, 해 주었을까?」

 침묵을 지키며, 하나의 결론을 얻은 스바루에게 도리드나가 물어 온다.
 스바루는 즉석에서 끄덕이는 것에 주저하면서, 깊숙히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납득 같은 훌륭한 건 아니지만, 일단은 이해했어. 너에게는 네가 해야 할 일과 목적이 있고, 그건 우리들의 목적을 방해하는 것이 아냐」

「그렇고말고. 서로, 현자에게 각각 묻고 싶은 것이 있어. 그러니까 현자에게 향하기 위해서 협력한다. 아무것도 이상한 일이 아냐」

「그만둬. 네가 그렇게 말하면, 바로 그 순간 어쩐지 수상해져」

「그건 심한데」

 이 이상, 아나스타시아의 형태를 한 도리드나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이상해질 것 같다.
 어쨌든, 프레아데스 감시탑을 목표로 하는데 있어서는 긴 교제가 된다. 감시탑이 있는 아우그리아 사구는, 세계도의 동단――긴 여로다.

「서서히 적응할 테니까, 적당하게 시간은 두어 줘」

「그리 싫어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정말, 이런 귀여운 여자 아이에 대해서 나츠키군도 참 매정하대이. 내, 상처입는대이. 정말 정말」

 목도리를 목에 다시 감아, 도리드나가 아나스타시아의 언동을 트레이스한다.
 과연, 잘 이루어진 연극이지만,

「내, 의 인터네이션이 달라. 그리고, 너의 칸사이 사투리는 너무 매끄러워. 내가 알고 있는 카라라기인과 비교해, 사이비 같음이 부족해」

「사이비 같음?」

 극히, 작은 범위에서의 차이다. 도리드나는 의리 있게, 스바루에게 말해진 것을 확인하듯이 목을 울려, 이윽고 단념한 것처럼 숨을 내쉰다.
 스바루로부터도, 도리드나에게 확인해야 하는 것은 없다. 아나스타시아의 육체 반환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프레아데스 감시탑의 현자의 태도 나름이다.
 다만,

「네가 아나스타시아의 몸을 빌리고 있는 것, 율리우스에게…… 모두에게 이야기하지 마」

「……그건 상관없지만, 나츠키군이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의외래이」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시기에, 불필요한 풍파를 세우고 싶지 않아. 거기에 실제의 발안자가 아나스타시아가 아니고 너라는 걸 알면, 바로 그 때 리카드라든지의 반발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감시탑에 갈 수 없게 되는 건, 나도 곤란해. 제멋대로지만」

 리카드나 미미들이, 아나스타시아의 몸을 염려해 말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해결 수단으로서 우수해도 감시탑에의 여로는 단념하지 않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권능의 피해자를 구하고 싶은, 스바루들도 곤란하다.

「현자가 있는 곳에서, 『폭식』의 피해자도 『색욕』의 피해자도, 물론 너와 아나스타시아의 문제도, 전부 해결하는 편이 좋아. 이것도 저것도 잘된 후라면 리카드들에게도 불평은 말하게 하지 않아. 아니, 말해도 듣지 않아」

「호신 어록의, 『마지막에 장부의 결산결과가 맞으면』이구모」

「거기, 호신씨에게 동감」

 과연은 동향[同郷]의 의혹이 있는 호신, 좋은 말을 하고 있어.

「그러면」

 이 정도에서, 대화는 일단 끝이다.
 최악, 도리드나에게 아나스타시아의 육체를 악용할 생각이 있었을 경우, 여기서 프리스텔라 마지막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던 것인 만큼, 안도의 기분이 있다.

 그런 만큼, 그 질문은 스바루의 기분이 느슨해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나츠키군」

「응?」

 회의장의 밖으로 향하려고, 문에 손을 댄 순간에 스바루는 되돌아 본다.
 변함없이, 원탁의 의자에 체중을 맡긴 채로의 도리드나는, 되돌아 보는 스바루를 향해 귀엽게, 그야말로 아나스타시아처럼 고개를 갸웃하며,


「――현자에게 되돌리는 방법을 묻고 싶은 상대, 너에게는 그 밖에도 있지 않나?」


「――――」

「어느 쪽이든, 이 프리스텔라에도 같은 증상의 사람등이 나오고 있잖나? 그 되돌리는 방법을 묻기 위해서도, 한 사람 정도는 증례의 인간을 데려 가는 편이 알기 좋아」

 문손잡이에 손을 댄 채로, 스바루의 목이, 숨이, 얼어붙었다.
 표정을 굳어지게 해, 눈을 크게 여는 스바루에게, 도리드나는 담담하게 계속하며, 마지막으로,

「어찌할기고? 그건 전부, 나츠키군 나름이지믄서도」

「나, 는……」

「어느 쪽이든,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에는 들를 거제? 아우그리아 사구를 넘을 준비는 해야 하고, 감시탑으로 향하는 양해도 구해야 하니께. 그라모, 거기에 너의 잠자는 공주가 있을 끼다」

「――――」

「내는 그걸,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대이. 전원을 구하는, 그 중의 최초의 한 사람이 될 뿐의 이야기…… 그 정도의 사치, 나츠키군에게는 용서되어도 되잖나」

 도리드나의 담담한 음성이, 왜인지 몹시 악마적인 유혹처럼 스바루에게는 생각되었다.
 그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버리고 싶은 자신이 있는 것도 틀림없는데, 스바루는 즉답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분명――,

「스바루!」

「――읏!」

 이름을 불려, 스바루는 놀라움에 얼굴을 들었다.
 숨이 막히는 스바루의 정면에서,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의 두 명이 서 있다. 두 명은 스바루의 반응에 몹시 놀라, 「무슨 일이야?」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울리우스씨…… 율리우스가 있는 곳에 간다고 했었는데, 병실에 가니 없어ㅓ 걱정해 버렸잖아. 무슨 일이야?」

「아니, 아무것도…… 그 뭐냐, 오래 보고 있기에는 견딜 수 없는 기분나쁜 얼굴 하고 있잖아, 그 녀석. 그러니까 공기의 교체는 아니지만, 목력의 교체로」

「그래? 율리우스, 잘생긴 얼굴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에밀리아땅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 그렇지만, 스바루의 얼굴도 괜찮아, 좋다고 생각해. 봐봐, 보면 볼수록 맛이 있다고 할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

「보충이 불쾌해!」

 급히 에밀리아가 정정해 주지만, 그것도 말투의 문제다. 쓴웃음 짓는 스바루가 낙담하자, 이번엔 에밀리아의 옆에서 입다무는 베아트리스가 신경이 쓰인다.
 베아트리스는 줄곧 스바루의 등 뒤, 뒤로 하고 온 피난소의 편을 보고 있었다. 마치 거기서 주고 받은 회화에, 짐작이 있는 듯한 얼굴로.

「스바루, 뭔가 위험한 것을 한다면 베티를 부르는 것이야. 혼자 두면 위태로워서, 베티는 살아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이야」

「그건 평소, 내가 너에게 느끼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고. 네가 너무 귀여우니까, 나는 언제 네가 유괴범에게 눈깔사탕 목적으로 납치당할지 제정신이 아냐」

「베티는 그렇게 싸구려같은 정령이 아닌 것이야! 바보취급 하는 것이 아닌 것일까!」

 베아트리스가 분개해, 딱딱 때리러 오는 것을 들어올린다. 그대로 「후와―!」하고 놀라는 베아트리스를 안아 올린 채로, 스바루는 에밀리아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놓, 놓아, 내리는 것일까! 아, 그렇지만, 떨어지지 않는 느낌으로 내리는 것이야」

「그건 어려우니까, 당분간 이대로」

 베아트리스의 몸은 가볍고, 그러나 묘하게 따뜻하다. 아이는 체온이 높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지만, 역시 유녀인 베아트리스도 그런 것인가. 정령인데.
 라고, 그런 식으로 쓴웃음 짓는 스바루의 옆 얼굴을, 곁의 에밀리아가 가만히 들여다 본다. 눈을 치켜 뜨고 보는 그녀에게 응시되어져, 스바루는 「왜?」라고 의문.

「나랑 베아코가 놀고 있는게 드물어?」

「으응. 이 일년에서, 전혀 그건 드물지 않지만…… 지금의 스바루는, 이 일년에 드물 정도로 망설이는 얼굴 하고있다고 생각해」

「――. 그래? 만사 OK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돼서, 지금의 나는 상당히, 표정근육이 해이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스바루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그걸 믿지만……」

 슥슥 뺨을 움직여 보이는 스바루에, 에밀리아는 속눈썹이 긴 눈을 숙인다. 그리고 천천히, 단락지은 말의 앞을 타이르듯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면, 절대로 가르쳐줘. 그래서, 아무리 해도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제대로 상담해줘. 그것만, 약속해 주면 괜찮으니까」

「약속인가」

「그래, 스바루가 지키는 것이 서투른 약속. 하는 건 자신있겠죠?」

「우와, 에밀리아땅으로서는 드문 독이다」

 지금까지의 약속에 대한 실적으로부터, 에밀리아에게 괴로운 평가를 받아버린다.
 스바루는 얇게 미소짓는 에밀리아가 새끼 손가락을 내미는 것을 봐, 베아트리스를 단번에 어깨에 다시 메면서, 「뭐 하는 것이야!」라고 떠드는 유녀를 멘 채로, 그 새끼 손가락에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약속 새끼손가락 걸고, 거짓말하면 바늘 천개」
「손가락, 잘랐다」

 손가락이 떨어진다.
 에밀리아는 자른 손가락을 세운 채로, 스바루에게 미소지으며,

「스바루, 이걸로 통산 바늘 몇 개?」

「글쎄, 1만개까지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 정말 1만개까지 가지 않도록 해?」

 에밀리아의 비는 것 같은 말에, 스바루는 「아아」라고 적은 말로 응한다.
 그 대답에, 절대의 안심감을 안는다――는 것은 에밀리아에게는 무리일 것이다. 애초에, 그런 생각으로 약속시킨 것은 그녀도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약속은, 스바루에게 있어서의 훈계다.

『――그 정도의 사치, 나츠키군에게는 용서되어도 되잖나』

 마지막의, 도리드나의 유혹이 뇌리에 소생한다.
 그 정도의 사치, 스바루에는 용서된다, 용서되는 것일까.
 그 일에 응석부리는 스바루를, 누가 용서해주는 것일까.

「대답은, 낼 거야. ――저택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절대로」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은 그 『마녀』와 같은 이름을 가지는 계루[係累]라고 해야할 것인가.
 정말로,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타는 것이 특기인 녀석이다.

「정말로, 밉살스러워……」

「지금, 뭔가 말한 것이야?」

「아니, 이 메는 방법이라면, 베아코의 엉덩이를 마음껏 두드리고 만질 수 있구나 해서」

「끼냐―인 것이야! 여, 역시 놓는 것일까! 내리는 것이야! 천천히 상냥하게, 꽃을 찬미하는 것처럼인 것이야!」

「핫핫핫하」

「웃으면서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 그만두는 것이야――!!」

 소란스러운 베아트리스를 어깨에 멘 채로, 스바루는 앞을 가는 등을 쫓는다. 힐끔힐끔 되돌아 보며, 섞이기를 원하는 것 같은 얼굴의 에밀리아.
 이만큼 풍족한데, 이만큼 구원받고 있는데.

 또 한 사람의 소녀가 여기에 있어 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의 『탐욕』에 기가 막히면서.
 나츠키 스바루의, 수문도시에서의 싸움은 막을 내려 간다.


 ――다음 되는, 모래의 탑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향해, 지금은 조용하게.

리제로 5장 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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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80 『수면에 파문을 남기고』


「――그럼, 시작할게」

 희미하게 옆 얼굴을 긴장시키면서, 에밀리아가 실내에 투명한 미성[美聲]을 울리게 한다.
 그녀는 그 은방울의 음성으로, 그 자리에 있는 전원에게 말을 걸고――혹은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말하고, 그 가는 양팔을 들어 올렸다.

「――――」

 명목한 채, 내건 양손에 마나를 집중시키기 시작하는 에밀리아.
 막대한 마력이 소용돌이치는 것과, 그것을 정밀하게 조작하기 위한 극한의 집중력. 어느 쪽을 빠뜨려도 목적는 달성할 수 없고, 그녀에게밖에 가능하지 않은 시도다.

「――――」

 진지한 용모로 대마도에 임하는 에밀리아에게, 몇 개의 무수한 시선이 퍼부어진다. 숨을 삼키며, 그녀의 거동을 지켜보는 것은 서로 몸을 의지하는 여성이나 아이들이다.
 그들, 그녀들은 어떤 누군가는 서로 손을 잡아, 또 어떤 누군가는 기도하듯이 바라듯이 눈을 감아, 다만 불안과 희망만은 서로 공유하며 떨고 있었다.

「……괴롭네」

 그리고, 많은 복잡한 감정을 일신에 받는 에밀리아를, 스바루는 같은 공간의 구석에서 조용하게 지켜보고 있다

 장소는 도시 프리스텔라의 지하 시설의 일각이다.
 원래, 긴급시의 물자가 비축되어 있던 창고이며, 대강의 내용을 방출한 지금의 모습은 본래의 목적에 들어맞고 있다. 석조의 지하는 물건이 놓여지지 않으니, 널찍한 것이 오히려 어슴푸레함과 차가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목적에는 적당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그게 좋은 일이라니, 말하지 않지만」

「감상적인 것을 중얼거리는 것은 그만두는 것일까. 누가 들어도 좋지 않고, 에밀리아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야」

 무심코 샌 스바루의 군소리에, 바로 옆에 서있는 베아트리스의 충고가 들어갔다.
 스바루의 왼손을 잡고, 빈 편의 손으로 자신의 드릴 머리를 희롱하는 소녀는, 눈앞에서 행해지고 있는 흰 의식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그 엷은 파랑색의 눈동자가 스바루에게는, 어딘가 아픔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도 생각되어,

「에밀리아라면 괜찮아. 그렇게 걱정하지마」

「……착각하는 것이 아닌 것이야. 베티가 걱정하고 있는 건, 에밀리아가 아니고 스바루인 것이야. 이 사람 저 사람 상관하지 않고, 감정에 공감하는 건 나쁜 버릇인 것일까」

「그러십니까」

 잡아지는 손의 힘이 강해져, 소녀의 배려에 스바루는 입술을 시옷자로 굽혔다.
 베아트리스가 말하고 싶은 것도, 신경쓰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안 다음의 결단이, 지금의 스바루의 판단이다.
 그 점은 굽힐 수 없다. 민폐만 끼치고 있다는 것, 그것도 알고 있지만.

「――――」

 스바루들의 조용한 언쟁을 두고, 에밀리아의 의식은 진행되고 있다.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쏟는 에밀리아는, 흰 숨을 내쉬면서 희미하게 이마에 땀을 띄우고 있었다. 방대한 마나의 제어에, 심신 모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밀리아의 양손을 중심으로, 창백한 빛이 희미하게 지하를 감싸기 시작한다.
 시야가 애매하게 흐려질 정도의 냉기, 에도 불구하고 그 차가움은 피부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드러낸 마음을 안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저체온증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은 추위를 잊는다고 한다. 극한의 냉기는 인간으로부터 올바르게 온도를 느끼는 기능을 빼앗아, 생명을 빼앗기는 마지막 직전에 따듯함을 주는 것이라고.
 어쩌면 거기에 가까운 것이, 이 흰 세계에는 있는 것인지 멍하니 생각하지만, 스바루는 곧바로 멋없을 뿐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창백한 빛이 공간을 채워, 냉기가 방의 중앙으로 모아진다.
 그리고, 빛의 중심에는――,

「――――」

 몸을 둥글게, 날개를 정리한 검은 거체――흑룡이 가로놓여 있다.
 이형은 그것만으로 머물지 않고, 흑룡의 주위에는 사람 정도씩이나 크기가 있는 파리가 북적거리고 있어, 일종의 악몽같은 광경 그 자체를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그 광경에 스바루는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흑룡과 파리의 외형에, 혐오감을 느끼지 않도록 강하게 의식했다.

 그들은 피해자이며,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다.
 대죄주교 『색욕』의 악의의 희생자이며, 인외로 변이당한 피해자.
 그 변해버린 육체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단은, 지금의 스바루들의 지식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번 방책이 선택된 것이니까.

「유보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걸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있다, 는 것은 그것만으로 구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야. 임박하면 시야는 좁아져, 본래라면 얻을 수 있을 것이었던 선택지도 떠오르지 않게 된다. 그걸 알아차릴 수 없는 것도, 나중에 깨달아 버리는 것도…… 어느 쪽도 잔혹한 일인 것일까」

 스바루의 군소리에, 혼잣말처럼 베아트리스가 응한다.
 그 작고 가냘픈 탄식에는, 실제로 긴 긴 사안의 시간을 보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달관과 감상이 있었다.
 말의 구석에서 그것을 감지해, 스바루는 베아트리스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다만 입다물며 그 머리를 쓰다즘어 준다.

「……무엇인 것이야」

「아무것도 아냐」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때로는 시간을 소비해도, 올바른 선택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선택한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행동해 나갈 수 있다.

 베아트리스의 400년에 대해, 스바루가 낸 대답은 그렇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일어난 비극에 가져와질 시간도, 그렇기를 바란다.

「――――」

 그런 스바루의 감개와, 지하를 채우는 냉기의 최고조가 겹쳐져, 이윽고 공기에 금이 가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렸다고 생각하자――,

「……무사히, 끝났어요」

 흰 숨을 내쉬면서, 에밀리아가 되돌아 본다.
 희미하게 숨을 어지럽혀, 그 자리에서 꾸벅 인사 하는 그녀의 등 뒤――거기에는 전신을 흰 결정에 덮여, 그 영혼 째로 얼음의 안쪽에 봉쇄된 생명들이 있어,

「――읏」

 쓰러져 우는 가족이나, 오열을 흘리는 연인.
 감사보다 먼저, 비통한 통곡이 튀어 나와, 그것은 지하에 야박하게 울려 퍼진다.
 길고 길고, 사랑하는 자와의 제한을 알 수 없는 이별에, 슬픔의 한계 따위 없다는 것처럼 끝없이 메아리쳤다.


※※ ※ ※ ※ ※ ※ ※ ※ ※ ※ ※ ※


「우선, 에밀리아님의 제안은 잘된 것 같아 우선 안심…… 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걸까요」

 집회장의 대화와, 그 후의 에밀리아의 변이 피해자의 동결 작업――그 양쪽 모두의 보고를 받아, 오토가 안도한 얼굴로 끄덕엮다.

 장소는 피난소를 벗어나, 일단은 치료원의 독실에 모여 있다.
 침대 위의 그의 용태는 보기에 변함없이, 양 다리에 감겨진 붕대가 딱하다. 그런데도 야전 병원같은 대우로부터는 일단 벗어나, 양 다리를 매달고 있는 분만큼 꽤나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오토의 입장은 도시 방위에 공헌한 공로자의 한 사람이므로, 조금 더 질 좋은 치료를 받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말하지 않기 때문에, 스바루는 아마 주위를 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말참견하지 않기로 하고 있었다.

「말로 하지 않고 헤아리는 대접…… 그것 이 유한적적의 참뜻이라는 거지」

「나츠키씨가 여기에 있어도 마음이 여기에 없는 건 평소의 일이니까 됐습니다만…… 에밀리아님은 수고하셨습니다」

 끄덕이고 있는 스바루는 무시하고, 오토가 문병의 에밀리아의 노고를 위로했다. 그녀는 그 위로에 눈꼬리를 내리면서,

「으응, 그건 괜찮아. 그것보다, 오토군에게 상담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미안해. 그렇지만, 나밖에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아아, 그건 괜찮습니다. 화내거나 하지 않고, 그 행동 자체는 고귀한 선행임에 틀림없으니까요. 거기에 타산적인 의미에서도 많이 가치가 있는 행동입니다」

「타산……?」

「아는 편이 좋겠지만, 모르면 몰라도…… 아니, 어떨까요. 어라, 솔직히 어느 쪽이 좋은 건지 저에게는 난이도가 높습니다만」

「생각하지마, 느껴라. 그것이 E.M.T다」

 아직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자각이 없는 에밀리아. 그런 그녀의 태도에 머리를 움켜쥐는 오토를, 스바루는 마법의 말로 느긋하게 흘려 「그것보다」라고 계속하며,

「다리, 역시 당분간 무리일 것 같아?」

「프리스텔라의 현재 상황으로는, 더 이상의 치료는 어렵네요. 부상자의 수에 도시의 치유술사의 수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다른 도시의 치료원에 전원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근처의 도시에는 키리타카씨가 닥치는 대로 사자를 보내, 치유술사를 불러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얌전히 여기서 다른 곳의 치유술사가 달려들어 주는 것을 기다리든지, 저택까지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라고 허약하게 웃으며, 오토는 잠깐의 전선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오토 정도의 깊은 상처가 되어 버리면, 꽤 고도의 치유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술사가 아니면 간단하게는 치료할 수 없다. 금서고 시대의 베아트리스나, 페리스 레벨이 아니고서는.

「그 페리스는 크루쉬씨를 뒤따른 채이고, 우리 치유계 특공대장은 프리스텔라중을 돌아다니고 있고. ……이유는 역시, 그 가족이겠지만」

「작은 남매와, 어머니 세 사람이지. 그 용의 모습을 한 사람이 아버지니까, 4인 가족이었던 거라고 생각해」

 이 장소에 없는 특공대장――이 아닌, 가필.
 그는 지금쯤, 여기저기에서 일손이 부족한 도시 안을 돌아다니며, 그 복구 작업에 전력으로 힘쓰고 있다. 원래, 가필은 마음씨가 일직선으로 상냥한 소년이다. 이 도시에 아무 깊은 생각도 없어도,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에게라면 주저 없이 도와줘 버린다.
 다만, 그렇다 치더라도 프리스텔라에의 주력상은 무리를 앞서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왠지 모르게, 스바루에게는 짐작이 가고 있다.

「우리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건, 다양하게 복잡하게 얽힌 사정이 있는 거겠지」

「응, 그렇지. ……맞다, 다른 이야기인데, 가필이랑 그 가족 조금 비슷한 부분 없어? 머리색이랑 눈동자 색이 깔끔하게 똑같아서」

「에밀리아땅, 이야기 안 달라졌다구?」

「에!?」

 앙천하고 있는 에밀리아는 두고, 가필은 그런 상태다.
 본래라면 그 자신도, 결코 경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데미지를 전신에 지고 있을 것이지만, 『지령의 가호』와 밑바닥이 없는 체력을 이유로 안정을 취할 기색도 없다.
 게다가 그런 가필을 항상 따라다니며, 상처가 열려서는 동생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미미도 있으니까 소란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뭐, 가필의 진심에 대해서는 조만간 마음대로 흘리겠지요. 저희가 굳이 묻기 시작하려고 할 필요는 없을까 합니다. 그것보다……」

「응?」

「아, 아뇨, 두 분이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니 저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베아트리스씨는 어째서 그렇게 뾰롱통해져 있는 건가요?」

 상체를 기울여, 오토가 병실의 한쪽 구석――거기서 붉은 뺨을 부풀려 보기에도 기분이 안좋은 눈초리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는 베아트리스에게 이야기를 유인한다.
 그러자, 스바루는 그 의문에 「아아」라고 끄덕이며,

「그건 저거야. 너 대신으로 복원술사에게 가서, 거기서 문전박대당한 것에 심통을 내고 있는 거야. ……다각적으로 보면 네 책임 아니야?」

「아니, 과연 그건 어떨지……그렇죠, 에밀리아님」

「응, 그렇지. 자신의 정령을 돌보는 건 계약자로서 당연한 의무. 그러니까 베아트리스를 어르는 건, 스바루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니까」

「어른다 라고 해 버렸고, 그걸 말하기 시작하면 에밀리아땅이 팩을 돌보고 있었던 기억이 별로 내 안에 없지만」

「말꼬리 잡지 말아줘! 거기에 나, 스바루가 보지 않는 곳에서 제대로 여러가지 하고 있었습니다. 털고르기라든지, 손톱 다듬기라든지, 안고 자기라든지……」

 정령과의 교제하는 방법의 포맷으로서 참고로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팩의 일을 이야기하는 에밀리아의 표정은 아주 밝다.
 지금까지, 『성역』에서의 갑작스런 이별이 꽂혀, 팩의 일을 생각해 내는 그녀의 표정에는 슬픔의 색이 강했던 것이지만, 그 단[段]도 빠진 것 같다.

 ――에밀리아의 가슴 언저리에는, 무색의 대마석을 가공한 결정석이 장식되어 있다.

 팩과 헤어지기 이전, 그녀가 몸에서 떼어 놓지 않고 몸에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의장[意匠]으로, 표정의 화려함도 함께 에밀리아다움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가는 손가락으로 결정석을 만지면서,

「지금은 아직, 팩이 돌아올 만큼 힘이 충분하진 않지만…… 나와 팩의 계약은 끊어지지 않았으니까, 현현 가능할 정도의 마나가 모이면 다시 만날 수 있어. 조금의 인내, 니까」

「그것도 베아코의 공적과…… 뭐, 키리타카의 후의[厚意]에 감사라는 거겠지」

 원래, 스바루들이 도시 프리스텔라에 발길을 옮긴 이유가 대마석의 입수다.
 사실은 교섭의 끝에 양보하고 양보하지 않고의 이야기가 될 것이, 터무니 없는 우회의 상담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하튼, 실제로 물건은 손에 들어왔으니 대만족이지만.

「그러니까 베아코, 너도 기분전환하라니까」

「그다지 뾰롱통해지지 않은 것일까. 스바루의 착각인 것이야. 츠―은」

「안돼, 베아트리스 귀여워……」

 알기 쉬운 SE까지 붙여, 베아트리스는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스바루로부터 얼굴을 돌린다. 등 뒤에서 큥큥 하고 있는 에밀리아에게 스바루도 동감이지만, 귀여운 것과 대화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또 별도이다.

「다트씨도 장인 기질인 사람인 것 같으니까. 한 번 맡은 일을 우수리에 내던질 수 없다, 라고 하는 건 압니다」

「그래도, 역시나 직업 의식이 너무 높은 것도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고. 그 사람, 소란의 사이에도 쭉 공방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하잖아. 너무 노동인간이잖아」

「거기까지 말해야말로의 직공, 이라구요」

「거기까지 말해야말로의 직공, 인가」

 왜, 오토가 자랑스러운 듯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그렇게 단언해 버리면 그걸로 괜찮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는 단순하다. 장인 기질이라니 멋지고.
 다만, 서로 끄덕이는 스바루와 오토에게, 베아트리스는 초조힌 눈을 향하며,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뢰주의 말까지 무시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까. 배로 가격을 지불할테니 돌려달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야」

「유녀가 돈뭉치로 뺨 때리며 말하는 걸 들어준다니, 상당히 그 방면으로 정통한 전문가 이외에는 포상이 되지 않아. 에밀리아땅도 말해줘」

「그래,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돼, 베아트리스. 낭비하면, 용돈 뺏어가버릴 테니까」

「두 명 모여서 실례인 취급인 것이야!」

 분개하는 베아트리스가 커텐을 잡아, 거기에 휩싸여 숨어 버린다.
 그러자, 에밀리아가 참을 수 없게 되어 베아코 IN 커텐을 껴안아, 「끼냐―인 것이야!」하고 비명이 올랐다.

 그런 흐뭇한 막간극은 접어두고, 베아트리스의 기분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토가 복원술사 다트에게 의뢰해, 스바루들이 회수하려고 한 것은 파손된 『예지의 책』이다. 소유자였던 로즈월이 그만큼, 스바루를 앞서 미래를 방해하려고 시도한 원인――그 내용에는 당연히, 흥미가 있다.

「방해다운 방해만큼은 하지 않게 되었어도, 뺀들뺀들한 건 그대로니까, 그녀석」

 방해 행위 자체가 발각되어도, 표면상의 로즈월의 태도는 이전과 변함없다.
 물론, 홀연한 행동의 뒤편에서 그토록 흉계를 짜고 있던 것이니까 경계는 빠뜨리지 않지만, 독기가 빠진 듯한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
 라고는 해도,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협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은 그대로다.

「적어도 『예지의 책』의 뒤를 예견할 수 있다면……」

 로즈월이 아무것도 꾸미지 않는다고, 이전의 일은 어떻든, 우선 앞으로의 길은 함께 걸어도 괜찮은 것이 아닐까 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조금 더 향후의 진영의 본연의 자세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까 하고.

「나는 그렇게 주장하고 싶은 거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변명하지 않아도, 저도 에밀리아님도 대체로 나츠키씨와 같은 의견이니까 괜찮다구요. 가필만은 뭐…… 개인적 원한이 있으니까, 사실관계를 알 수 있어도 태도는 변함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 원한이란 과연 『성역』의 일인가, 아니면 람의 일인 것인가.
 그 일은 건드리지 않고, 스바루는 장난하고 있는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를 바라보며,

「그 책은 베아트리스도 남의 일이 아니니까. 확인할 수 있는 거라면 확인하고 싶다는 기분은 있다고 생각해. 금서고로부터 데리고 나올 수 있었던 것과, 과거가 후련하게 청산되었다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고」

「몇 번이나, 상담하려고는 생각했다구요?」

「꾸짖고 있는 게 아니야」

 『예지의 책』를 회수한 것도, 그것을 복원하려고 한 것도, 그것들을 모두 개인으로 해내려고 한 것도, 오토 나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판단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오토의 배려가 빗나간 경험은 거의 없다. 사리사욕으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닌 것도, 충분히 용서다.

「너, 정말 상인 체질 아니구나……」

「내버려둬 주시겠습니까!? 그것보다, 다트씨는 뭐라고?」

「지금까지 중 제일의 큰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요금은 보류로 해도 좋으니까, 끝까지 빈틈없이 시켜주길 바란다고 말이지」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던 것이 불안하지만, 상대도 직공이다, 무리는 말할 리 없다.
 설마, 기한을 지나도 불평하는 타입의 직공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그러면, 결국, 『예지의 책』의 회수도 있고, 저는 프리스텔라에 남는게 기정 노선이라는 느낌인가요」

「가필도 당분간, 복구 작업과 도시 방위로 남길 생각이야. 일단, 쫓아버렸다는 걸로 이야기는 결정되고 있지만, 그게 페인트로 재습격! 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는 놈들이니까, 그 개자식들」

 희희낙락 악의의 산을 저지를 것 같은 무리다.
 그 점에 대해서는 스바루만의 인식은 아닌 것 같고, 관계자 전원이 경계를 빠뜨리지 않았다. 쓸데없는 긴장감을 억지로 강요하는, 그것도 녀석들의 목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걸 말하기 시작하면, 이제 어쩔 수 없고 말이지」

「여하튼, 경과를 지켜보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리가 조금 더 온전히 되는 대로, 다양하게 조사하며 돌아 보죠. 다만……」

 향후의 방침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오토는 거기서 말을 중단했다.
 그는 침대에서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면서, 한쪽 눈을 감는 스바루를 올려본다. 그리고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분명히 말해 둡니다만, 저는 반대해 둘 거에요」

「……뭐, 너는 그러겠지」

 오토의 단언에, 스바루는 쓴웃음지었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반대하는 것은,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태도다.

 뭐라 해도, 오토 스웬은 나츠키 스바루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있다.
 스바루의 무력[無力]을 누구보다 통감하고 있는 것은 스바루 자신이지만, 그런 스바루의 부족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많지는 않다.
 겨우, 베아트리스와 오토. 거기에 파트라슈가 들어가는 정도일까. 어쩌면 지금은 그럴 때는 아니지만, 페리스 근처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만큼, 동진영의 베아트리스와 오토가 반대하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파트라슈에게도 말이 통하면, 똑같이 반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거기까지 알고 있는 너라면, 내 대답도 알고 있을 거야」

「……베아트리스씨의 불쾌함은, 사실은 다트씨의 일 뿐이 아니겠죠?」

「글쎄, 어떨까나. 아무리 나라도 베아코의 속마음까지는 모르고」

 어깨를 움츠리면서 스바루가 시치미떼자, 오토가 기가 막힌 얼굴을 했다.
 당연히, 귀가 밝은 그라면 전승·소문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스바루의 선택의 위험성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 위에 스바루는, 오토에게 「미안해」라고 서론하고,

「조금, 흰여우의 가이드로 현자라는 놈을 만나고 올게」

 라며, 웃은 것이었다.


※※ ※ ※ ※ ※ ※ ※ ※ ※ ※ ※ ※


「――들어오시길」

 일단의 예의로서 문을 노크하자, 안에서부터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이 있었다.
 귀에 익은 것이지만, 패기가 부족한 목소리이며, 스바루는 공연히 그것이 비위에 거슬린다.

「너였나, 스바루」

「나라서 나쁘냐」

「이것이 참 신기한 일로, 지금은 너의 얼굴을 보면 몹시 안심해」

「카―악, 펫」

 실내에 발을 디뎌, 최초로 주고받은 욕을 그런 액션으로 매듭짓는다.
 그런 태도를 보이면서도, 뒤쪽에서 문을 닫는 스바루의 손놀림에는 배려가 있다. 소리를 내지 않고 문을 닫는 것은, 안에서 잠든 자들에게로의 최저한의 예의다.

「소란스럽게 해서 눈을 떠 준다면, 그쪽이 훨씬 구원일 텐데」

「만약 그러면, 네가 박수갈채 일발재주라도 피로해 주는 거냐? 그거 참 귀중한 원 신(one scene)이겠네. 못 보게 한 『폭식』에게는 더욱 더 화가 나는구만」

「후」

 긴장을 푸는 듯한 미소에, 스바루는 시선을 맞추지 않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이렇다 할 까닭 없이 실내를 둘러보고, 죽 줄선 침대의 열에 눈을 찌푸렸다.
 간소한 침대에 조잡한 모포, 거기에 잠든 사람들에게로의 베품은 그것뿐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은 필요없다는 것도 스바루는 알고 있다.

 여기에 잠든 사람들은 추억에 잊혀져, 일상으로부터 떼어내져, 다만 죽지 않은 것뿐의 불완전한 존재로서 계속 남는 것이니까.

「율리우스.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그다지 여기에 있지 마」

「――――」

「가만히 봐도, 기억해 낼 수 없는 건 기억해 낼 수 없어.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이라도…… 정말로 반신같은 상대라도, 그렇게 돼」

 안이한 위로의 말은 이용하지 않고, 스바루는 청년――율리우스에게 호소한다.
 줄지은 침대의 구석, 첫 단의 침대 옆에 앉아 있던 그는 얼굴을 들어, 그 갖추어진 용모에 숨기지 못할 슬픔을 품고서,

「지식으로서 아는 것과, 실감으로서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자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까지 자신이 말만 앞선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이렇게 될 때까지 깨달을 수 없다니, 자성의 한계야」

「――――」

 말하면서, 율리우스는 바로 옆의 침대를 내려다 본다.
 당연히, 거기에도 『이름』을 잃은 식욕의 피해자가 잠들어 있어, 그 의식과 추억은 세계로부터 떼어내져 버려 있다.
 그러니까, 율리우스 유클리우스는 그 인물――긴 보라색의 머리카락을 한, 갸름한 얼굴의 청년이 자신의 남동생의 요슈아 유클리우스란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요슈아, 인가」

 그가 남동생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은, 관계성과 이름을 스바루가 그에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폭식』의 권능의 피해자――신원 불명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인간이 다수 발견되었다고 보고된 시점에서, 스바루는 렘과 같은 피해를 받은 인간이 나왔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자신이라면, 잊혀진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자그마한 희망만을 의지하며 병실을 방문해, 잠든 요슈아를 발견한 것이다.

「이상한 일이지. 너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확실히 피가 통하는 육친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공통점도 있는데, 나의 안에는 남동생의 기억은 조각도 없는 것이니까」

 감정을 겉에 내지 않고, 율리우스는 명목한다.
 『폭식』의 피해자 중, 발견된 지인은 요슈아 단 한사람 뿐이다. 그 이외의 3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는, 스바루의 기억에도 달라붙지 못하고, 누구에게 안부를 신경쓰여지는 일도 슬프게 하는 일도 없이, 계속 잠들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형에게 걱정되는 요슈아는 행복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토록 존경한 형에게 잊혀져, 그 형도 형태뿐의 형제애에 쫓기듯이 병실에 발길을 옮겨, 실감이 없는 남동생에게 호소하는 듯한 환경에서도.

 잊을 수 있어도, 잊어도, 추억에 없어도, 사실만이 있어도, 괴로울 뿐.

「……제기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폭식』의 대죄 주교의 권능이, 이 세상에서 가장 타기해야 할 죄악인 것을.

 감정을 뜻대로 비틀어 구부리는 『분노』도.
 인간의 존엄을 형태째 부수어, 밟아뭉개는 『색욕』도.
 자기 이외의 모든 것을 부정해, 독선적인 전능감을 강요하는 『탐욕』도.
 근면의 한마디를 면죄부로, 타인의 일을 제멋대로인 사랑으로 칠해버리는 『나태』도.

 누구 하나, 사는 것에 적합하지 않은 최악의 악의임에 틀림없어도.
 『폭식』만큼 모든 생명을, 모독하는 존재가 그 밖에 있고도 참을까 보냐.

「――여기에 있어도 맥이 풀릴 뿐이야.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라고」

 싫은 일만이 뇌리를 빼앗는다.
 그 초조를 혀에 실어, 스바루는 율리우스를 불렀다. 그 말에 율리우스는 일어서, 기억에 없는 남동생의 얇은 가슴에 손을 대고,

「호흡은, 하고 있다. 살아는 있다. 이상한 것이지」

「그런 거라고. 그렇지만, 밥은 먹지 않고, 화장실도 필요 없어. 씻을 필요도 없어. ……웃음도 짓지 않아」

「잊혀진 것의 슬픔도, 다. ――그 점은 다행일지도 몰라」

「다행……?」

 율리우스가 흘린 한마디에, 스바루는 눈썹을 올려 반응한다.
 되돌아보는 율리우스는 희미하게 입 끝을 느슨히 하고, 허약한 미소를 띄우면서,

「잊혀진 것을 깨닫지 못하면, 남겨지는 불안에 두려워할 필요도 없어. 친했을 터인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기는 것은…… 꽤나 버텼다」

「――――」

「스바루. 잊혀지는 것과, 잊는 것…… 어느 쪽이 괴로울까」

「그런……」

 그 질문에, 스바루는 목이 막혔다.
 대답이 막힌 것은 아니다. 대답은, 일순간에 완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스바루의 말을 차단한 것은 당황은 아니다. 격정이다.
 시니컬한 미소를 띄우는 율리우스를, 스바루는 노려봤다.

「그런 거, 알까보냐. 웃기지 마, 가라앉아 있지 말라고」

「……스바루?」

「잊는 것도, 잊혀지는 것도 어느 쪽이든 엿이나 먹으라고 해! 괴로운 것에 순번을 붙이려고 하지 마, 자살 지망자냐 너!? 세계에서 제일 불행하다는 듯한 얼굴 하고 자빠져가지고. 나랑 지금까지의 불행 비교해 볼래? 어차피 내가 이길 거다!?」

「――――」

 손가락을 들이대어, 목소리를 거칠게 하는 스바루의 표변에 율리우스는 경악했다.
 몹시 놀라, 돌연히 격앙한 스바루에게 그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침묵을 지키는 율리우스를 보면서, 스바루는 들이댄 손가락을 내리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무기력한 낯짝, 하고 있지 말라고. 네가 괴로운 것도, 잊혀져서 있을 곳이 없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네 약한 얼굴을 보게 되는 것은 사양이야」

「――――」

「잊은 거냐, 율리우스. ――아니, 잊지 마, 율리우스」

 입술을 깨물어, 격정을 품고, 스바루는 율리우스를 노려봤다.
 가슴에 손을 대어, 일찍이 한 번, 그렇게 했던 그대로 단언한다.

「너의 강함은 나의 눈이 알고 있어. 나의 수치가 알고 있어. 누가 잊었다고 해도 말이다」

「――――」

 숨이 차고, 머리에 피가 오르는 감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로, 이만큼 격노하게 된 것은 얼마만인가. 레굴루스 이래다. 아직 반나절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에 아연실색해졌다.
 이 프리스텔라의 소동은, 얼마나 스바루의 심폐에 부담을 주는 것인가.
 그러자,

「후, 하하……」

「아아?」

「하하…… 아니, 너는 정말로 터무니없는 남자다. 그것을 재차 실감해서……」

 지금까지의 경악의 표정을 지워, 율리우스는 갑자기 중도에서 끼어들어 웃기 시작했다.
 웃음의 충동에 눌려, 불만인 스바루의 앞에서 율리우스는 계속 웃는다. 그리고, 점차 그 충동이 멎고, 율리우스는 길게 숨을 내쉬어,

「그런가, 그렇구나. 이것도 저것도 모든 것에 방치된 것은 아니었던 거였어」

「방치하고 갔다고 할까, 3미터 정도로 네가 앞이라고」

「3미터로 충분할까?」

「쳐날린다, 너! 나와 베아코의 페어라면, 전이랑 전혀 다르니까 말이다!」

 중지를 세워, 상태를 되찾기 시작하는 율리우스에게 침을 날린다.
 그러자 율리우스는 날아오는 침을 우아하게 피하고, 「과연」이라고 일례하고는,

「그럼, 그 큰소리를 기대하도록 하지」

「……오오, 그렇게 해라. 너도 부디, 모두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놀랄 정도로 대활약하라고」

 잘난 체 하는 태도에, 스바루는 이번에는 세운 엄지를 뒤엎어 도발. 그 천한 행위에, 스바루만이 아는 『가장 우수한 기사』는 우미하게 웃으며,

「――그럼 우선 최초로, 기억이 있는 너를 누구보다 놀라게 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고, 예정된 『프레아데스 감시탑』에의 동행의 의지를 굳힌 것이었다.

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리제로 5장 69화 보충

보충하신다는데 한동안 안하시길래 일단 해봤습니다.
――――――――――――――――――――――――



 그 단검의 궤도에 가스톤이 끼어들어, 다이나스를 감싸 일격을 받는다.
 딱딱한 소리가 울려 단검의 위력은 꺾이지만, 뒤로 물러나는 가스톤이 기침하더니, 그 입가로부터 붉은 피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마나를 다루는 전투 기법, 이른바 『유법』의 한계다.

 강건한 육체를 유지해, 칼날이나 타격을 통하게 하지 않는 가스톤의 싸움법은, 『유법』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며, 마법과는 다른 마나의 사용법을 모색한 기술체계의 일종이다.
 마법과 비교해,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적은 기술――다만, 단련의 양만이 결과를 말하는 분야이며, 실전에서 잘 다루려면 피나는 듯한 그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를 시킨 것이야」

 베아트리스가 보기에, 가스톤의 자질도 재능도 일반인의 영역을 넘지 않았다.
 어중간한 유법으로 대죄주교와 그럭저럭 주고받고 있던 것은, 바텐카이토스가 꽤나 가스톤에게 손대중하고 있었기 때문임에 틀림없다.

「자아, 욥!」

「고, 아!?」

 무릎을 꿇고, 토혈하는 가스톤의 턱이 차인다.
 콧등으로부터 피를 분출하며, 쓰러져 움직일 수 없게 되는 큰 남자는 전투로부터 이탈이다. 이것으로 이쪽의 전력은, 한 사람 줄어든 것이 된다.

「자알 노력했다구, 가스톤! 노력상이야.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되었습니다! 그런 녀석에게 적당한 평가라는 거라고!」

「――같은, 자식!」

 넘어진 가스톤을 조롱하는 바텐카이토스의 모습에, 머리에 피가 오른 펠트가 미티어를 휘두르며 덤벼들어 버린다.
 올바른 사용법을 취하면, 그 위력은 확실히 『마녀』의 보증 첨부. 하지만, 단순한 둔기로서의 사용법으로는 본령의 일할도 발휘할 수 있을 리 없다.

「어, 이쿠! 펠트쨩도 참, 꽤 하네엣!」

「끄, 럽다고! 떨어져, 개자식아!」

 긴 물건의 취급에 고심하면서도, 펠트는 그 신체 능력을 구사해 바텐카이토스에게 날카로운 일격을 계속 내지른다. 그 전부를 바텐카이토스는, 마치 춤추는 것 같은 발놀림으로 화려하게 계속 회피했다.
 미티어의 타격은 『폭식』의 머리카락을 빼앗기는 하지만, 데미지를 주기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 기량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 완전하게 농락당하고 있다.

「너! 됐으니까 이제 떨어지는 것일까! 큰 것은 우리 상인이 회수한 것이야!」

「그런 요령있는 짓을 할 수 있겠냐―!」

 역량 차이는 분명, 역습으로 나오게 되면 패배는 확실하다.
 펠트가 바텐카이토스에게 덤비는 한중간, 오토가 몹시 당황한 채 기절한 가스톤을 전역으로부터 끌어내는데 성공해 있다. 다이나스도 두 칼의 감촉을 확인하며 펠트와 바텐카이토스의 싸움에 끼어들 틈을 찾고 있지만, 확실한 기회가 없다.

 변화가 생기면, 그 틈새를 바텐카이토스는 정확하게 쏘아 맞힌다. 호시탐탐 상황의 변화를 기다리는 자세는, 수적으로 불리할 터인 『폭식』이야말로, 이 장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것이 있었다.

「뭐, 뭐야, 뭐냐고, 뭘까, 뭐일까, 뭐인 걸까! 도와주러 들어와 주면 될텐데, 불쌍하게 펠트짱 버림받아 버린 거야?」

「거슬린다고! 네놈 쪽이야말로, 얌전하게 맞고서……」

「그래. ――그래도, 슬슬 질려서 말이야」

「읏, 꺄아!?」

 미티어를 치켜든 펠트가 고함치고, 그 순간에 바텐카이토스가 발을 디뎠다. 두 명의 사이의 거리가 제로가 되어, 『폭식』의 손바닥이 펠트의 얇은 가슴을 어루만진다.
 직후, 충격이 소녀의 몸을 경쾌하게 날려버려, 높은 비명을 올리며 펠트가 돌층계 위를 굴러갔다.
 자세도 온전히 잡히지 않을 만큼의 위력,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안 돼! 제대로 손이……!」

 가슴을 강타된 펠트가 기침하고, 그것을 본 오토가 목소리를 높인다. 베아트리스는 그 초조감을 얻은 옆 얼굴에, 그의 염려의 의미를 이해했다.
 『폭식』의, 그 식사의 준비가 갖추어진 것이라고.

「펠트쨩. ――잘 먹겠습니다」

 어떤 원리인 것일까, 바텐카이트스가 펠트에게 닿은 왼손, 그 손바닥을 보라는 듯이 과시하면서 긴 혀로 핥는다.
 마치 거기에, 『펠트』라고 하는 소녀의 소중한 것이 있는 것처럼.

 그것을 아까워하듯이 혀 위에 실어, 껄끔거리는 감촉으로 애무하고, 구석구석까지 깎아 취하듯이 맛봐, 위에 떨어뜨려 가차 없이 음미한다.
 그것이 완료되었을 때, 『폭식』의 식사가 끝나, 『이름』이 모독자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펠트라고 하는 소녀의 흔적은 세계로부터 사라져――.

「우, 게에……엑」

「아아? 뭐야, 너. 얼마나 실례인 거냐, 이 자식」

 머리를 흔드는 펠트가, 무릎을 꿇고 구토하는 바텐카이토스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물론, 그녀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펠트는 불쾌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할 뿐.

 ――『폭식』의 식사가, 보기 흉하게도 실패한 순간이었다.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리제로 5장 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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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9 『현자의 감시탑』


「현자, 샤우라……」

 아나스타시아가 말한 인명에, 집회장에 술렁거림이 퍼졌다.
 모두가 얼굴을 맞대어, 귀를 의심하는 것 같은 표정을 만드는 와중, 스바루만이 그 상황에 방치당하게 된다.
 스바루는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 근처에 있는 에밀리아의 어깨를 쿡쿡 찔러,

「그런데 말이야, 현자 샤우라는 유명한 사람?」

「……스바루, 문자 공부할 때 『마녀』의 이야기라든지 읽지 않았었나? 많이 있었던 책 중에, 그 옛날 이야기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옛날 이야기의 『마녀』라니…… 아―, 그림책 말이지. 그러고 보니 확실히 『마녀』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지」

 에밀리아에게 지적되어, 일 년 전의 낡은 기억을 끌어낸다.
 어지러운 나날의 추억에 파묻히려 하고 있었지만, 아이용의 그림책으로 문자의 공부를 한 것은 일 년 전――로즈월 저택에서 신세를 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이다.
 이 세계에서는 파퓰러한 내용의 동화를 정리한 걸작집이며, 그 중에는 확실히 『질투의 마녀』에 관해서 그려진 내용이 있었다. 다만, 그 안에는,

「솔직히, 그렇게까지 자세한 내용이 아니었으니까 내용까지는 형편없었어. 옛날에, 어떤 마녀가 나쁜 짓을 했습니다 같은 느낌으로 말야」

「그런 멍한 내용이었던가…… 그게 말이지」

「――일찍이, 이 세계에 혼돈과 파멸을 가져온 공포의 상징 『질투의 마녀』」

 무지를 드러내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가 어떻게 설명할까 하고 골똘히 생각했을 때다. 그 에밀리아의 저편으로 앉은 율리우스가, 그녀를 대신해 입을 열어,

「그녀는 그림자를 조종하는 절대적인 마력과, 잔인하고 냉혹하기 짝이 없는 성격의 하프엘프였다고만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외에는 이름…… 사테라, 라는 이름밖에 몰라. 지금에 와서도, 그 존재가 세계에 남긴 손톱 자국은 현저하게 남아 있지만」

「……헤에」

 더듬더듬, 감정을 극력 죽인 율리우스의 설명에 스바루는 고개를 끄덕인다.
 담담한 설명에 주력하는 자세가, 그의 심경을 오히려 딱하게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 자리의 아무도 그것에는 접하지 않고, 그 사이에도 그의 설명은 계속되어 간다.

「루그니카 극동의 대폭포, 거기에 봉마석으로 만들어진 사당이 있어. 그 마녀는 지금도, 그 사당 안에 봉인되어 있다. 방대한 독기를 토해내면서」

「……멸할 수 없다, 라고는 들었지만 말이지. 그래도, 잘도 그렇게 강력한 마녀를 봉인하는 듯한 짓을 할 수 있었네」

「거기에, 방금 전의 현자의 이름이 관련된다」

 스바루의 의문을 들어, 율리우스가 끄덕였다.
 기사는 자신의 허리의 검을 만지고, 시선을 원탁의 구석――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향하더니,

「400년 전, 『질투의 마녀』의 봉인에 공헌했던 것이 세 명의 영웅이다. 그 중의 한 사람, 『검성』의 이름이 레이드 아스트레아――라인하르트가 계승한 『검성의 가호』라는 칭호를 최초로 얻은, 검의 산물이다」

「초대의 『검성』인, 레이드 아스트레아는 가호를 받지 않았다, 라고 하는 기록도 있어. 알려져 있는 전승만이 한 마디로 사실은 아니야. 물론, 그 레이드 님이 지금의 아스트레아 가와 『검성』의 이름을 만들어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지」

 자신을 보는 율리우스에게, 당사자의 자손인 라인하르트가 보충한다.
 다만, 역사에 남는 위업을 완수한 선조의 화제로서는, 그것을 말하는 라인하르트의 표정은 어딘가 생각하는 것이 있는 듯하다. 그것은 율리우스를 신경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이 계승하는 가호의 화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도 보였다.
 여하튼,

「그래서, 그 검성의 동료로 현자가 있었다는 흐름인 거구만」

「정확하게는 현자 샤우라와 신롱 볼카니카…… 있잖아, 루그니카 왕국을 수호해주고 있는 드래곤. 그 『질투의 마녀』를 봉인하는 싸움에서 힘을 합했던 것이, 지금도 볼카니카가 왕국을 지켜봐 주고 있는 약속의 계기라고」

 『신룡』볼카니카의 이름에 관해서는, 왕선의 결의 표명의 장소에서 몇번이나 들었다.
 용의 피는 거칠어진 대지에 풍양을 가져와, 모든 병을 극복해, 절대다 절륜이다라고 하는 굉장한 사전 선전이었던 기억이다.

「그 『검성』, 『현자』, 『신룡』알 삼영걸이라고 부르는 것이 관습이야. 기억해 두면 좋아」

「오오, 불타는데…… 알겠어, 설명 고마워」

 율리우스와 에밀리아에게 손을 들어, 그리고 스바루는 슬쩍 베아트리스를 엿본다. 소녀는 스바루의 시선을 알아차리더니, 고개를 느슨느슨 흔들었다.
 유감스럽지만, 400년 전의 전설에 관해서는 베아트리스도 관련이 없는 듯 하다.

 에키드나에게 만들어진 인공정령인 베아트리스지만, 금서고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보 이외에는 너무 소홀하다. 틀어박혀 있던 기간도 너무나 길고, 세정에도 꽤 둔하기 때문에, 그 근처의 뒷사정은 모른다는 느낌이다.

「논의를 정체시켜서 미안해. 이야기를 계속하자구. 정작 그 중요한 현자 샤우라 말인데……」

 이야기를 중도에서 방해한 것을 사과하며 스바루는 솔선해 이야기를 원래의 노선으로 되돌리려고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 말한 곳에서 위화감을 알아차려,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400년 전의 영웅, 『현자』샤우라의 배경은 알았지만――,

「에, 뭐야, 살아있는 거야? 400년이라고?」

「그렇게 이상한가…… 나도, 사실은 100세 정도고……」

「――!?」

 스바루의 군소리에, 에밀리아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면서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그 군소리에 가볍게 집회장이 웅성거렸지만, 반대로 스바루는 「확실히」라고 말했다.
 침착하고 생각하면, 하프엘프인 에밀리아는 실연령이라면 100세 추월이고, 베아트리스도 400세 정도의 로리다. 팩도 400세라든가 말한 것 같고, 에밀리아 진영의 평균 연령은 혹시 100세 전후는 아닐까.

「비교적 충격의 사실…… 은 차치하고, 현자의 생사에 관해서는」

「살아 있어. ――그것은 틀림없는 것 같아」

「같아……?」

 조금, 마무리가 나쁜 율리우스의 대답에 스바루는 눈썹을 찌푸린다.
 다만, 마무리가 나쁜 것은 율리우스만이 아니고, 주위의 전원이 같다. 특히, 어려운 얼굴을 한 것은 페리스나 라인하르트, 근위 기사단의 면면이었다.

「에엣또, 무슨 말?」

「소재는 알려져 있고, 아마도이지만 생존도 확인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자와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인간은 없다……는 것이 될까」

「더욱 더, 무슨 말 ?」

 있는 곳을 알고 있고, 애매하지만 생존도 확인되어 있다. 하지만, 접촉은 불가능.
 그런 느낌으로 정리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현자 샤우라는 『마녀의 사당』의 근처에 탑을 세워, 거기서 『질투의 마녀』의 부활을 계획하는 무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쭉 틀어박혀 계신다. 당시부터 쭉이다」

「……400년?」

「400년」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400년 간, 금서고에 틀어박힌 채였던 베아트리스도 상당하지만, 그 현자 샤우라인지 뭔지도 상당히 완고하다.

「현자 샤우라가 사는 탑――프레아데스 감시탑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현자님은 밤낮 쭉 마녀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거야」

「……응, 탑의 이름에 짐작가는 곳은 있지만 됐어, 계속해줘」

「계속하라고 해도, 그걸로 대체로 끝이라구? 현자 샤우라는 분골쇄신해, 세계평화를 위해서 사당을 계속 지키는 것이었습니다라는 이야기」

 짝짝, 하고 페리스가 불쾌함 그 자체의 얼굴로 손뼉을 친다.
 끝, 이라고 말해져도 전혀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은, 그의 태도로부터도 분명하고, 그것만으로는 집회장의 이 장례식장 무드를 설명할 수 없다.
 당연히,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그,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 건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마녀를 계속 지키는 현자 샤우라…… 그 이름은 널리, 온 세상으로 알려져 있대이. 우리도 카라라기에 있었던 무렵부터 알고 있었고. 하지만, 동시에 현자 샤우라는 이렇게도 알려져 있는 거래이」

「――?」

 아나스타시아개 살며시 미소지어, 한 박자, 말 사이에 틈을 만든다.
 그리고, 싫은 예감을 느끼는 스바루를 향해, 말했다.

「현자 샤우라는 누구 하나 신용할 수 없는 극도의 인간 불신. ――사당과 감시탑에 가까워지는 인간은,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던 간에, 그 하나하나를 몰살, 한다고」


※※ ※ ※ ※ ※ ※ ※ ※ ※ ※ ※ ※


 ――아나스타시아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것이다.

 프레아데스 감시탑을 건설해, 『마녀의 사당』을 계속 지키는 현자 샤우라.
 그 현자와 접촉, 교류를 가지려는 시도는 지금까지에도 몇번이나, 그리고 몇 사람이나 되는 도전자가 있던 것이지만, 그 계획은 전부 실패, 좌절되었다.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현자 샤우라 자신의 방해에 의해서, 다.

「루그니카 동단의 대폭포……『마녀의 사당』과 감시탑은 붙어 있는 장소에 있는 것 같지만스도, 현자로부터 보면 다가오는 인간이 어느 쪽의 목적인 것인지 모르니 말이대이」

 까닭에, 현자는 『마녀의 사당』을 폭로하려고 하는 발칙한 마녀 교도든, 감시탑의 현자에게 우호적인 컨택트를 취하려고 하는 인간이든, 구별 없이 몰살한다.
 대상의 선악, 기호, 정의도 악의도 관계없이,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결과, 현자 샤우라와 접촉할 수 있던 존재는 이 400년 간, 한번도 보고되지 않았고, 기록에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가까워지면 공격받는다는 상황은 장장 계속되고 있어서, 현자 샤우라가 감시탑에 지금도 있다는 것만은 틀리지 않다는 이야기야」

「굉장히 민폐인 현자다……」

「그렇지도 않아. 실제로, 스바루큥의 상상 이상으로 사당에 다가가려고 하는 마녀교도는 많으니까. 그걸 닥치는 대로 해치워 주는 현자씨는, 『질투의 마녀』의 부활을 막는다는 목적만은 확실히 지키고 있는걸」

 말하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말하고는 있어도 페리스의 표정은 개이지 않는다. 체면이 서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근위 기사단 전원에게 공통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기사단 규모로 현자에게 아픈 꼴을 본 경험이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스바루는 페리스의 표면의 의견에 끄덕이고 있다.
 확실히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선택하지 않는다, 라는 견해로 보면 민폐임에 짝이 없지만, 마녀교도의 성질의 나쁨을 생각하면 당연한 경계다.
 오히려, 그만큼 『질투의 마녀』를 계속 경계하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세계는 『질투의 마녀』의 존재에 어느 정도의 안전 장치가 작용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밤을 꿈꾸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두려워하며 사는 은둔자의 정체 따위 어떻게 되든 좋다. 중요한 것은 소녀의 유한의 시간을 빌리고 있다는 사실이겠지. 잡담이 계속된다면, 소녀는 조속히 숙소로 돌아가겠어. 슐트에게 다리를 비비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 알겠습니다입니다! 프리실라님은 노력하셔서 대단히 피로하시다입니다! 마음을 담아 위로하겠습니다입니다」

 껴안겨져, 풍만한 가슴에 묻혀지는 슈르트가 붉은 얼굴로 응한다. 소년을 악녀의 미소로 쓰다듬는 프리실라는, 애초에 이 대화에서 대단한 가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녀가 발작을 일으키지 않고, 여기까지 어울리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과 같은 것이다.

「거기의 공주님과 함께라는 것은 그렇지만 말야, 슬슬 본제로 들어가자는 건 나도 동감이야. 얘기하라고, 현자에 대해서」

 라고, 본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펠트도 짜증난다는 얼굴로 요구한다.
 그 모습에 동감이라고, 스바루는 아나스타시아를 되돌아보며,

「몇번이나 중단하고 있어서 좀 그렇지만, 그 은둔자같은 현자가 어떻다는 거지?」

「그걸로 이야기가 겨우 최초로 돌아오는 거래이」

 아나스타시아가 손뼉을 친다. 그녀는 그대로, 여우 목도리를 살그머니 만지면서, 원탁에 있는 전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현자 샤우라가 신이한 지혜와 마력으로, 『질투의 마녀』의 봉인에 공헌한 건 모두도 알고 있는 그대로. 그리고 세계를 간파한다고도 말하여지는 견식의 넓이와, 이 세상의 모단 걸 안다고도 말하여지는 지식. 어느 쪽도 과장 없는의 정말의 이야기라면…… 마녀교의 장난을 어떻게 할 방법도 알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희망적 관측이라는 이야기지?」

「그거, 나츠키군은 반대한다는 거려나?」

 질문에 질문을 돌려주어지는 형태이지만, 아나스타시아의 질문에의 대답은 어렵다.
 단순하게, 『현자』의 직함만 보면 의지해 보는 것은 솔직히 좋다. 그 점은 스바루도 나쁜 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승에 남을 정도의 공적을 세운 인물이라면, 어쩌면 정말로 대죄의 마녀인자에 저항하는 수단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과는 다른 불안이 스바루를 붙잡아 떼어놓지 않는다.
 『현자』샤우라의 이름과, 현자가 사는 프레아데스 감시탑. 그 두 개의 키워드가, 스바루에게 솔직하게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지 않는 것이다.
 샤우라와 프레아데스는 어느 쪽이나, 스바루에게 있어 친숙한 단어인 것이니까.

「――――」

 샤우라는, 스바루가 아는 현대 지식 중에서, 전갈자리의 이등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프레아데스 감시탑의 프레아데스는 좀 더 노골적이어서, 그것은 프레아데스 성단이라고 하는 별들의 모임의 이름이며――그것을 일본에서는, 『스바루』라고 한다.
 물론, 그것이 나츠키 스바루를 나타내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세계에서 스바루가 아는 별의 이름이 나오는 것만으로 경계도 MAX다.

 마녀교 대죄주교――페텔기우스, 레굴루스, 시리우스, 카펠라, 알파르드, 바텐카이토스.
 이름의 판명되어 있는 대죄주교 전원이, 그 이름에 스바루의 세계의 별의 이름을 씌우고 있는 현재, 현자 샤우라와 프레아데스 감시탑에 선입관을 가지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스바루큥의 반대 의견은 차치하고……」

 효과적인 반론이 떠오르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스바루를 대신해 페리스가 말참견한다. 그는 뺨에 손가락을 세워, 험한 눈초리 이외에는 평상시의 태도를 가장하면서,

「현자 샤우라를 방문한다는 의견 자체는 좋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라는 부분이 문제가 아닌가요? 그 방법은 있는 거야? 아무도 감시탑에 도달할 수 없는데」

「도달할 수 없다는 건, 그 현자가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인 건가?」

 생각하는 듯한 페리스의 말에, 펠트가 의자 위에 책상다리를 긁으면서 묻는다. 그녀가 슬쩍 곁눈질하는 것은 라인하르트다.
 과연, 단순하게 현자의 역량에 이르지 않는다고 하는 것 뿐이라면――,

「라인하르트가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거 아냐? 강한 것밖에 쓸데없지만, 강하다는 것만이라면 굉장하다고」

「펠트님이 칭찬해 주시는 것은 드무네요, 감사합니다」

「이거야」

 라인하르트의 대답에, 펠트가 기분이 안좋게 혀를 찬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그 후에 곧, 곤란한 듯이 눈꼬리를 내렸다.
 그대로 그는 「그렇지만……」이라고 미안한 것 같이 서론하며,

「유감스럽지만, 저는 감시탑에는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역부족입니다」

「……이 녀석이 역부족이라니, 좀 위험한 곳인거 아냐?」

「전력의 부족, 이라고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펠트님. 라인하르트의 실력으로 미치지 않을 영역은 이 세계에는 없겠죠. 다만, 프레아데스 감시탑은 그러한 장해와는 문제가 다릅니다」

「잘 알고 있네……라니, 근위기사였던 거라면 당연한가」

 라인하르트의 보충을 하는 율리우스에게, 페리스가 어색한 듯한 얼굴을 한다. 근위기사 세 명의 관계가 삐걱삐걱하는 것을 곁눈질하며,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

「현자를 만나려는 건 무슨 목적이었던 거야?」

「왕국의 명령이야. 병의 치료법을 말이지. ――2년 전의 일이다」

「2년 전……」

 병과, 2년 전이라고 하는 프레이즈가 스바루에게 그 배경을 이해시켰다.
 지금부터 2년 전이라고 하면, 마침 왕성에서 왕족들이 차례차례로 원인 불명의 병으로 쓰러져갔다고 여겨졌던 시기다. 치료법을 모르는 전염병――아마, 라인하르트에게 명해진 것은 그 병의 치료법을 알기 위한, 현자와의 접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완수되어지지 않고, 그렇기에 현재의 근위기사 세 명의 침통한 얼굴이다.

「감시탑과 사당은, 루그니카 동단의 대폭포――그 주위에 퍼진 아우그리아 사구[砂丘] 안에 존재하고 있어. 사구의 입구로부터 먼 풍경으로 감시탑은 확인할 수 있어. 그러니까, 그 장소는 찾지 못할 리가 없을 터이지만……」

「이지만?」

「사구에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빈발하고 있어서, 감시탑에 가까워질 수가 없어. 일설에는 사당에서부터 빠져나오는 독기가 원인이 아닐까 말해지고 있어」

「게다가, 독기에 끌린 아우그리아 사구는 마수의 소굴이 되어 있지. 독기가 가득 찬 토지에서는, 마수의 사나움과 강인함은 현격한 차이야. 그러한 의미에서도, 그곳에 향하는 것은 애초에 자살 행위로 되어있는 거야」

「미혹의 사막 With 마수의 소굴이라는 거구만. 확실히 지옥……」

 현자 자체의 성가심에 가세해, 라인하르트조차 답파할 수 없는 사막에, 그 사막을 발호하는 대량의 마수――이것은 단념의 요소가 너무 많다.
 현자에게로의 접촉이 400년 간, 한번도 완수해지지 않은 것도 납득이다.

「――하지만, 만약 그 지옥, 건널 수단이 있다고 하면?」

「――――」

 암울한 분위기가 자욱하게 걸쳐진 순간, 갑작스런 말에 전원이 고개를 들었다.
 말 그대로 최고의 타이밍에 끼어들었다, 라는 듯이 아나스타시아는 회심의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 그녀는, 전원에게 보이도록 끄덕이더니,

「그게 있으니까, 내도 일부러 현자의 이름을 꺼낸 거래이」

「400년이나 은둔하고 있는 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카라라기 출신의 아나스타시아님이 이 타이밍에 알고 있다? …… 어떤 방법인 것일지」

「귀여운 얼굴이 엉망이래이. 험악한 얼굴 하지 않아도, 제대로 설명할끼다」

 덤벼드는 페리스를 가볍게 받아넘겨, 아나스타시아는 목에서 목도리를 벗는다.
 그리고 그녀는, 원탁 위에 목도리를 펼치더니, 그 머리의 부분을 들어올려,

「방위전 이전에서의 이야기, 우리 인공정령 에키드나. 이 아이가, 프레아데스 감시탑까지의 길을 알고 있대이. ――그러니, 감시탑의 현자를 만나러 갈 수 있대이」

「――――」

 아나스타시아의 단언에, 스바루는 숨을 삼켰다.
 인공정령 에키드나, 여우 목도리로 위장한 그 존재가, 현자에게 도달할 열쇠.

「――그렇게 주목받으면 말이지. 부끄러워」

 그렇게 말하며 목을 쳐드는 흰 여우 정령.
 그 이름을 빌리는 마녀와 같이,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스바루에게는 미지수였다.

리제로 5장 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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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8 『수문도시에 남는 파문』


「아아, 스바루. 엇갈리지 않아서 다행이야. 돌아왔어」

「라인하르트인가. 꽤나 빠르네, 배웅한 바로 직후라고」

 율리우스를 회수한 스바루들이 피난소에 돌아오자, 정확히 피난소에 돌아온 참인 것 같은 라인하르트와 우연히 만났다.
 그 재빠른 솜씨에 스바루가 놀라면서 대답하자, 가볍게 손을 들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라인하르트가, 문득 생각하는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스바루의 안색의 나쁨과, 네 명의 어딘가 불안한 태도에 위화감을 느낀 얼굴로,

「무슨 일이야, 스바루. …… 뭔가 문제라도?」

「문제는 문제가 틀림없……지만, 말 선택이 어려워. 너에게도 확인받고 싶은 거긴 하지만」

「나로 힘이 될 수 있다면 뭐든지 말해줘도 좋아. 뭐야」

 목소리의 어조를 떨어뜨리는 스바루에게, 라인하르트의 대응은 언제나처럼 진지하다.
 그러니까 여태까지와 같이, 『창자 사냥꾼』과의 싸움으로 시작해, 『탐욕』과의 일전에서도 목표하고 있던 것처럼, 그의 특별함에 기대해 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런 타력 본원인 기대는――,

「――내 옆에 서있는 녀석에게, 짐작 가는 건 있을까?」

「……그건, 베아트리스님이라고 하는 의미는 아니겠지」

 스바루의 옆, 거기에 동행하는 드레스의 소녀를 내려다 보며, 라인하르트는 그렇게 말한다. 스바루는 무언으로, 라인하르트의 그 말에는 답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바라는 대답이 되돌아 오는 것을 빌며, 『검성』을 계속 응시했다.
 그 시선의 열에, 라인하르트는 또 한 사람, 스바루의 옆에 선 인물을 바라보고, 희미하게 골똘히 생각하듯이 웃음을 띄웠다. 하지만,

「――미안해. 기억에 없는 인물이야. 양상과 풍취로부터 헤아리기에, 이번 싸움의 공로자 중 한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

 그 라인하르트의 대답에, 율리우스의 뺨이 굳어졌다.
 근위 기사단의 동료로서, 친한 친구이기도 했음이 분명한 두 명――그 우정이라고 하는 연결도, 『이름』을 먹힌 것으로 끊어져 버리고 있다.
 그 사실에 침울하게 눈을 숙이는 율리우스를 곁눈질하며, 스바루도 낙담을 맛보고 있었다.

 왕국 최강이자, 마녀교마저도 베는 검사의 최고봉 『검성』.
 그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조차, 『폭식』의 권능의 그림자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

 혹시 라인하르트라면, 이라는 근거가 없는 소망만이 있었다.
 그 소망은 야박하게도 꺾이게 되어, 그저 자신의 경박함을 확인한 것 뿐.

「미안해. 이유는 모르지만, 너희들의 기대에 응할 수 없었던 것 같아」

「……뭘, 이쪽이야말로다. 너로부터 하면 트집과도 같은 문답이었을 터. 그 배려에 응석부리고 있는, 우리 쪽이야말로 사죄해야 하겠지」

 라인하르트의 사죄에의 대답을, 다른 것도 아닌 율리우스 본인이 물러간다.
 그는 친구에게 낯선 인간 취급된 쇼크를 감추고, 말에는 평정을 씌우면서 피난소 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슬슬, 중심이 되는 멤버도 모인 모습이다. 향후의 일도 포함한 대화를 시작해도 괜찮은 무렵일 거야」

「……알겠어. 너의 일도 그 자리에서, 라는 거구나」

 율리우스의 말의 의도를 헤아려, 라인하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피난소 안에는 앞의 방위전의 공로자――왕선 관계자와 도시의 책임자, 그 멤버가 줄줄 모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마침 피난소의 밖에서부터 기모노 차림의 소녀가 돌아왔다.

「응,  어찌 모여달라고 말하기 전에 모여 준 것 같구모. 마침 잘 됐대이」

 밖을 둘러보고 돌아온 아나스타시아가, 목도리의 에키드나를 당겨 세우면서 그렇게 웃는다. 빙글 하고 피난소 안을――시야에는 당연히, 스바루 옆에 서 있는 율리우스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을 텐데, 그녀가 그것을 언급하는 기색은 없다.

「에밀리아 씨에 펠트 씨, 대체로 갖춰진 것 같대이. 나머지는 프리실라 씨 쪽만 모이면 충분한가. 그러고 나서, 서로 이야기하기로 하제이」

 손뼉을 치며, 아나스타시아는 제안한다.
 시야의 구석에 비쳤음이 분명한, 제 1의 기사를 부르는 일 없이, 태연하게.


※※ ※ ※ ※ ※ ※ ※ ※ ※ ※ ※ ※


 도시청사를 잃어, 대신에 회의장으로 지정된 것은 피난소 가까이의 집회장이다.
 이 집회장도 피난소의 하나인 것이지만, 도시 프리스테라에서 가장 경계되는 재해――물의 범람에 즈음하는 준비의 약함으로부터, 이번 소동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워낙, 다른 피난소의 사람들도 잇달아, 집에 돌아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대이. 우리도 사실은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참이지믄……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제」

 그것은 숙소의 정리인가, 혹은 이번 소동의 관계자들에게 있어서의 정리인가.
 아마 양쪽 모두의 의미를 포함한 발언을 해고, 집회장의 멤버 중, 앞장서서 일을 추진하듯이 아나스타시아는 그렇게 잘랐다.

「일단, 어디의 누구든 수고하셨습니다 래이. 다행히, 마녀교의 그토록의 대공세에 대해서 피해는 극히 경미…… 여기에 있는 사람도 있지 않는 사람도 포함해, 내는 그렇게 파악하고 있대이. 더 이상 없을 전과라고」

「――――」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않아도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피해는 경미라니, 그런 말로 납득이 갈 만한 멤버가 아닌 것도」

 어느 종류, 건방지게조차 받아들여지는 아나스타시아의 말에, 은근히 무언의 면면의 시선이 엄격해졌다. 그것에 아나스타시아가 어깨를 움츠려 빙글 주위를 둘러본다.
 집회장에 모여 있는 것은, 도시 방위전에 뛰쳐나간 당초의 멤버 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협력자도 더해진 올바른 의미에서의 관계자들이다.

 에밀리아 진영으로부터는 에밀리아와 스바루에 베아트리스. 가필과 오토는 각각, 부상의 무게로부터 이 장소는 결석.

 펠트 진영은 펠트와 라인하르트의 두 명에, 장소에 적응하지 못해 얼굴을 푸르게 하고 있는 캔배리. 라틴스와 가스톤 두 사람이, 어느쪽이나 부상과 피로로 결석.

 크루쉬 진영은 중요한 크루쉬가 지금도 침대에서 자고 있어, 주군을 대신해 페리스와 빌헬름의 두 명이 참가하고 있다.

 프리실라 진영은 알과, 지루하다는 듯한 얼굴의 프리실라. 그 옆에는 무사했던 수행원 슐트가 대기하고 있고, 하인켈은 생사는 확인된 것 같지만 불참가다.

 그리고 아나스타시아 진영은, 나누듯이 중심에 서 있는 아나스타시아. 그리고 그 티비가 있고, 붕대를 몸에 감은 리카드도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멀어진 자리, 에밀리아 진영측의 위치에 율리우스가 있었다.

 마지막에 관계자석으로서, 키리타카와 릴리아나의 두 명에, 『백룡의 비늘』을 더한 면면이 줄지어 있다.

 총원으로 20명 가까운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방위전의 사후 회담을 한다.
 그렇게 아나스타시아의 최초의 발언, 그에 대한 반론이라고 하는 형태로 도화선을 자른 것은, 초조한 태도로 있던 페리스였다.
 그는 거수하면서, 그 황색의 눈동자를 초조감으로 흔들며,

「사후의 대화는 중요하다…… 그건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나는 대죄주교의 처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모처럼 살려 둔 채로, 마녀교의 대간부를 잡을 수 있었던 거잖아? 들을 수 있는 게 많이 있을 거야. 그걸 서두르고 싶어」

「……뭐, 페리스씨 쪽은 그렇게 되겠제. 그나저나 현재, 크루쉬씨의 용태는 어떻게 되어 있나? 그 후, 변화는?」

「――소강 상태, 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 『색욕』에게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으니까, 지금은 내 치유 마법으로 체력을 회복해, 본인의 기력에 의지하고 있어. 한 번, 스바루군의 협력 덕분에 증상은 가벼워졌지만……」

 분한 듯한 페리스에 곁눈질로 보여져, 스바루는 자신의 손바닥을 가만히 본다. 거기는 손바닥의 일부가 검게 변색되어, 반점이나 화상처험 추악함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같은 변화가, 바지에 가려진 스바루의 오른쪽의 허벅지부에도 발생하고 있다.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아픔이나 이물감은 없지만, 크루쉬에게는 그렇지 않다. 확실히 체력을 침식하는 그것의 제거는, 그녀의 생명을 구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의 사상이다.
 덧붙이면, 이 흑문을 피부에 지는 것은 여성에게는 너무 버겁다. 크루쉬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침범되고 있다고 되면, 더욱더 딱함을 세우는 것이었다.

「본심을 말하면, 내는 그 대죄주교를 살려 두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대이. 그건 절대로 불화를 가져오는 존재래이. 할 수 있다면, 조속히 처리하는 편이 절대로 좋대이」

「――! 그렇지만 그러면, 실마리가 없어져!」

 흑문[黒紋]에 스바루가 괴로워하는 동안에, 아나스타시아와 페리스의 논의가 과열된다.
 포박한 대죄주교――시리우스의 처우에 대해, 처형을 제안하는 아나스타시아에게 페리스는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입장으로부터 하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덤벼드는 페리스에게, 어디까지나 아나스타시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크루쉬씨의 일은 안됐다고 생각한대이. 그렇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이야기가 별개래이. 거기에 내는 아무래도, 『분노』가 『색욕』의 일에 대해 알고 있다고는…… 으응, 다르지. 내는 마녀교가 협력하고 있는 듯이는, 전혀 보이지 않는대이」


「연결되지 않았다면 어째서! 오늘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대죄주교가 한꺼번에 도시를 공격해 왔는데, 협력하고 있지 않을 리가 없잖아!」

「물론, 녀석들의 행동이 우연히 겹쳤다고는 내도 말하지 않는대이. 그렇지만, 목적도 물러잘 때에도 뿔뿔이 흩어져, 이게 협력이라고 하기엔 이상하대이. ……마녀교에 협력 같은 의식은 없다. 그니까, 『분노』로부터 『색욕』의 행위에 대해 알아낼 수는 없을 거라고 내는 생각하는 거래이」

「그런 거, 단순한 추론이잖아!?」

 목소리를 거칠게 하며, 페리스는 아나스타시아의 말을 머리로부터 부정한다. 아나스타시아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다는 자각은 있는 것 같고, 감정론으로 부정된 것에 대해 말대답하는 모습은 없다.
 거기에, 스바루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조금 괜찮을까? 내 쪽에서도 의견이지만, 어느 쪽인가라고 하면 페리스 측의 의견이야. 나는 『분노』로부터 이야기를 듣는게 쓸데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 마음은?」

「그다지 가슴을 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 전, 짧은 시간만 『분노』와 이야기하고, 거기서 『폭식』에 관해서 약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 교제의 길이나 깊이라든지 사이의 좋은 점은 제하고,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경솔한 생각이야」

 실제로, 『폭식』에 대해서 『분노』는 스바루에게 충고와 같은 말을 던졌다.
 그 덕분에 스바루는, 『폭식』이 복수 존재할 가능성과, 피난소를 떠나려고 하는 율리우스를 놓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다. 그것에 대해 눈감을 수는 없다. 라고는 해도, 스바루의 본심은 아나스타시아에게 동의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정보원으로서 이용할 수 있다 없다의 얘기는 별개로 두고, 나도 저 녀석을 잡아두는 것엔 싫은 예감이 들어. ……대죄주교는 모두 그렇겠지만」

 현재, 대화의 참가를 위해, 시리우스의 감시는 『백룡의 비늘』이 대리하고 있다.
 쇠사슬로 단단하게 구속된 상태로, 말을 봉하기 위해서 재갈까지 끼우게 했다. 길게 접하고 있으면 마음을 조종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교대로 감시에 임하라고까지 지시되어 있다. 이 회의 중에 일이 일어난다, 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불안은 다하지 않는다.

「이 불안을, 저녀석이 살아 붙잡혀 있는 동안 느끼고 있을 필요가 있지. 그게 어떨지는, 나는 한 마디로 판단은 할 수 없어」

「너, 어느 쪽의 아군이야……!?」

 스바루의 애매한 결론에, 페리스가 증오조차 담은 관심을 가져 온다. 그의 시선의 열에 스바루는 입술을 굽혀,

「어느 쪽의 아군, 이랄 것도 없어. 솔직히, 어느 쪽도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있어. …… 최악의 경우, 크루쉬씨의 몸의 흑문은, 내 검어지지 않은 부분에서 어떻게든 될 것 같다면, 그걸로 대처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하」

「스바루」

 크루쉬의 흑문에 대한, 꽤 극단적인 결론은 스바루의 독단이다. 그 말을 들어 페리스는 멍한 얼굴을 하고, 비난하는 것 같은 눈을 에밀리아가 한다.
 그 이외의 면면도, 기가 막히고 많은 복잡한 시선을 스바루에 향하여 오고 있었다.

「나도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건 정말로 마지막 수단이지? 지금은 아무 일이 없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일……」

「그야 나도, 좋아서 몸에 저런 건강하지 못할 것 같은 먹물을 담고 싶은 건 아니야. 그렇지만, 크루쉬씨에 관해서는 그걸로 조금은 증상이 누그러진 실적도 있어」

「――――」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서둘러 결론을 내지 말라는 것. 초조해하는 기분은 알지만, 등이라든지 엉덩이라든지, 검어져도 안 보이는 곳이라면 빌려 주는 건 인색함이 아냐. 그런 이야기」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데, 자신을 지키고자 그것을 간과하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
 상대는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은인의 한 사람이자, 하물며 자신이나 누군가의 생명이 관련되는 방법도 아닌 것이다. 보이지 않는 피부를 검게 더럽히는 정도, 얼마든지 손을 빌려 주자.

「페리스, 앉거라. 일단, 스바루 님이 옳아」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말을 잃은 페리스에게 살짝 주의를 주어, 진정하게 한 것은 빌헬름이다. 페리스는 눈을 숙여, 스바루에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들어앉는다.
 그 모습에 스바루가 한숨 쉬자, 긴박한 집회장에 원래의 분위기가 돌아온다. 라고는 말해도, 더욱더 앞의 상황은 계속중이며,



「어쨌든, 대죄주교의 처우에 대해서는 평행선이란 것은 알았대이. 살려두는 것이 불안한 것도, 내나 나츠키군의 감의 영역은 벗어나지 않았으니께. …… 사실은 붙잡지 않고 죽여주는 편이, 이야기가 훨씬 빨랐겠지만 말이대이」

「――무엇이냐, 삼류 연극은 끝인가? 아무리 소녀를 응시한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상연 목록에 줄 만한 포상은 없느니라. 거지의 시선은 조속히 거두어라」

 야유하는 아나스타시아의 시선에, 하품 섞어 대답하는 프리실라.
 짐작이 빗나간 그 대답은, 프리실라가 여기까지의 회화를 온전히 듣지 않은 것의 증거다. 그녀가 이렇게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것도, 무슨 변덕이 작용한 것인가.

「그렇게 교활한 이야기 하고있지 않대이. 다른 누구보다, 마녀교를 살려 잡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태도였는데, 어째서 잡아왔대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소녀가 알 바이냐. 마지막 일섬을 줄 때, 양검이 흐려져 예리함이 사라졌다. 까닭에 살아남았다. 수로로부터 끌어올린 것은, 가희를 찾아 물을 가로챈 중우의 누구니라. 소녀가 관지[關知]할 곳은 아니다」

「죽이려고 했지만 죽지 않았다는 데에 불평은 없나?」

「반대다. 소녀는 죽일 만큼의 검을 쳐박았다. 그래서 더 죽지 않는 것이라면, 소녀는 두 번 죽일 생각은 없다. 그 녀석은 소녀의 손으로 죽지 않는 것이, 소녀에데 있어 형편이 좋은 것일 거야」

「하아, 모르겠지만, 알겠대이」

 변함없는 수수께끼 이론을 전개하는 프리실라에, 아나스타시아가 이해를 단념한 얼굴이다. 스바루도 여전히 그 의도는 모르지만, 프리실라의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는 알 리가 없다.
 곁와 옆, 알과 슐트조차 이해하고 있는지는 이상한 부분이다.

「적어도, 『분노』의 이 장소에서의 처단에는 저는 반대입니다. 페리스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은 것은 물론, 왕국에 도저히 더없을 기회. 엄중하게 감시한 다음, 알고 있는 것을 이끌어낼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쳐죽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죄주교 같은 놈들, 생각해 내는 것만으로도 신물이 달리고, 착실하게 말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불필요한 일 되서 휘저어지기 전에, 죽여 두는 편이 뒤탈 없을 거다, 아마」

「펠트님……」

「말해 두지만, 딱히 너에게로의 심술로 말하고 있는게 아니니까, 이번엔」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주종의 사이에 의견이 갈라진다.
 『분노』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인하르트를, 정면으로부터 펠트가 부정하는 형태다. 라고는 해도, 펠트의 의견도 근거가 있는 발언은 아니다.
 펠트 자신도, 자신의 의견이 통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은 얼굴이다. 결국, 『분노』의 신병에 대해서는 왕국에 맡기는, 그 형태로 결정될 것 같다.

「왕도에 『분노』를 호송하는 역할은 제가 맡습니다. 아마, 『분노』가 뭔가를 꾸몄을 경우, 제가 가장 대응할 수 있겠지요. 최악의 경우, 처단하게 될 수도」

「적임은 적임이겠제. 그렇지만 그 경우, 왕도에는 펠트씨도 따라가나? 그렇지 않으면 주종이 일단 따로따로……」

「라인하르트가 간다면 나도 간다. ――이번엔, 어쩔 수 없으니까」

 펠트의 그 말에, 다른 누구도 아닌 라인하르트가 놀란 얼굴을 했다. 펠트는 그 옆 얼굴을 슬쩍 올려봐, 사랑스러운 얼굴을 혼신의 찌푸린 얼굴로 하면서,

「착각하지 마. 내가 너를 싫어하는 건 변함없다고. 변함없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라는 것도 있겠지」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입니까?」

「몰라. 자기 가슴에 물어 보라고. 내 가슴은 대답할 만큼 부드럽지 않으니까」

 나이에 비해서 미발달인 가슴을 펴, 펠트는 라인하르트에게 혀를 내밀었다. 주군의 그 태도에 라인하르트는 눈을 숙이고, 그리고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주종의 사이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당사자들만이다. 어쨌든 펠트 진영도, 일년 전의 상태인 채는 아닌 것 같았다.

「저, 저기―, 그 경우, 저희는……」

「캔배리는 라틴스와 가스톤을 보고 있어. 두 명이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먼저 저택으로 돌아가도 돼. 롬 영감에게는 연락만 넣어 둘게」

「네, 넵, 알겠습니다」

 지내기 불편한 것 같은 캔배리도, 지시가 주어져 마음이 놓인 얼굴이다.
 일단 라인하르트의 지원 덕분에, 『분노』호송에 대한 불안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 후, 시리우스로부터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지는, 왕국의 전문가의 직무의 범주다.

「그럼, 다음의 의제로 옮겨도 되겠습니까? 여러분」

 『분노』의 취급에 대해 결착을 본 곳에서, 거수한 것은 키리타카다. 그는 희미하게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돈하면서, 전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선 최초로,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한 싸움…… 주민을 대표해 감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도시 프리스텔라는 마녀교의 마의 손에 떨어지고 있었겠지요. 그것에, 최대한의 감사를 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도시의 총의를 맡는 키리타카의 일례. 곁에 있던 릴리아나도 당황한 얼굴로, 키리타카와 같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키리타카는 차치하고, 릴리아나로 그녀답지 않게 성실한 반응이다. 혹시 『분노』와의 싸움인가, 혹은 이후에 뭔가 의식의 변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도시에 있다가 말려들어간 이상, 정관[靜觀]같은 선택지는 없었던 거고, 거기까지 과장되게 감사받을 일도 아니야. 그치?」

「그래. 거기에 마녀교의 목적으로 생각하면, 도시의 점거가 덤이었는지도 모르는걸. 구하고 구해진 건, 어느 쪽이 어느 쪽일까 알 수 없을지도」

 마녀교의 습격에 즈음하여, 솔직하게 칭찬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주장한다. 확실히 마녀교 격퇴의 대부분은 여기에 있는 멤버의 공적이지만, 애초에 대죄주교들의 목적이 『에밀리아』 『인공정령』 『예지의 책』이라고 하고 있다.
 모두 외부로부터 관계자들이 반입한 것이며, 에밀리아 진영에 있어서는 전부 수중에 갖추고 있는 역만상이다. 정말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기다려. 마음대로 총의처럼 말해져도 곤란하다고. 우리들이 없었다면 마녀교 녀석들을 때려눕힐 수 없었던 것은 실제 이야기잖아? 거기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서로 이야기해 둘 필요는 있을 거라고」

「업복이지만, 거기의 거지 아가씨에게 동의니라. 너희들 범속의 제멋대로인 기죽음에 소녀를 말려들게 하는 게 아니다. 잘난 체 하지 마라, 반마와 범용이」

 그러나, 스바루들의 말에 엄격한 두 명이 엄격한 의견을 말한다.
 펠트와 프리실라 두 사람은, 단언한 후에 서로 시선을 교차해, 곧바로 싫은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시선을 돌린다. 원래, 사이의 좋지 않안 두 명이다. 프리실라와 친한 관계자 따위, 동진영 밖에 없기 때문에, 자주 있는 반응이긴 하지만.
 그러자, 거기에,

「침착해 주세요. 에밀리아님의 말씀은 기쁘다고 생각합니다만, 펠트님이나 프리실라님의 말씀대로, 도시의 방위는 여러분의 공적입니다. 이것은 도시의 대표자로서 분명히 약속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아직 조금만 더 당분간 힘을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힘이라고 하면…… 방금 전의, 다음의 의제라는 건가?」

「네. 사악한 힘에 의해, 모습을 변이당한 주민의 일입니다」

「――――」

 키리타카의 침울한 음성에, 그 자리의 전원이 침묵을 지켰다.
 청년의 말이 가리키는 것――그것은 이 장소에 있는 전원이 이해하고 있다. 『색욕』의 마수에 걸려, 그 모습을 인간이 아닌 것으로 바뀌어진 도시청사의 직원들.

 한 명은 흑룡으로, 그리고 나머지의 수십 명은 거대한 파리로 그 몸이 바뀌어 있다.
 『색욕』의 권능인 변이·변모의 효과로, 그들 그녀들은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채다. 일단, 현재는 한 곳에 모아 존재를 은닉하고 있을 것이지만.

「하수인인 『색욕』은 도망쳤다. ……아니, 그 이전에 『색욕』본인을 잡을 수 있었더라도, 그 녀석에게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의사가 있을지 어떨지가 불분명」

「그건 틀림없……지만, 방치는 할 수 없잖아? 어떻게 하면 좋다든가 하는 타개책은 있는 거야? 페리스에게도 무리였다는 이야기잖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 그 변이는 상처나 병이라고 하는 것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스바루의 시선에 페리스는 고개를 흔들어, 입술을 깨물면서,

「나도, 그건 도저히 고칠 수 없어. 으응, 낫는다든지 낫지 않는다든지가 아냐. 저건 상처도 병도 아니고, 저러한 형태의 생물로 만들어져 바뀐 것 뿐. 치유 마법은 어디까지나, 상처나 병으로 만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도움밖에 할 수 없어. 그러니까 그 변이는 치유 마법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어」

「솔직히 말해, 파리가 된 분들에게 당사자의 의사가 있는지는 판별이 다하지 않습니다. 구별도 되지 않고, 애초에 인간 크기의 파리 따위 하늘도 날 수 없어요. 날개를 움직이는 방법도 만족스럽게는 습득되어 있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의사가 있다면」

「사정을 분명히 이해하면, 머리가 이상해지겠지……」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것은 생각한 것만으로도 무서운 변화이지만, 변화한 앞이 사람이 아닌 것――혐오스러운 것이었다고 하면 더욱더 그러하다. 그 의사를 표명하는 수단조차 잃어, 몸도 자유롭게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은 간단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혐오스런 벌레로 모습을 바뀌어진 것들은,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되돌릴 전망이 서지 않는 것이라면, 그리 해 주는 것도 자비가 아닌 거냐?」

「공주, 그건……」

「입 다물어, 알. 말만으로의 희망론 따위 아무 의미도 없느니라. 소녀는 나태한 돼지에게 줄 자비 따위 가지지 않았지만, 부조리에 희롱당하는 운명을 거부하는 것들을 끊어줄 정도의 상냥함도 있어. 즉, 그런 일이니라」

 무심코 고언을 올리는 알을, 프리실라는 가열된 의견으로 잘라버린다. 하지만, 알이 그 이상의 반론을 하지 않았던 것은, 일원적으로는 프리실라의 의견도 올바르기 때문이다.
 물론, 죽게 해야 한다 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리로 모습을 바뀌어, 원래대로 돌아오는 방법도 미지인 상태의 그들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장본인인 『색욕』과는 교섭 불가능. 치유 마법으로는 고칠 수 없다. 어떻게 하지」

「그, 어떻게 할 지의 부분을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불확실한 가능성이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치료법으로 짐작은 없습니까?」

 매달리는 듯한 키리타카의 질문은, 기대와 체념의 양쪽 모두가 담겨져 있다. 아니, 어느 정도 체념이 강하다. 당연하다. 만약 매달릴 가능성이 어디엔가 있다면, 벌써 누군가가 제안하고 있었을 것이 당연하니까.
 즉, 여태까지 타개책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시점에서,

「――알겠습니다.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도시의 문제, 뒤는 저희들이 맡도록 하죠」

「맡아, 어떻게 할 거지?」

「가능한지 어떤지는 지금부터입니다만…… 당사자의 의사 확인을 실시해, 개개의 결론을 봐야 할 거라고. 최종적인 의견이 어떻게 되든, 끝까지 수고할 생각입니다」

 그것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을지, 라고 하는 것보다는 생사의 끝까지라고 하는 쪽이 강한 말로 들렸다. 키리타카의 그 결론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결론으로는 빠르다.

「기다려. ――저기, 나에게 맡겨줄 수 없을까?」

「에밀리아님?」

 그대로, 이 의제에 대한 대화가 종국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에밀리아가 당황하며 손을 든다. 알지 못하게, 기대와 불안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끼면서, 에밀리아는 키리타카의 편을 곧바로 보고,

「지금 당장, 그 사람들을 원래대로 되돌려 줄 방법은…… 미안해, 몰라. 그렇지만, 앞당겨진 결론을 내는 것은 그만두게 해 주고 싶어. 시간을 갖고 싶은거야」

「에밀리아님의 마음은 압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 그들에게 있을지 어떨지. 만들어져 바뀐 몸으로, 정신이 얼마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어서……」

「응, 알고 있어. 그러니까,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한 시간을 만들게 해줘. ――난폭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할 수 있어. 잠들어 있도록 해 주기 위한, 방법」

「그런가…… 콜드 슬립」

 에밀리아의 진심을 알아차려, 스바루가 손가락을 울려 목소리를 높인다.
 귀에 익지 않는 울림에 주위가 고개를 갸웃하는 기색을 느끼면서, 스바루는 이쪽을 보는 에밀리아에 끄덕이면서,

「즉, 교회의 신부씨들과 같은 방법이지? 에밀리아땅의 마법으로, 모습을 바뀌어진 사람들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 재운다. 재고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결론의 연장에는 충분해. 그 사이에 뭔가, 방법을 찾아내면 돼」

「얼려서, 잠든 채로 한다…… 가능한 겁니까? 그저, 잠들듯이 동사시켜 버릴 뿐인 것은?」

「괜찮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부씨들에게 했기 때문에 가감은 알았고, 게다가 나도 스스로 백년 정도 잠들어 있었던 적도 있으니까」

「스스로 잠들어 있었다……!?」

 불필요한 술렁거림이 집회장에 퍼지지만, 에밀리아의 말에 스바루는 주먹을 쥔다.
 에밀리아가 자신의 마력을 긍정적으로, 게다가 이러한 형태로 사용하려고 주장하는 것은 드물다. 그리고 그것은, 스바루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파인 플레이다.
 확실히 문제의 발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색욕』이외의 방법을 찾아내는데 있어서 시간은 있으면 있는 만큼 좋다. 적어도, 제한 시간을 단락지어지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능성은 퍼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그렇다, 최악의 경우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스바루의 손으로 『색욕』을 타도해, 『색욕』이 가진 마녀인자를 강탈한다. 혹시 스바루라면, 그 마녀인자의 힘으로 그들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탐욕』의 마녀인자를 수중에 넣은 바로 직후로, 대죄주교의 권능의 재현 따위 망상의 영역을 나와 있지 않은 가능성임에 틀림없겠지만.

「……그것이 만약 가능하다면, 부디 부탁하고 싶습니다만」

「시켜줘. 반드시, 나쁘게는 하지 않을 테니까」

 우물거리며, 생각을 고민하는 키리타카에게 에밀리아는 한층 더 부탁한다. 그 진지한 태도에 키리타카는 번민하지만, 그 슈트의 옷자락을 당긴 것은 곁의 릴리아나다.
 갈색의 소녀는 키리타카를 올려보면서, 그 콧방울을 부풀리며,

「뭘 고민합니까, 키리타카씨. 좋지 않나요, 시켜 보는게! 에밀리아님이 저만큼 말씀하십니다. 당연히, 승산이 있는 일!」

「물론, 나도 믿고 싶은 건 굴뚝같아, 릴리아나. 그렇지만, 일은 많은 인명에 관련돼.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은……」

「걱정 무용! 에밀리아님은 실패 따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왜애냐아하아며언! 훨씬 훗날의 위인들은 모두 이런 시련을 쉽게 넘는 것! 가로막고 서는 벽이 얼마나 높고 두텁든간에, 넘어야만이 영웅담! 피가 끓고 고기 뛰는, 만물을 매료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완성되니까요!」

 집회장에 맞지 않는, 경쾌한 류리레의 음색이 울려 퍼진다.
 근거 제로의 릴리아나의 이상론이지만, 왜인지 기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눌러 결정할 만큼 간단한 결론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족에게 물어 보자. 도시청사의 직원이 피해자라면, 가족은 같은 도시에 있을 거잖아? 가능성을 남길지 어떨지, 물어볼 필요가 있어」

「……그 질문으로 가족을 버릴 인간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뒤는 에밀리아에게 맡길지 어떨지라는 이야기가 돼. 그래서, 에밀리아를 믿을지 어떨지는…… 뭐, 그야말로 도시의 총의에 묻고 싶은 거야」

 키리타카의 시선이, 주저를 가득 품고 에밀리아에게 향한다. 여기서 그 시선에 에밀리아가 뒷걸음질치면, 어쩌면 논의는 좀 더 오래 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 달라붙는 시선에 끄덕이며 돌려주었다.

「나에게 맡겨줘. ――반드시, 잘 할게」

 자신과 확신――과는 약간 정취가 다른 감정이지만, 에밀리아는 자신의 행동에 강한 자각과 각오로 임할 의사를 보였다.

「――――」

 그 에밀리아의 단언과 시선에, 키리타카는 말을 잃고 침묵을 지킨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관계자의 에밀리아에게 향하는 시선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의 물결에 흔들리듯이 천차만별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윽고, 키리타카가 깊숙히 숨을 내쉬어,

「알겠, 습니다. 확실히 앞당겨진 결론을 내게 되는 것보다도,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프리스텔라를 지키기 위한 싸움도, 당초엔 무모로밖에 생각되지 않았으니까요」

「응. 엄―청 고마워」

「감사를 말해야 하는 것은 이쪽일 터인데……」

 설 곳이 없다, 고 하는 키리타카의 쓴웃음. 회의 뒤,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확인을 취하고 나서이지만, 에밀리아의 마법에 의한 콜드 슬립은 실현될 것 같다.
 에밀리아의 끄덕임에, 스바루도 엄지를 세워 응한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의 논의도 끝난 곳에서, 다음에 꺼내졌던 것이 마지막 의제.
 그것은――,

「그럼 마지막 의제입니다만…… 도시의 각지에서 잇달아, 태생을 알 수 없는 의식 불명의 사람들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건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싶습니다」

 아마, 여태까지 무언을 계속 지켜 온 망각된 기사에게 있어, 가장 듣고 놓칠 수 없는 의제였다.


※※ ※ ※ ※ ※ ※ ※ ※ ※ ※ ※ ※


「현재, 보고되고 있는 『무명[名無し]』의 인원수는 36명. 그 중에는 우리, 『백룡의 비늘』의 일원이었다고 생각되는 여섯 명도 들어가 있어. 게다가, 향후에도 『무명』의 수는 아직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논의에 앞서 보고를 올린 것은, 『백룡의 비늘』의 대표자인 다이나스라고 자칭한 인물이다. 그는 회한이 강한 표정으로, 자신의 흰 의복에 자수된 용의 문장에 손가락을 대었다.
 아마, 『백롱의 비늘』을 나타내는 문장일 것이다. 『일원이었다고 생각되는』이라는 애매한 증언은, 그 문장과도 관련되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 『무명』이라는 게, 그 대죄주교에게 당한 녀석들의 호칭이라는 것으로 괜찮지? 그, 갑자기 당해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는 무리가」

「상황으로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지. 그들의 대복에는 같은 자수가 꿰매어져 있었다. …… 그 태생을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분할 따름이다」

「그래서,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나머지 30명…… 뼈가 꺾이는 이야기구모. 있었는지 어떤지도 애매하게 된다는 건, 어떻게 하면 좋은 건지 판단이 곤란해대이」

 『폭식』의 피해자――『이름』을 먹힌 사람들의 처우는, 어떤 의미에선 『색욕』의 피해자보다 취급이 어렵다. 여하튼, 피해자가 누구였는지, 관계자의 기억으로부터 일제히 사라져 있다. 게다가 당사자들의 의식도 없다고 한다면, 그 태생을 찾는 실마리는 없는 것과 동일하다.
『백룡의 비늘』의 일원도, 소속을 알고 있는 만큼 나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일은 누구도 모른다. 돌보는 상대가 누군가, 그 정도의 도움이 되는 정도인가.

「발견된 『무명』은 전원, 의식이 없다는 거지. 거기에 대해서, 그쪽의 치유술사의 언니……가 아니라, 오빠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 거야?」

「……이것도, 『색욕』과 같아. 의식이 없는 이유를 나는 몰라. 진단 결과는 그저 자고 있을 뿐, 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아. 그저 자고 있을 뿐의 인간은 약해져 갈 터인데, 렘쨩의 예가 있으니까」

 펠트의 말에, 페리스가 스바루의 편을 보며 말했다.
 일 년 전, 똑같이 『폭식』의 피해를 당한 렘은, 역시 『무명』의 사람들처럼 페리스의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완전히 같다. 그리고 오늘에 이를 때까지, 렘은 한번도 눈을 뜨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태를 무너뜨리지도 않았다.
 자고 있는 모습인데, 육체는 생명 유지를 위한 움직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라도 말해야 할 것인가. 머리카락도 성장하지 않고, 배설도 없다. 불가사의한 상태였다.

「태생을 알고 모르고와는 별개로, 그 사람들의 보호는 간단해. 와병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한 와병생활이 되니까, 침대에 자게 해둬 주는 것만으로 괜찮아. ……사실은 누군가 아는 사람이, 옆에 있어 주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니까 곤란하다는 이야기제? 성가신 이야기래이」

 말을 거는 것은, 반쯤 무의미하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스바루가 렘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로 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폭식』을 쓰러트리는 것 외에는 없다.
 그것을 알고 있어도, 자그마한 저항을 하는 것은 스바루의 자기만족이었다.

 그런 스바루의 푸른 태도를, 목소리를 높이는 리카드가 악의 없는 얼굴로 부정한다. 그쪽에 슬쩍 얼굴을 향하자, 리카드는 거구를 거북한 것 같이 움츠려, 늘어놓은 두 개의 의자에 한번에 앉아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변함없는 호쾌한 태도로 보이지만, 다른 부분이 한 곳만 있다. 그것은 호들갑스럽게 감겨진 붕대와, 팔꿈치로부터 앞을 잃은 오른팔의 존재다.

「한심한 얼굴 하지 말래이, 형씨. 확실히 덜렁댄 건 사실이지믄, 생명은 주웠대이. 이번 일을 생각하면, 훨씬 나은 피해겠제」

 스바루의 시선을 알아차려, 리카드가 잘린 오른팔을 내걸어 송곳니를 보인다. 제어탑의 격전의 한중간, 리카드는 『폭식』의 일격으로 오른팔을 잃은 것 같다.
 그것은 그와 공투하고 있던 율리우스로부터 들었다. 리카드가 율리우스를 감싸고 팔을 잃은 것도, 리카드 자신이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그것을 증명하듯이, 리카드는 시선의 방향을 스바루의 옆으로 비켜,

「그렇다 치더라도, 그쪽의 미남씨는 형씨의 아는 사람이었나. 찾고 있었던 상대와 만날 수 있던 것 같아서 잘되었구믄. 조금 전엔 살아났대이, 진짜로」

「――――」

 율리우스를 미남씨라고 부르고, 리카드는 낯선 상대에게 말을 던지는 자세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면, 율리우스는 최초로 스바루를 속이려고 했을 때와 같은 말로 리카드의 추궁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부상당한 리카드를 피난소에 메고 옮긴 것은 율리우스일 것이므로, 마지막 리카드의 감사는 그 부분에 걸린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라고는 해도, 이 엇갈림을 이대로 두는 것은 너무 딱하다.
 거기에 일이 『폭식』의 화제에 이른 것이다. 슬슬, 말을 꺼내야 할 것이다.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 『무명』의 처우와도 관계 있는, 중요한 이야기야」

 일어서, 스바루는 회의장의 시선을 자신에게 모았다.
 현재, 『무명』에의 대처에 대해, 가장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스바루다. 자연히 모두의 시선에, 상황 타개의 기대가 담기는 것을 느끼지만, 스바루는 고개를 젓는다.

「기대되고 있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솔직히, 곧바로 희망으로 바뀌는 부류의 이야기는 아냐. 그렇지만 이야기해두지 않아면 안 돼」

「뭐야, 호들갑스러운 서론이 나오면 불안해진대이. 무슨 말을 할 생각?」

 장소의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고 한 것인지, 아나스타시아가 슬쩍 스바루에게 농담을 던지는 듯한 말을 한다. 하지만, 그녀야말로 가장 각오해야 할 인간이다.
 어쩌면 그 사실은, 그녀의 지금의 심경을 근본부터 뒤엎을 수도 있다.

 스바루는 작게 숨을 들이마셔, 전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율리우스에 눈을 향하히자, 그는 희미하게 뺨을 굳히면서, 그런데도 끄덕였다.
 그것을 지켜보고, 스바루는 곁의 율리우스를 손으로 가리켜, 물어본다.

「누군가, 여기에 있는 남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 녀석은 있을까?」

「――――」

 스바루의 그 물음에, 침묵이 집회장 안을 지배한다.
 무언의 시간은, 그러나 몰이해로부터 발생한 것은 아니다. 전원이 스바루의 질문의 의도를 헤아려, 율리우스의 입장에 사색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아무도 아무것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율리우스의 태생에 짐작이 있는 인간이 없다고 하는 것이며,

「알! 너는 어때? 이 녀석의 얼굴을 본 기억 없어?」

「하? 뭐야, 형제. 왜 갑자기 나를 지명?」

 당돌하게 이름을 불려, 알이 놀란 목소리를 높인다. 그 태도가 충분히, 그의 안의 율리우스의 기억의 유무를 증명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확인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스바루는 원탁에 손을 붙여, 알에게 몸을 내밀면서 물어 본다.

「정말로 이유를 모르는 거야? 나와 너의 공통점이야. 그걸로 이 녀석을 기억하지 않을까? 어때. 대답해 줘」

「……아아, 그런 건가. 미안, 형제. 말하고 싶은 건 알았지만,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내 머리 속에, 그 형씨가 있을 곳은 없어」

「정말로 진짜야? 조금 진지하게……」

「이제 됐어. ――충분해, 스바루」

 이세계 소환――그것을 근거로 한 추궁의 진심을 알은 헤아렸지만, 그가 목을 세로로 흔드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도 단념하지 못한 스바루를, 율리우스 본인이 만류한다.
 율리우스는 외로운 듯한 미소를 띄우고 스바루의 어깨를 두드려, 알에게 일례했다.

「과잉된 기대를 걸어 버려, 미안했군. 무례를 사과하지」

「사과받을 이유도 없어. 그런 도리……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한쪽 팔을 흔들어, 알은 율리우스로부터 얼굴을 등돌린다.
 그 반응에 거짓말의 기색은 없다. 알이 율리우스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스바루의 추측의 다른 한쪽은 오답이라고 하는 것이 된다.

 『폭식』의 권능의 영향에, 그 세계의 출신은 관계없다.
 그렇게 되면 역시, 이유로서 농후한 것은 스바루의 체내의 마녀인자. 그리고 베아트리스의 『징검문』에 의한, 외계와의 격리로 한정될 것 같다.

「이야기로부터 헤아리기에, 스바루님. 그 청년은 저희의 관계자…… 그것도, 꽤 중요한 입장에 있던 인물이라고 생각해도?」

 스바루들 세 명의 대화를 보고, 빌헬름이 그렇게 추론을 말했다. 노검사가 낸 결론은, 대체로 다른 면면도 도달하고 있었을 것이다.
 스바루는 빌헬름에게 끄덕이고, 그리고 율리우스의 편을 뒤돌아 보면서,

「이 녀석은 율리우스다. 율리우스 유크리우스. 모두도 짐작대로, 『폭식』에게 『이름』을 먹혀 『무명』이 된 한 사람. 그렇지만, 의식이 없어진 다른 사람들과는 경과가 달라. ――본인의 의식이 남아 있어」

「그런 케이스가 있다고 하는 거야? 주위에 잊혀져, 그렇지만 자신은 기억하고 있다니……그럼, 이 사람은 우리 누군가의 관계자?」

 믿을 수 없는 얼굴로, 페리스가 몇번이나 스바루와 율리우스의 얼굴을 시선으로 왕복한다. 그 떨리는 페리스의 말에, 「그런 것 같아」라고 라인하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검성』은 조용한 눈동자로 율리우스를 응시하면서,

「회의 전에, 나도 같은 질문을 스바루들로부터 들었어. 그……율리우스는 아마, 나나 페리스와도 아는 사이였을 거야. 어쩌면 아는 사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관계였는지도 몰라. 친구, 일까」

「……적어도, 나는 너희들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너희들도 나에 대해서 동일한 우정을 가져 주고 있다면, 그 이상으로 영광인 일은 그리 없겠지만」

「친구…… 그럼, 율리우스도 기사? 근위기사의 한 사람이라든가?」

 나란히 낯선 상대에게 친구로 불려 라인하르트와 페리스에게 곤혹이 있다. 그 반응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반쯤 체념을 섞으며 정정하는 율리우스.
 그 삼자의 대화를 부감하면서, 스바루의 내장은 분노에 불타고 있었다.

 이 얼마나 일그러지고, 얼마나 가슴이 나빠지는 광경인 것일까.

 스바루는 세 명의 만남도, 어떤 경위로 우정을 거듭해 갔는지도, 어떤 친구 교제를 하고 있었는지도 자세하게는 모른다.
 그런데도 세 명은 동료로서 친구로서, 당연한 편안함과 친한 듯한 행동으로 서로 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확실한 인연이, 지금은 몰라볼 정도로 초췌하다.

 렘의 『이름』이 먹혀,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잊었을 때, 어쩌면 스바루는 더 이상의 슬픔 따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율리우스의 상태는 어떤가. 그가 놓여진, 온 세상의 모두에 남겨질 뿐인 상실감, 이것이 슬픔이 아니면 무엇이라고 하는 것인가.

 슬픔에 비교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너무나도, 심하다.

「……단순한 근위기사의 한 사람, 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제」

 라고 그 친구들의 비통한 첫대면을, 돌연 아나스타시아의 말이 차단했다.
 그녀는 그 부드러운 용모에 사려의 깊이를 품어, 자신의 턱을 만지면서 입술을 핥는다. 그리고 리카드를 가리키고, 율리우스를 가리키더니,

「큰 상처를 입은 리카드를, 메고 돌아와 준게 율리우스씨래이. 리카드를 치료하고, 조금 이야기하자마자, 누군가를 찾는다고 말하며 나갔지만…… 그 반응은, 그런 거였구모」

「아나스타시아님……」

 주종의, 본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두 번째의 첫대면. 그 때의 씁쓸한 기억을 생각해 내어, 율리우스가 괴로운 듯한 얼굴로 주군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아나스타시아는 그 말에 담겨진, 떨리는 충의의 존재까지는 깨달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잠깐 골똘히 생각하고, 하나만 손가락을 세웠다.

「율리우스씨의 사례는, 꽤나 드문 『무명』이래이. 같은 상태의 사람이 도시에 몇 사람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의식이 없는 『무명』처럼, 그 밖에도 확인될 가능성이 있대이. 이것도 중대한 사태임에 틀림없대이. 그렇제?」

 율리우스로부터 시선을 피해, 아나스타시아는 논의의 큰 범위로 주제를 향한다. 율리우스의 태생은, 대처할 수 없는 문제의 하나로서 재고된 형태다.
 그것은 지금의 율리우스에게 있어 꽤 무리한 처사였지만, 그 일에 분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장소에서는 스바루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것들의 문제를 비추어 보고…… 내로부터 하나, 제안이 있지만, 괜찮나」

「제안, 이란?」

 그런 스바루의 내심은 방치하고, 회의의 주목은 다시 아나스타시아에게.
 그것들의 주목의 중심으로, 아나스타시아는 빙글 주위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율리우스와 스바루 쪽을 보고 나서,

「마녀교의 피해자……『색욕』의 희생자와 『폭식』에 의한 『무명』. 어느 쪽의 대처법도, 대죄주교 본인으로부터 알아내는 것은 절망적, 그건 맞제?」

「녀석들이 자백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 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올바르겠지요. 그렇지만, 너무 비관적인 의견은 오히려 눈을 흐리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도 거기까지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래이. 다만, 대답을 끌어내는 방법은 하나 뿐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 뿐이래이」

「대답을 내는, 다른 방법?」

 아나스타시아의 말의 의미를 삼키지 못하고, 스바루는 앵무새처럼 받아 말한다.
 피해의 하수인인 대죄주교, 녀석들 본인으로부터 알아내는 것 이외의 타개책――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하면, 어쩌면 그것은 마녀의 거래에 가까운 것이고.

 일순간, 그 『탐욕의 마녀』라면 대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선택이 스바루의 뇌리에 떠올랐다.

「즉, 무슨 말이야? 부탁이니까, 분명히 가르쳐 줘」

 하지만, 고개를 저어 착상을 부정하는 스바루를 대신해, 에밀리아가 아나스타시아에게 진심을 추궁한다. 그러자, 아나스타시아는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성격이 나쁜 대죄주교에게서 알아낼 수 없다면, 다른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는 거래이. ――있잖나. 이 나라에는, 그걸 알 만한 사람이」

「설마……」

 아나스타시아의 말의 의미를 헤아려, 누군가가 긁힌 숨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생각이 미친 주위와 달리, 스바루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발언인 것인지를 모른다.

「모른다고. 거드름 피우지 말고, 확실히 말해」

 그런 스바루와 같은 이해도로, 기분이 안좋은 듯이 펠트가 아나스타시아에게 요구한다. 그 펠트의 말에 아나스타시아는 쓴웃음지으며, 「미안 미안」이라고 사과하고 나서,

「――현자 샤우라」

「앙?」

「프레아데스 감시탑, 거기에 있어야 할 『현자』라면…… 이 세계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다는 전설의 인간이라면, 알아도 이상하지는 않은 게 아닐까?」

 라고 그 제안의 진의를 밝힌 것이었다.

리제로 5장 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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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7 『이름 없는 기사』


 밀쳐지는 충격을 받아, 몸은 단검의 궤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칼날을 피하는 자세가 아니었고, 부러진 기사검으로는 받아도 깊은 상처는 면할 수 없다. 누가 봐도 아는 결말, 까닭에 감싸진 것이라고 율리우스는 곧바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일에 안도와 감사를 안을지 어떨지는 또 다른 이야기――,

「리카드――!」

「어이쿠, 해 버렸구먼……!」

 괴로운 듯한 목소리를 높이며, 율리우스를 밀친 리카드가 눈을 크게 연다. 그 이름을 외치는 것과 동시, 율리우스의 시야를 분출하는 혈무가 가렸다.
 피가 분출한 것은, 리카드의 굵고 우람한 오른팔――그 팔꿈치부터 앞을 잃어, 매끄러운 단면을 드러낸 상처로부터의 것이다.
 짐승의 털로 덮인 팔은 소리를 내며 돌층계에 떨어져, 쥐고 있던 대검도 또 둔한 소리를 내면서 마루를 굴러간다.

「무슨 짓을……」

「멍청아! 그런 말할 때냐, 율리우스! 얼굴 들고 앞을……」

 순간 숨을 삼키는 율리우스에게, 리카드가 분기의 목소리를 던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뒤집히는 단검의 일격을 복부에 받아, 단단한 무릎의 직격에 콧등을 부수어져 실현되지 않는다.
 뒤로 젖혀져, 리카드가 대자가 되어 지면에 쓰러지자, 『폭식』이 비웃는다.

「핫하! 전부, 말하게 할 리가 없다는 거야!」

「――읏」

 쾌재를 외치는 알파르드의 모습과, 쓰러진 리카드. 양자의 모습을 바라봐, 율리우스의 뇌리에 두 개의 선택사항이 동시에 떠오른다.
 어느 쪽을 우선해야할 것인가, 찰나정도의 틈이 거기에 생겼다.
 그리고, 『폭식』의 식욕은 그 틈새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식사중에 한눈 팔기라니, 매너가 꽝이네, 형님――!」

「네놈……!」

 용수철 장치의 인형처럼, 알파르드는 트리키하게 도약한다. 그 변환 자재의 움직임에, 율리우스의 반응은 희미하게 늦는다.
 쑥 내밀어지는 손바닥과, 부러진 기사검이 교착해, 가슴을 손바닥에 덧써지는 감각――이쪽의 찌르기는은 회피되어, 직후에 방문한 것은 수수께끼의 상실감.

「아아――잘 먹었습니닷」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왠지 의식은 멀어져, 멀어지고, 그리고――.


※※ ※ ※ ※ ※ ※ ※ ※ ※ ※ ※ ※


「한심한 일이지만, 『폭식』과의 싸움의 한중간에 『이름』을 빼앗겼다. 아마, 지금의 나의 상황은 그런 일일 거야」

 에밀리아의 한마디로, 분명히 부각되어 버린 사실.
 지기에게 잊혀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미소를 띄우며, 율리우스는 어깨를 움츠린다.

「『이름』을 먹혔다…… 그렇다는 건가? 하지만」

 인간의 『기억』과 『이름』을 먹는 모독자, 대죄주교 『폭식』. 
 『이름』를 먹혀, 연결이 끊어진다고 하는 위협――그 공포는 스바루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 건재한 모습으로 서 있는 율리우스를 봐 버리면, 그 이해도 경박한 것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녀석의 희생자는, 렘이나 크루쉬 씨같이 되는 거라고만……」

 『기억』을 먹혀, 한 때의 자신을 완전하게 잃어버린 크루쉬.
 『이름』를 먹혀, 예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존재가 소멸되어, 그 상태로 계속 잠들어 있는 렘.

  『폭식』의 피해자로, 스바루가 잘 알고 있는 피해는 그 두 명의 증상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율리우스는 그녀들과는 또 다른 상태에 빠져 있다. 스스로의 기억은 잃지 않고, 의식을 빼앗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주위의 기억으로부터는, 그 존재가 사라져 버렸다.

「정말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거야? 닥치는 대로 시험해 보면……」

「벌써 아나스타시아님과도 리카드와도, 얼굴을 맞댄 뒤야. 꽤나, 그 두 명에게 낯선 인간으로 취급되는 것은 힘든 경험이었다. ――감싸 준 상대에게 감사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답답한 것이구나」

「――――」

 담담하게, 감정을 죽이고 대답하는 율리우스지만, 희미하게 굳어지는 뺨이나 말의 이모저모가 스바루에게는 어딘가 딱하다. 당연하다. 얼마나 율리우스가 기사로서의 의식의 높은 인간이라도, 이러한 정신적인 부담에 멀쩡히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쌓아올려 온 관계성이 무너져, 친하게 보낸 나날이 없어지는 공포와 절망감.
 그것은 스바루도 이세계에 온 당초, 아플 정도로 맛본 상실감이다.

「베아트리스……」

「스바루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알고 있는 것이야. 그렇지만, 유감스럽지만 베티도 그 남자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일까. 이제 베티는, 금서고의 밖에 있는 것이야」

 호소 하나로 의도를 헤아려, 베아트리스가 어려운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베아트리스의 말과, 스바루가 그녀에게 취하고 싶었던 확인――그것은, 베아트리스가 율리우스를 기억하고 있는지 어떤지다.

 에밀리아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베아트리스도 율리우스를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럴 것이지만, 베아트리스는 예외일 가능성이 있었다.
 왜냐하면, 베아트리스는――.

「렘은, 기억했었는데 말이지」

「몇번이나 말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예외였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눈앞의 남자의 일로 그것은 확신이 되었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이야」

「결국, 너의 기억에 대해서는 그 추론대로라는 건가」


 이전의 일이다.
 이전에 한 번, 베아트리스가 금서고에서, 『폭식』에게 이름을 먹힌 뒤의 렘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스바루가 그 일을 생각해 내어, 베아트리스에게 추궁한 것은 그녀와의 계약 후, 금서고가 없어진 뒤의 일이었던 것이지만, 그 때의 대화로부터 얻을 수 있던 결론, 그것은 하나.

「외부와 격절된 금서고에 있는 동안, 베아코는 방 밖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니까 렘이 이름을 먹혔을 때도, 먹힌 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는 생각이었던 거지. 그러니까, 방 밖으로 나와 버리면 특별 취급은 되지 않는다…… 인가」

「그 말투, 베티가 금서고에서 나왔던 것에 불만이 있는 듯한 것이야」

「그, 그렇지 않다고. 나, 너와 햇님 아래를 걸을 수 있어서 맘모스 해피!」

「헤―응, 인 것이야」


 라고, 베아트리스가 토라져 버린 대화가 사실 있었다.
 그리고 실제, 율리우스에 대해서 베아트리스의 특수성이 발휘되는 일은 없다. 베아트리스의 추론은 올바르고, 금서고가 기억의 장벽에 도움이 되고 있던 것이다.
 오히려 이 경우, 문제인 것은 베아트리스의 특수성이 아니고――,

「그렇지만, 어째서 스바루는 율리우스씨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 거야? 그, 렘씨 때와 똑같이」

「거기야」

 본래, 누구라도 맞닥뜨릴 의문을, 마침내 에밀리아가 지적한다.

 이 세계에서 단 한 사람뿐, 『이름』을 먹힌 렘을 기억하고 있던 스바루.
 쌍둥이의 누나인 람조차 잊고 있던 기억의 유지를, 그러나 에밀리아들은 아무것도 언급해 오지 않았다.
 그것은 렘에게 헌신적으로 접하는 스바루를 봐, 기억에 대해 입으로 엉터리를 말하고 있는 것처럼도, 망언을 믿고 있는 것처럼도 생각되지 않았으니까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고, 그 스바루의 기억에 반론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는 자가 누구하나 없었으니까와 다름없다.

 다만, 이번엔 다르다.
 이번 사례는, 스바루 이외에도 기억하고 있는 당사자――결론적으로, 세계에 잊혀진 장본인인 율리우스에게 의식이 있다.
 자연히, 그 서로의 인식의 합치와, 스바루만이 『폭식』의 권능의 예외로서 다루어지는 이유에 의문이 미치는 일이 되었다.

「스바루는 뭔가 짐작가는 일 없는 거야? 숨기는 것 없이, 말야」

「숨길 생각이라거나 털끝만큼도 없지만……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어」

「그거, 숨기는 거 아냐?」

「단언할 수 없으니 확언을 피한다고 하는 건, 숨기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

 에밀리아를 주고 받으면서, 스바루는 자신의 예외의 가능성을 고찰한다.
 극히 최초로 생각해 떠오르는 것은, 스바루의 안쪽에 잠들어 있는 마녀인자의 영향이다. 『기억』이나 『이름』을 먹는 권능이 『폭식』의 마녀 인자의 힘이라면,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이 스바루에게 통용되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다.
 아마 『질투의 마녀』의 힘으로 『사망회귀』를 하고 있는 것이 스바루다. 그 『마녀』의 힘이 작용해, 『폭식』의 권능의 효과를 지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베아트리스의 금서고의 예로부터 생각해 떠오르는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스바루가, 이세계로부터의 트리퍼(tripper)인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다. 스바루는 출신을 이세계로 하는 인간이며, 순수하게 이 세계에서 태어난 존재는 아니다.
 이 세계의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이 세계의 개념에 간섭하는 듯한 권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이 가설은 어떻겠는가.

「다만, 후자의 경우라면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해. 알과 율리우스를 대면시키면 돼」

 이 세계에서 단 한 사람, 스바루와 처지를 같이 하는 인물이 알이다.
 권능의 예외에 대해, 만약 후자의 가설이 올바른 것이라면, 알도 렘이나 율리우스의 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이 세계의 알과 렘 사이에는 안면이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번엔 그렇게도 말하고 있을 수 없지」

「스바루?」

「에밀리아땅의 질문에 대해서지만, 거기에 대답하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어. 율리우스, 너도 어울려 줘아겠어」

 생각을 정리한 스바루의 첫 말에, 에밀리아가 불만스런 얼굴을 한다.
 숨기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다.
 애초에 가설의 올바름이 증명되었을 경우, 스바루와 알의 공통점――이세계로부터의 트리퍼 부분은 애매하게 해서, 대폭포의 저편을 고향으로 하는 인간은 권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그런 도무지 알 수 없는 설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지만.

「설마, 싫다고는 말하지 않겠지? 너의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군. 아무래도 현재, 네 쪽이 내가 놓여져 있는 이변에 대해 자세한 것 같으니까. 따르도록 하지」

「왜 미묘하게 태도 거만한 거야, 너」

 여기까지의 회화로 평정을 되찾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율리우스의 태도에는 익숙한 소쇄[瀟洒]의 풍취가 되돌아오고 있다. 그답다고 말하면 그답지만, 놓여진 상황에 대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터프하다. 귀염성이 없다, 고 말을 바꾸어도 괜찮다.

「갑자기 갸륵하게 와서, 대하는 방법이 곤란한 것보다 나은가…… 어쨌든, 피난소로 돌아가겠어. 슬슬 관계자도 모일 기회라고 생각하고…… 맞아, 리카드는? 너와 함께 제어탑이었지. 무사, 한 거지?」

「……나를 감싸고 부상은 당했지만, 생명에 이상은 없을 거야. 그건 페리스에게도 제대로 진단을 받았어」

「……그런가. 그렇다면, 됐지만」

 율리우스의 대답에, 스바루의 내심은 안도 반과 자성 반이다.
 내역은 리카드의 무사가 확인된 것의 안도와, 함께 싸웠음이 분명한 인물에게 잊혀진 율리우스에게 직접 물은 무신경함의 자성.
 그렇게 목소리의 작아지는 스바루에게, 울리우스는 탄식하더니,

「너에게 사소한 배려는 기대하고 있지 않아. 평상시대로 행동해 주는 편이, 주위도 당황하지 않고 나도 마음이 편해. 자, 피난소로 돌아가자」

 그렇게 말하고, 율리우스는 스바루의 어깨를 거리낌 없이 두드렸다.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나의 소개는 너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왕선의 객실에서 피로한 헛짓은, 이 기회에는 움츠려 주면 고맙겠어」

「남의 흑역사 파내지 말라고! 젠장, 걱정해서 손해봤어」

 어깨에 올린 손을 뿌리티고, 스바루는 율리우스에 등을 향하고 피난소로 발길을 향한다. 물론, 지금의 율리우스의 발언이 그의 진심이었다는 등의 착각은 하지 않는다.
 스바루의 죄악감을 완화시키려고, 스마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뿐.
 그것은 알고 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바보냐, 나는. 아니, 바보다 나는」

 왜, 어째서 지금, 율리우스에게 신경을 쓰게 하는 태도밖에 취할 수 없는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이 가장, 어쩔 수 없는 고독에 불안을 느끼고 있을 상황에서, 어째서 말과 판단을 잘못할 수가 있는 것인가.

 자신의 무신경함이 몹시 초조해서, 그것과 같은 정도로 율리우스에게도 분통이 터진다.
 불안해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평소대로를 가장할 수 있는 것도 그의 강함이다.

 그 강함은 분명, 스바루가 바라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까.
 율리우스의 일을 방치해 둘 수 없다고, 스바루는 확실한 사명감을 안는 것이었다.


※※ ※ ※ ※ ※ ※ ※ ※ ※ ※ ※ ※


 어깨를 들썩이며, 뚜벅뚜벅 피난소로 향하는 스바루의 등을 보면서, 율리우스는 그 입술의 구석에 희미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것은 등을 향하는 스바루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는, 허약한 미소다.

「그 얼굴, 스바루에게는 보이지 않을 생각이야?」

 그렇게 희미한 마음의 틈새에, 돌연 은방울의 음성이 뛰어들어 온다. 뒤돌아 보면, 율리우스를 응시하는 남보라빛 눈동자와 시선이 맞았다.
 슬픔을 띤 그 시선에, 율리우스는 미소를 감추고 고개를 젓는다.

「자그마한 고집, 패잔자의 허무한 저항입니다. 지적하시지 말아 주세요」

「패잔자라니……」

「제어탑의 공략에 향해, 놓친 것은 아마 저희 뿐일 겁니다. 역부족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어, 수치를 느끼는 것조차 금지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완패입니다」

 완고한 자세로 율리우스는, 자신들의 패배를 강하게 호소한다.
 그의 태도에 에밀리아는 참혹하다는 듯이 눈동자를 흔들리게 했다. 지금의 에밀리아에게는, 율리우스의 마음의 약함이 간파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안해」

 하지만, 에밀리아의 발언은 율리우스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얼굴을 드는 율리우스에게, 에밀리아는 자신의 가는 어깨를 안고서,

「사실은, 지금의 당신에게 뭐라고 말해 주면 좋은 건지 모르는 거야. 분명 나는 당신을 알고 있었을 텐데 기억나지 않고, 스바루처럼 의지도 안 되니까」

「……스바루의 경우는, 그다지 참고는. 그가 예외인 것이지요」

「그런데도, 당신을 상처입히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사과할 수 밖에 없다고…… 스바루의 일, 고마워」

「――――」

 스바루의 일에 대해, 그녀에게 감사를 들은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눈썹을 찌푸리는 율리우스에게 에밀리아는 한숨 쉬며,

「울리우스씨의 지금의 얼굴, 분명 스바루가 봤다면 좀 더 괴로워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것을 숨기려고 해 줘서, 고마워. 미안해」

「그만둬 주세요, 에밀리아님. 감사를 들을 만한 일이 아니고, 게다가…… 거기에 저를 너무 과대 평가하십니다. 그런 배려는, 아닙니다」

 사실이다. 율리우스는 에밀리아의 선성의 시선에, 마음에 불편함조차 느낀다.
 그렇게 기특한 의식으로, 율리우스는 스바루에게 내심을 숨겼던 것은 아니다. 좀 더 일은 심플하고, 좀 더 시시한 이유다.

「그에게는…… 스바루에게는, 불쌍히 여겨지고 싶지 않다. 그것 뿐인 일입니다」

「――――」

 정면, 모퉁이에 도달하는 스바루의 등을 바라보며, 율리우스는 그렇게 단언한다. 다가붙는 베아트리스에게 살짝 주의를 주어져,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는 스바루.
 그 스바루에게는, 율리우스는 자신의 약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는――.

「지금, 처음으로 율리우스씨의 본심이 들린 것 같아」

 걷기 시작하는 에밀리아가, 율리우스의 한마디에 대해서 그렇게 평가한다. 율리우스가 무심코 몹시 놀라자, 에밀리아는 하나만 손가락을 세우고,

「그다지 힘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제대로 피난소에서 모두가 믿어줄 수 있도록 이야기할 테니까. 그러니까, 스바루와 함께 우리도 믿어줘. 가자」

「……네. 그리고, 에밀리아님」

「왜?」

 불러세워져, 되돌아 보는 에밀리아에게 율리우스는 우아하게 일례해 보였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안에는 제대로 새겨지듯이 남은, 기사로서도 귀족으로서도 습관이 되고 있는 예의범절.

「에밀리아님에게, 율리우스씨라고 불리는 것은 아무래도 위화감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아무쪼록 율리우스라고, 그렇게 경칭 생략으로 해 주세요」

「나는, 그렇게 당신을 불렀었던 거구나. …… 알았어, 율리우스」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에밀리아가 끄덕인다. 그리고 에밀리아는 골똘히 생각해, 시선을 율리우스보다 조금 높이, 허공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게서도 하나, 좋아?」

「무엇이든」

「당신의 바로 옆을, 미정령…… 으응, 준정령일지도. 그런 아이들이, 불안한 듯이 날아다니고 있는데…… 알고 있어?」

「――에에, 알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언젠가 저의 곁에서 필 꽃봉오리였기 때문에」

 에밀리아의 지적에, 율리우스는 명목한다.
 눈을 감으면 바로 곁에서, 6색의 힘을 가진 준정령이 날아다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꽃봉오리들은, 자신들이 어째서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모습이어서.
 그러니까 그녀들에게는,

「지금의 저의 말은 닿지 않습니다. 주군이나 전우에게로의 말과, 똑같이」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리제로 5장 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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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6 『프리스텔라 공방전 Result 3』


 『분노』의 대죄주교. 『나태』인 광인의 아내를 자칭하는, 붕대의 괴인.
 시리우스 로마네콩티는 스스로의 무기였던 쇠사슬에 전신을 속박되어, 동작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피난소의 일실에 붙잡혀 있었다.

「아무도 와 주지 않고, 다가와주지도 않아서 싫증나고 있던 거에요. 그렇지만, 당신을 부르러 가 줬던 거군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여러분들 덕분에 기쁜 재회를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 방해자도 있는 것 같지만」

 방에 발을 디딘 스바루를 보자, 시리우스가 목소리에 활기를 띤다. 다만, 말의 마지막 부분엔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에의 강렬한 노기를 품고 있었다.

「――――」

 변함없이, 시리우스는 스바루를 페텔기우스의 빙의체인가 뭔가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부정받고 싶은 인식임에 틀림없다.
 광기적으로 번득여, 분명하게 제정신을 벗어나 있는 괴인의 분별력에 압도되면서, 스바루는 그것을 속이듯이 어깨를 움츠려 보이며,

「붙잡혀 있는데 비해 비교적 대단히 여유가 있구나. 프리실라가 무슨 변덕으로 너를 붙잡으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 해방 같은거 절대로 없다고」

「그렇다고 해서 안이하게 처리도 할 수 없는, 거지요? 고마워요. 당신이 제 몸을 염려해주고 있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미안해요? 모처럼의 당신의 걱정이지만, 저에게는 분명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습니까」

 스바루의 위협을, 시리우스는 독자적인 사고로 적극적으로 해석. 괴인은 의자 위에서 조용하게 자세를 유지한 채로, 다만 금이 가는 듯한 긁히는 목소리를 진동시켜,

「누구든지 마음 속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해, 다른 사람을 원하는 『사랑』이 있는 한, 누구도 저를 부정하는 것은 할 수 없다. 그것은 저, 오만한 아가씨도 같은 것입니다」

「……프리실라와 릴리아나 두 사람에게, 너의 권능은 통하지 않았을 거야. 너를 해칠 수 있는 존재가 없는 건 아냐」

「그렇지만 그건 당신이 아니죠. 당신 이외에게서 주어지는 물건이라니, 무엇이든간에 궁극적으로는 저에게 무의미한 것입니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읏」

 붕대의 입가를 느슨하게 해, 미소마저 띄우고 있는 기색의 시리우스에 이를 간다. 회화가 성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에서, 대등한 의사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
 시리우스 안에서 확고한 가치관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조각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강력하게 때리면 때릴수록, 때린 스바루가 손상될 뿐이다.

「스바루, 쓸데없는 것이야. 이런 놈들에게 반성이라든지 동조라든지, 그런 인간다운 감정을 추구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일까. 이 녀석들은, 그러한 해의에 지나지 않는 것이야」

「……여자의 형태를 한 정령이, 나의 소중한 페텔기우스에게 접근하지마」

 이를 가는 스바루의 소매를 베아트리스가 당기자, 시리우스는 노골적으로 기분이 안좋은 태도를 취하기 시작한다. 그 괴인의 말에, 베아트리스는 작게 코를 울리더니, 한층 더 꾹 스바루의 팔을 자신에게 끌어들였다.

「공교롭게도인 것이야. 베티는 스바루의 것이고, 요구되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야. 너의 편이야말로, 무서운 이름으로 스바루를 부르는 것이 아닌 것일까.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도 모르는 주제에」

「건방지게 굴지 마,  암컷 꼬마자식이. 그 사람의 곁은, 육체든 마음이든 내가 다가붙는 장소야. 일방적인 착각의 편애를 그 사람에게 향하지 마. 엉덩이부터 불을 넣어서, 배의 내용물을 다 굽고, 오드 라그나의 양분으로 만들어 줄까」

「두 사람 모두, 마음대로 싸우지 마. 나도 화낼 거야」

 시리우스와 베아트리스에 험악한 분위기가 생기자, 거기에 비집고 들어가는 에밀리아의 시선이 험한 것이 된다. 세 명의 여성에게 둘러싸여 팔을 끌리는 상황이지만, 그것을 얼버무리고 있을 여유는 지금의 스바루에는 없었다.
 그만큼, 시리우스의 옆에 있는 것은 정신에 강한 압박감을 느낀다. 그것이 이 괴인이 가지는 권능에 유래한 것인지, 그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에밀리아, 베아트리스, 물러나 줘. 아마, 이 녀석과의 회화는 나밖에 성립하지 않을 거야.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없어도, 성립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부탁해. ――느닷없이 생겨난, 마녀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찬스야」

 이러한 상황이라도 아니면, 마녀교와 회화할 기회 따위 얻을 수 없다.
 스바루의 탄원에 에밀리아는 한숨쉬고, 베아트리스와 얼굴을 마주 보고는, 시리우스와의 회화를 방해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다.
 그렇게 상황을 맡겨져, 스바루는 묶인 괴인과 다시 마주한다.

「원하는 대로, 너와 이야기를 해 줄게. 그러니까 조금 전부터, 쇠사슬 삐걱삐걱 하고 있는 그 움직임을 그만둬. 구속을 풀면, 쓰러트릴 수 밖에 없어져」

「당신에게도 입장이 있는 걸요. 알고 있습니다. 괜찮아요. 이 쇠사슬, 그렇게 간단하게 망가지는 것도 풀리는 것도 아니니까. 고마워요」

 대화를 시도하는 스바루의 자세에, 붙잡힌 시리우스는 만열[滿悅]이다.
 에밀리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은 아닐텐데, 완전하게 의식으로부터 두 사람을 내쫓기로 한 것 같다.

「그래서, 이야기는 뭘 하나요? 저와 당신의 관계니까,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없는……『사랑』을 주고 받는 정도일까요. 정말, 미안해요?」

「목적…… 그래, 목적이다. 너희들 대죄주교가 일제히, 이 도시를 노린 목적. 책이라든가, 인공 정령인가 뭔가 때문이라고 얼버무릴 필요는 없어. 너희들에게 진지하게 그걸 빼앗으려는 목적이 없었던 것정도,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어」

「진지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니, 오해입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저 자신이 바랐던 건 아닙니다. 다른 녀석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복음서의 기술에 따른 것 뿐」

「복음서…… 또 그건가. 페텔기우스 때도 같아. 너희들, 왜 저런 이상한 책에 따르지? 페텔기우스도 저걸 따르다가」

 결과적으로, 목숨을 잃었다.
 복음서의 기술이, 소유자가 더듬어야 할 미래의 이치를 나타낸다――그런 사정을 알고 있어도, 그것이 만능이 아닌 것은 그 광인의 최후를 생각하면 분명하다.
 미래의 이치가 보이고 있는 것,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스바루는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들 마녀교는, 뭐든지 그런 책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지? 그 책이 『마녀』의…… 너희들의 정말 좋아하는, 『질투의 마녀』의 부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가?」

「――착각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착각?」

 스바루가 짜기 시작하는 목소리에, 돌연 시리우스의 목소리로부터 희열의 감정이 사라졌다.
 괴인은 붕대에 휩싸인 얼굴 속, 그 번득이는 두 눈동자로 스바루를 직시하면서, 입술을 비뚤어지게 하며 황색이 산 이빨을 보인다.
 그리고, 말했다.

「제가 사랑하고 있는 것은, 당신 뿐. 당신 한 사람 뿐입니다. 『마녀』는, 저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아요. 전부, 당신에게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일 뿐」

「――――」

「다른 대죄주교도, 같은 거예요. 누구나, 시시하고 하찮고 추악한 욕망을 품어, 자신의 권능에 달라붙고 있을 뿐. 『사랑』만이 이유인 저나, 본연의 자세가 사랑스러운 당신과는 달라. 미안해요? 이것도 저것도 틀린 겁니다」

 ――마녀교의 목적은, 『질투의 마녀』의 부활이다.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의 행동이나 발언, 그리고 지금까지 들어 온 마녀교의 교의나 만행으로부터, 스바루는 의심하지 않고 그렇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그 근본――마녀교라고 하는 집단의 존재 이유 그 자체가, 여기서 요동한다.

 물론, 스바루도 레굴루스 코르니아스와 조우해, 말을 주고 받은 몸이다.
 그 독선으로, 자신 이외의 모두를 업신여기고 있는 남자가, 단지 『마녀』에게만은 심취하고 있다는 등 생각하면, 바로 위화감이 강해진다.
 말해져 보면 당연히, 생각이 미칠 수 있는 사고의 귀결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마녀교란 무엇을 위해서 있다는 것인가.

「그러면,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마녀교 같은 걸……」

「당신이 있기 때문에」

「――――」

「저의 이유는 그것 뿐. 당신과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녀석들의 일은 모릅니다. 하나가 되면, 알겠지만」

 하나가 되면, 이란 건 즉 권능의 힘으로 마음이 용해되면 이라고 하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해는 아니고, 강제적인 동조다. 억지로 마음을 꽉 눌러, 같은 감각에 붙들어매는 방식을 서로 안다 따위라니 하물며 하나가 된다 따위라고는 부를 수 없다.

「다른 대죄주교의, 목적은? 마녀교는 최종적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거야」

「글쎄요, 어떨까요. 미안해요. 흥미가 없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마녀교는 평상시는 어디에 모여있는 거야. 누군가 지도자가 있다거나, 하지 않은 거냐」

「……아뇨. 딱히 그런 규칙은. 당신도 아시는 대로예요」

 붕대의 저편에서 광적인 미소를 띄운 채로, 시리우스는 스바루의 질문을 뺀들뺀들 주고받는다. 아니, 아마 주고받고 있을 생각 따위 없을 것이다.
 괴인은 괴인 나름대로 진지하게, 자신의 남편인 『페텔기우스』의 질문에 응하고 있을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행동으로부터, 시리우스가 페텔기우스에 대해서 상궤를 벗어난 편애를 안아, 그 위에 의존해 버리고 있는 것은 의심할 길이 없다.
 즉 괴인은 말 그대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 그런 건가요」

「――?」

 골똘히 생각하는 스바루를, 바로 밑에서부터 들여다 보는 시리우스가 그렇게 흘린다.
 그 말의 서늘함에, 스바루는 조금 반응이 늦었다. 거기에 생긴 일순간의 틈새에 괴인은 들어온다.

 작게 의자가 기우는 소리가 나, 스바루의 콧등에 시리우스의 얼굴이 접근했다.
 무심코 숨을 삼키는 스바루를, 충혈된 두 눈동자가 지근으로 노려본다.

 시리우스는 의자를 기울여, 발목까지 구속된 상태면서, 간신히 자유롭게 되는 발가락 앞만으로 밸런스를 취해, 스바루에 기대는 듯한 기세로 몸을 앞에 두고 넘어뜨린 것이다.

「……오」

「제어탑에서 재회했을 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확신했습니다. 당신의 눈동자 안에, 그 날의 격정이 눈에 띄지 않아. ――당신, 삼켜져 있네요?」

「――――」

「그릇의 육체에, 정신에 먹혀, 움직일 수 없게 되다니…… 당신은 정말로,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니까」

 열정적인 한숨을 흘리면서, 시리우스의 긴 혀가 스바루의 뺨을 요염하게 핥았다. 껄끔거리는 혀끝의 감촉을 피부에 맛봐, 스바루의 전신의 털에 소름이 끼친다.
 울컥거리는 불쾌감이 마음 속에서 폭발해, 눈의 안쪽이 새빨갛게 물든다. 단순하게, 행위에 대한 공포만이 일으키는 현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생각되지 않지만, 그 이상을 고찰할 여유가 감정에 없다. 그대로――

「아이스 브랜드 아트!」

「카――훗」

 비스듬하게 내질러지는 빙퇴의 타격이, 스바루에게 들러붙는 시리우스의 몸에 내질러져 그대로 의자 째로 등 뒤의 벽으로 날아간다.
 충격음이 들리고, 무방비하게 빙격을 받은 시리우스가 전도, 좁은 방안에 먼지가 들떠, 후득후득 천정으로부터도 파편이 떨어져 내렸다.

「오, 오……?」

 순간에 무릎을 떨어뜨리는 스바루의 곁에, 생긴 빙퇴를 없애는 에밀리아가 있다. 지금의 문답무용의 일발이, 에밀리아가 행한 그것이라고 뒤늦게 깨달아, 스바루는 긴 숨을 내쉬었다.
 일순간의 사이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스바루는 왕바보인 것이야」

「――읏. 베아코?」

 마른 소리와 충격에, 뺨을 맞았다고 깨닫는 스바루는 눈을 깜박인다. 뺨을 때린 것은 다가온 베아트리스다. 그녀는 에밀리아를 곁눈질하며,

「지금, 에밀리아가 비집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베티도 같은 걸 하고 있었던 것이야. 저런 녀석을 상대로 너무 방심한 것일까. 최악의 경우, 목이 씹햐 잘게 썰어졌을 것이야」

「――――」

 베아트리스의 말에, 스바루는 자신의 섣부름을 자각한다. 호들갑, 따위라고 웃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실제로, 시리우스는 스바루의 뺨을 혀로 핥은 것이다.
 행위의 섬뜩함과는 별개로, 그 혀가 송곳니가 되고, 뺨이 아니고 목덜미였다고 해도 스바루는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줘. 나, 덜렁이니까 잘 손대중할 수 없어. 다음에도 분명, 엄―청 아픈 한 방이 될 거야」

 쓰러진 시리우스를 경계하면서, 에밀리아는 봐주지 않는다는 선고를 한다.
 완전하게 구속되어, 동작을 봉쇄된 시리우스――그런 포로 상태의 상대에 대해서 과잉될 정도의 경계는, 그만큼 괴인이 흉악한 존재인 증거다.

 그 권능의 위협을 앞에 두고 잊어버릴 것 같게 되지만, 이 『분노』의 대죄주교는 개인의 전투력을 봐도 무리를 앞서 있다. 일견, 마녀교 최강은 『무적』의 레굴루스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태가 권능에 의존하는 『탐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위협은 낮다.
 권능과 관계없는 강함과 권능의 위협――그러한 의미에서는, 다른 대죄주교가 훨씬 레굴루스보다 만만치 않다.

「스바루, 이제 알았을 것일까. 이 녀석과 이야기하고 있어도 결말이 나지 않는 것이야. 온전히 회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일까. 무엇을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듣기 시작하는 것만 해도 제정신의 대화로는 알 수 없을 것이야」

「대화로 무리라면……」

「몸에 묻든지, 고문이라는 것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건 스바루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이야. 그것은 왕국이, 붙잡은 뒤에 마음대로 할 것이야」

 냉혹한 견해를 말하면서, 베아트리스가 스바루의 팔을 당겨 일어서게 한다.
 고문, 그 단어에 스바루는 말하기 힘든 불쾌감을 느꼈다. 죽음이나 폭력 이상으로, 일상생활 중에서 듣는 일도 말할 일도 없는 단어다.
 그 실태는 알지 못하더라도, 얼마나 처참한 일을 하는지는 상상이 닿는 범위에서라면 알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노출되는 인간의, 그 괴로움도.

「불쌍하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스바루도, 성선설을 믿을 만큼 경사스러운 정신은 하고 있지 않다.
 싸움에 있어서의 결착, 그 모두가 『죽음』이다 따위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극력, 죽이지 않고 끝난다면 그렇게 끝내고 싶은 생각은 스바루의 근저에는 항상 있다. 그것은 원래의 세계로부터 질질 끌어온 윤리관이며, 스바루가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약함 그 자체이다.

 ――다만, 그런데도, 그 윤리를 디디고 넘은 결착은 반드시 있다.

 죽이지 않고 끝난다면, 죽이지 않고 끝마치고 싶다. 그 생각은 결국,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는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것이다.
 대죄주교는, 페텔기우스나 레굴루스는 모두 거기에 해당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대죄주교도, 시리우스나 카펠라, 『폭식』의 알파르드도 변함없다.
 증오나 복수심은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또 다른 부분에서, 녀석들은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라고, 그리 단정하는 정신이 있었다.

「이제 너와 이야기하는 것은 사양이야. 거기에 여기서 헤어지면, 너와 이야기할 기회같은 거 두 번 다시 오지 않겠지. 동정도 없고, 불쌍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냉큼 이야기할 거 이야기하고 편해져 버려라. …… 그 쪽이 훨씬, 살아난다」

 정면에서, 누군가에게 『죽어라』라고 전하는 것은 가슴에 고통이 따른다.
 스바루는 그만큼 이야기하고, 이제 더 이상은 없다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 베아트리스가 말하는 대로, 마녀교의 상세를 시리우스로부터 듣기 시작하려고 하면, 지금 이상의 정보는 육체에 묻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그것은 스바루에게는 할 수 없는, 다른 일이다.

 스바루가 퇴실의 의사를 나타내자,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나란히 안도의 표정을 띄운다. 원래, 방에 들어가는데 반대하고 있던 두 명이다. 수확 없이 불쾌한 기분이 든 것 뿐이라고 하는 한심한 꼴이지만, 녀석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긍정적으로 파악해, 여기는 만족해야 할 것이다.

「――――」

 가까워지면, 무엇을 당할 지 모른다.
 에밀리아의 타격으로 뒤집힌 채로의 시리우스를, 스바루들은 일으키지 않고 그대로 입구로 향한다. 결코 칭찬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니지만, 이것으로――.

「――――」

「……기다려」

 입구에 다가간 순간에, 스바루는 두엽을 쥐어뜯는 위화감에 발을 멈추었다. 그대로 시선은 쓰러져 있는 시리우스에게. 불쾌감의 근본은 그 방향, 쓰러진 시리우스로부터다.
 괴인은 옆으로 쓰러져, 얼굴을 차가운 바닥에 꽉 누르면서 난폭하게 콧김을 붙이고 있다. 몹시 귀에 거슬리는, 의식에 걸리는 숨결.

 ――그것이, 콧노래라고 깨달은 것은 방을 나오기 직전이다.

「그 노래를 그만둬, 무슨 생각이냐」

「――――」

 정상에서 빗나간, 음정도 음역도 혼란에 흐트러진 불협화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스바루의 말에 대한, 시리우스의 의사 표시와 다름없다.
 즉 거부, 거절. 그리고,

「그만두라고 하고 있잖아! 그 노래, 쿵쿵 머리에 울린다고!」

「――. 미안해요? 아아, 그렇지만, 노래는 좋지요. 그렇게 배웠으니까, 노래는 훌륭하다고. 그러니까 무심코, 노래해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릴리아나인가……!」

 프리실라나 릴리아나와 대립해, 노래를 들었음이 분명한 시리우스. 그 싸움에서, 노래가 어떻게 권능을 봉했는지는 모른다.
 괴인은 그 싸움 중에 노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에서 뭔가를 배웠다. 하지만, 괴인의 노래에 대한 이해는, 릴리아나가 노래에 담는 생각과 결정적으로 어긋나 있다.
 삐뚤어지고, 훨씬 오싹한 무언가.

「너의 노래와 그 녀석의 노래를 똑같이 취급하지 마. 너의 것은 다른, 별개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말할 수 있는 것. 당신은, 달라요. 차이가 납니다. 제가 사랑하는 그 사람과는, 결정적으로 달라. 같은데, 달라」

「뭐?」

「페텔기우스는 당신의 안에 있어. 정신과 정신이 용해되어, 육체와 육체가 서로 섞여, 그렇게 사랑스러운 그 사람이 표출될 시간이 걸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돕는 것. 그 사람의 각성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바닥에 쓰러진 채로, 목을 굽힌 시리우스가 스바루를 올려본다.
 광적인 눈에 떠오르는 것은, 계속 소용돌이치는 격정의 폭풍우다. 분노가, 기쁨이, 슬픔이, 그리고 숨길 길 없는 사모하는 마음이, 시리우스의 눈동자안에는 계속 소용돌이치고 있다.

「당신의 안에서부터, 그 사람을 끌어낸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그 날까지 반드시,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하고 있어 주세요」

「――읏」

 ――스바루와 페텔기우스가 다른 자라고, 시리우스는 확실히 이해했다.
 이해했을 것인데, 거기에 덧쓰듯이 괴인은 적당한 망상을 씌운다. 스바루 안에 잠든 페텔기우스가, 언젠가 자신을 맞이하러 온다고.

 그런 것은 없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스바루 안에, 페텔기우스의 마녀인자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마 사실. 하지만 그것은 페텔기우스의 정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스바루와 페텔기우스의 어디에서 공통성을 찾아내, 괴인은 그런 헛소리를 반복하는 것인가.

 ――혹시 그 광인과 스바루에게, 밖으로부터 봐서 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인가.

「하나만, 시시한 것이 되지 않도록 충고합니다」

「……충고? 네가, 나에게?」

「에에, 제가, 사랑스러운 당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폭식』을 조심하세요. 『악식』도 『미식』도 『포식』도, 모두 당신을 빼앗으려고 하겠지요. 눈을 뜨기 전에 그렇게 되면, 아무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을 수 없게 돼」

「――――」

 생각하지 않는 곳으로부터, 『분노』가 『폭식』의 이름을 꺼내 정보를 말했다. 애초에, 그 내용 자체는 진기한 것은 아니고, 기존의 정보에 지나지 않았지만――아니.

「기다려. 『미식』과, 뭐라고?」

「『미식』과 『악식』과 『포식』. 먹히고 삼켜져, 잃어버린 것조차 깨달을 수 없다니, 용해되어 서로 섞여 하나가 되어야 할 『사랑』에의 만행. 기회가 있으면 꼭, 『폭식』은 죽여 두세요. 방해니까」

 같은 입장의 대죄주교를 흘려, 게다가 어이없이 그 죽음을 바란다. 마녀교에 있어서의 대간부끼리의 교제에, 치명적인 관계성의 어긋남이 있는 것은 지금은 좋다.
 문제는, 시리우스가 말한 『폭식』――아니, 『폭식』들의 이야기다.

「오토가 『폭식』과 우연히 만났다는 건, 틀림없이, 제어탑에 있던 『폭식』이 『색욕』처럼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그 밖에 두 사람 있는 『폭식』중의 다른 한쪽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삼자 있는 『폭식』의 전원이 도시에 잠복하고 있어, 그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폭식』의 제어탑을, 담당하는 『폭식』이 계속 지키고 있었던 것이라면.

「――읏. 젠장, 확인하지 않으면……!」

 자신의 바보같음에 머리를 쥐어뜯어, 스바루는 바닥을 차대며 입구로 향한다. 시리우스와의 대화 따위 계속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도시 방위전에 임한 전원, 그 안부를 스바루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폭식』에 이름을 먹혀, 사라진 누군가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밀리아! 베아트리스! 바로 조금 전의 피난소로 돌아가자. 확인하지 않으면 안돼」

「스바루? 뭘 불어넣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하고……」

「이게 끝나면! 얼마든지 진정할게. 진정할 테니까, 나에게 그걸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게 해 줘. 중요한 일이야」

 어깨가 스치는 에밀리아에게, 스바루는 빠른 말로 응한다. 스바루의 그 태도에 에밀리아는 숨을 삼키고, 그리고 「알았어」라고 끄덕였다.
 베아트리스는 최초부터, 기가 막힌 것 같은 얼굴로 스바루의 행동에 말참견하는 기색은 없다. 스바루는 이미 시리우스 따위 방치하고, 냉큼 방을 뛰쳐나간다.

「기다려, 스바루. 나도 갈 테니까」

 거기에 에밀리아가 당황해 따라가, 빠른 걸음으로 두 명의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그것을 들으면서, 베아트리스는 문에서 뒤돌아 보고, 아직껏 지면과 뺨을 비비는 채로의 시리우스를 바라보며, 손바닥을 괴인에게 향했다.

「본심을 말하면, 너를 여기서 산산조각으로 해 두는 편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야」

「――그럼, 그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매춘 정령. 저는 그 사람의 각성이 앞당겨진다면, 대환영이지만」

「――――」

 도발적인 시리우스의 말투에, 베아트리스는 한숨을 짓고, 손바닥을 내렸다. 그대로 내린 손으로 드레스의 옷자락을 잡아, 소녀는 둥근 눈동자에 강한 감정을 담아,

「스바루를 슬프게 한다면, 베티가 반드시 죽여주는 것이야」

「물론입니다. 저의 사랑스러운 페텔기우스의 부활은, 오로지 기쁨의 감정 속에서 맞이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성립하고 있는지 아닌 것인지, 그것마저도 불안한 회화가 끝나, 베아트리스는 방을 나오고, 문을 닫았다.
 닫기 직전, 베아트리스의 고막에 미끄러져 들어가는, 시리우스의 삐뚤어진 콧노래.

 음률의 광기, 음악이라고 하는 개념을 유린하며 노는 것 같은, 청각을 쥐어뜯는 소리의 폭력과 짖궂음.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심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 『원락[怨樂]』이다.

 문이 닫혀, 그 원락이 중단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 미친 음률은 귀에 계속 남는다. 그렇게 싫은 감각을 맛보면서, 베아트리스는 조용한 발걸음으로 스바루와 에밀리아 두 사람을 뒤쫓았다.


※※ ※ ※ ※ ※ ※ ※ ※ ※ ※ ※ ※


 시리우스의 감금실을 뛰쳐나와, 스바루는 복도에서 자세를 잡고 있던 알에게 달려든다. 청룡도를 한 손에 들고 대기하는 알은, 사납게 다가오는 스바루의 험악한 얼굴에 놀라면서,

「여어, 형제. 굉장히 화려한 소리가 들렸는데, 설마 죽이진 않았지? 때리고 차는 것도 포로 학대니까, 그다지 칭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죽이거나 하지 않았고, 포로 학대에 관해서는 나중에 빈틈없이 변명한다고 할게, 그런 것보다, 확인이야. 알, 네가 있었던 곳은 아무도 죽지 않았지?」

「――? 그야, 도시 전체로 본 이야기라면 몰라. 하지만, 적어도 나나 고양이귀 낭자애나, 카라라기 사쿠리의 아가씨는 무사해. 알고 있잖아?」

「알고 있지만…… 아아, 젠장. 이 질문으로는 답이 안 나오나!」

 요령부득인 대답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스바루의 염려대로, 『폭식』의 피해에 누군가가 당했다고 하면, 그 인물은 렘처럼 누구의 기억으로부터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안 된다. 그 경우, 『누군가 기억나지 않는 인간은 없는가』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게 된다.
 단순한 방법은, 알이나 에밀리아에게 한 사람씩, 전원의 이름을 들어 가는 것이지만.

「――읏」

 그것은 무섭다, 그것은 두렵다.
 무서워하고 있을 때는 아닌데, 누군가의 입으로 그것을 전해지는 것은 두렵다. 피난소에 달려 돌아가, 전원의 무사를 이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피난소로 돌아갈게. 라인하르트가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한 눈을 팔지 말아줘」

「그거야 괜찮지만…… 뭐, 됐어. 안에서의 이야기는 묻지 않을게. 무서우니까 말이지」

 손을 팔랑팔랑 털어, 알은 스바루의 태도의 진심을 추궁하지 않는다. 배려, 라고 하는 것보다는 귀찮은 일을 피하는 생각에 구해지면서, 스바루는 통로를 돌아가, 피난소의 밖으로.
 변함없이, 지루하다는 듯이 있는 프리실라를 곁눈질하며, 「두 명째」라고 센다.

「핫. 범속은 그릇이 작은 까닭에, 사소한 사물에 마음을 어질러져 큰일이지. 적어도 우왕좌왕 한다면, 열심히 구경거리가 되도록 주력 하는 것이야」

「네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니 섬칫하네. 나중에 보자」

 발을 멈추고 있을 틈이 없이, 스바루는 빠른 걸음으로 프리실라의 앞을 통과한다. 어쩌면 불경하다고 프리실라의 기분을 해칠 수도 있는 태도였지만, 그 일에 프리실라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다만 부채로 자신의 피부를 부치면서, 「시시하군」이라고 중얼거린 것 뿐이었다.

「그래서 스바루, 물 하고 싶은거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뭐야?」

 부상자로 뒤끓는 피난소로 돌아와, 주위를 바쁘게 바라보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가 말을 걸어 온다. 그녀의 호소에, 스바루는 일순간, 협력의 요구를 주저했다.
 렘의 예를 생각하면, 『폭식』의 식사에 대한 저항력은 에밀리아에게는 없다. 그녀의 입으로부터, 렘의 이름의 상실을 알려졌을 때의 충격, 그것을 스바루는 잊지 않았다.

 그 상처를 다시 후벼팔 가능성을 각오해, 에밀리아에게 사정을 설명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그야, 에밀리아에게는 배려할 길이 없는, 무의식의 칼날인 것이니까.

「――――」

 스바루가 지금까지, 방위전을 위해서 싸운 동료로 확인한 것은 수 명.
 베아트리스와 아나스타시아가 최초. 거기에 가필과 미미가 더해져, 빌헬름과 오토, 릴리아나나 키리타카도 거기에 이어진다.
 오토의 말로부터, 펠트의 존재도 확인. 그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라인하르트와 페리스의 두 명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함께였던 프리실라와 알.
 즉, 아직 안부의 확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스바루, 무사하게 합류한 것 같네」

「라인하르트, 인가?」

 사고를 가속시키는 스바루에게, 측면에서 시원한 말이 걸어져 왔다. 뒤돌아보면, 이쪽에 손을 들고 있는 것은 붉은 머리의 청년, 라인하르트다.
 레굴루스의 공략 후, 다른 진영의 원군으로 돌고 있었음이 분명한 그와 이렇게 무사하게 얼굴을 맞댄 것은 단 수 시간만이다. 라고는 해도, 아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 돌고 있던 지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던 것엔 솔직하게 안도가 있다.

「에밀리아님과 베아트리스님도 무사하게 합류하셔서, 최상입니다」

「고마워, 라인하르트. 당신이야말로, 도시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겠지. 무사해서 잘됐어. 응, 정말로」

「아뇨, 그다지 대단한 일은. 거기에 제가 없었더라도, 각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계셨습니다. 저의 미력이 도움이 된 것은, 아주 조금입니다」

 에밀리아에게 정중하게 응하고, 라인하르트는 그 뒤 스바루를 보았다. 창공을 비추는 눈동자를 가늘게 하며, 라인하르트는 스바루의 마음 속을 간파하듯이,

「그래서 스바루, 무슨 일 있었어? 지금, 초조해하고 있던 것처럼 보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지, 그걸 지금 확인하고 싶었던 참이야. ――라인하르트, 너, 펠트랑은 만났어? 펠트랑 다른…… 그, 라틴스들과」

 띵똥땡 세 명도, 일이 여기에 와서는 관계자――동료의 범위에 넣어야 한다. 펠트의 무사는 오토로부터의 구전으로, 수행원의 무사도 같이 들었지만, 수행원 세 명의 이름까지 확인했던 것은 아니다. 안심은 할 수 없었다.
 그런 스바루의 질문의 필사적임에, 라인하르트는 턱에 살그머니 손을 대더니,

「아아, 괜찮았어. 펠트님도, 라틴스나 가스톤, 캔배리 세 사람도 각각 무사해. 라틴스와 가스톤은 상처도 있지만, 큰 걱정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야. 마음대로 행동했던 것에 대해, 펠트님에게는 나중에 반성해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야」

「그 펠트 덕분에, 우리 내정관이 살아났을 가능성도 많이 있을테니까, 거기에 관계해서는 관대한 처벌을 부탁해. …… 그 밖에, 뭔가 없었어?」

「뭔가, 라고 하면?」

「뭔가라는 건…… 아니, 미안. 이래서야 전혀, 구체적인 질문이 되지 않네. 으음, 우리와 헤어진 후에, 뭔가 없었는지. 문제라든지, 신경이 쓰이는 것 등등」

 다시 생각해도, 역시 구체적인 질문이 되지 않아서 스바루는 한심하게 된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그것에 웃지 않고, 조용하게 골똘히 생각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미안하지만, 짐작이 되는 일은 아무것도. 너나 에밀리아님과 헤어진 뒤, 특히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가. 미안해. 그게 아냐. 으음…… 그래, 조금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펠트도 모아 줬으면 좋겠어. 관계자와 이번 일이나 사후의 상담도 하고 싶어. 맡아 줄래?」

「――. 좋아, 너의 부탁이니까. 지금, 펠트님에게는 이번에야말로 대기소에서 얌전하게 있어 주시도록 부탁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싫은 소리를 들어버릴 것 같지만」

「……그건 미안해. 나중에 내 쪽에서도 사과할 테니까, 지금은 부탁해」

 스바루의 말에 쓴웃음 짓고, 라인하르트는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휙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로부터 멀어진다. 피난소의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한 번의 도약으로 건물을 뛰어넘어가는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여, 펠트와의 합류도 곧 실현될 것이다.
 문제는,

「스바루, 저기에 페리스가 있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지?」

「응, 아아. 그래, 페리스에게도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

 에밀리아에게 불려,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그러자, 피난소의 구석에서 두리번두리번 시선을 헤매이는, 페리스의 모습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고양이귀의 치유술사는 휘청거리고, 안색이 몹시 나쁘다. 아마, 라인하르트에게 이끌린 치유 행각의 결과다. 치유 마법을 구사해, 상당한 부담을 감쌌을 것이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다음 환자를 찾으며 걸어 다니고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

 주위를 보고 있던 페리스가, 스바루들을 알아차려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불안한 급한 걸음으로 이쪽으로 오더니, 쓰러지듯이 스바루의 가슴팍을 잡았다.
 그 가벼운 몸을 지지해, 스바루는 「어이?」라고 말을 건다. 그러자,

「가르쳐 줘……」

「에?」

「대죄주교! 붙잡은 거지? 알고 있는 걸 전부 털어 놓게 해서, 크루쉬님의 치료법을 말하게 해! 그러니까 그 녀석이 있는 장소, 가르쳐 줘……!」

 눈을 벗겨, 지근거리로부터 노려보는 페리스의 시선에 스바루는 경직된다.
 열화와도 같은 페리스의 격정은, 단지 그저 자신의 경애하는 주인의 몸을 염려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그 가능성을 아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도.

「후, 페리스, 진정하라고. 너의 기분은 알지만, 그렇게 서둘러도 결과는 따라오지 않아. 지금은 우선, 대화를……」

「제멋대로인 일 말하지 마! 기분을 알 수 있어? 알 리가 없잖아!? 느긋한 말을 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 동안 크루쉬님이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을까…… 그걸 알고 있으면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적당히 말하지 마!」

「――――」

 가슴을 찔려 날아가, 손가락을 내밀어진 스바루는 입을 다물었다.
 경솔한 발언에 격앙되어, 스바루는 말대답하는 일도 할 수 없다. 크루쉬의 용태는 변함없이, 『색욕』의 카펠라의 피에 침범된 채다. 무엇보다 스바루는 지금의 페리스의 발언에, 그녀가 크루쉬를 잊지 않은 것을 깨달아, 안도해 버렸다.

 스바루의 오른쪽 다리와, 크루쉬에게 접한 손바닥에도 그 검은 침식은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이 페리스의 마음에 가져오는 안도 따위, 있을 리도 없다.

「나는, 크루쉬님을 돕지 않으면 안 되는거야.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할 거야. 대죄주교를 고문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 그것도 할 거야.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은 알고 있어. 그러니까, 부숴도 고칠 수 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페리스. ――이제, 그만두거라」

 초조감에 불타는 페리스에게, 스바루는 말을 걸 수 없다. 그러자 그런 그를 등 뒤에서 불러세운 것은, 그 상황을 보고 있을 수 없었던 노검사다.
 빌헬름은 같은 주군을 시중드는 기사를, 감정을 죽인 목소리로 부른다.

「너의 기분은 아플 정도로 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누구보다 크루쉬님을 깍아 내리는 것에 다름이 아냐. 우선 진정해. 진정하고, 일을 해라」

「기분을 알 수 있다니 그런 적당한……!」

「――안다」

 덤벼들려고 하는 페리스에게, 빌헬름은 낮은 목소리로 강하게 그것을 밀어 낸다. 그렇게 하고 나서 빌헬름이 보는 것은, 품에 안긴 유회를 싼 상의다.
 거기에 잠든 것이 누구인 것인가, 페리스도 곧바로 헤아린 얼굴로 입술을 깨문다.

「그런 거……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치사해치사해, 빌 영감……!」

「알고 있다. 너의 너그로움과 상냥함을 이용하는 내가 나쁜 것이다.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거절하는 너에게 그것을 강요한다. 이 노목을 원망하도록 해라」

「우, 우우우우……」

 눈물을 견디며 숙이는 페리스. 그 머리를 안아, 빌헬름은 스바루에게 끄덕였다.
 여기는 맡기라는, 그러한 의미일 것이다. 진정하면, 페리스도 또 크루쉬를 대신해, 이후 서로 향후에 대한 이야기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리우스의 취급에 대해서는, 그 때에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일단은, 서로의 사정을 아는 같은 동지끼리, 말을 주고 받아 두어야 한다.

 빌헬름의 태평인 눈동자가, 스바루에게 그렇게 전해 준다.
 거기에 응석부리는 한심함이 있어, 스바루는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빌헬름 씨도, 울고 싶을 텐데 말이지……」

 어째서 전부, 잘 되지 않을까.
 전부 이것도 저것도, 아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행복하게 정리되는 방법은 없을까. 스바루가 얼마나 발버둥치고, 노력하고, 어떻게든 하려고 최선의 수를 선택하면, 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일까.

 새롭게 라인하르트와 펠트, 거기에 페리스와 크루쉬의 무사도 확인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폭식』의 제어탑 공략에 향한 율리우스와 리카드. 거기에 프리실라의 시종인 슐트에, 바람직하지 않은 상대이지만 하인켈인가.
 그러고 보니, 율리우스의 남동생인 요슈아도, 이 소동이 일어나고 나서 쭉――.

「――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정면, 밖에서 피난소를 들여다 보는 사람의 그림자를 스바루는 보았다.
 완성이 좋은 흰색의 양상에, 허리에 갖춘 호리호리한 몸매의 기사검. 장신에 갖추어진 옆 얼굴과 불쾌한 정도로 요염한 보라색의 머리카락――보고 착각할 리도 없다.

 율리우스다. 지금 확실히, 그 안부를 확인하고 싶었던 상대가 거기에 있었다.

「어이, 율리――」

「――――」

 순간에 손을 들어, 반신을 들여다 보인 율리우스를 부르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율리우스는 자신을 보는 스바루의 시선을 알아차리자, 휙 몸을 돌려 밖에 나가더니,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피난소를 떠나려고 한다.

「하?」

 생각하지 않은 율리우스의 태도에, 스바루는 어안이 벙벙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 반응은 완전하게 예상외다. 율리우스가 솔직하게 스바루의 소리에 응할지,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 반응은 상상하고 있지 않았다.
 솔직한 응답이나 불쾌함이 아니고, 설마 무시된다고는.

「저 자식, 장난치는거냐」

 부글부글, 여태까지의 초조함이 단번에 분출해 스바루는 그를 뒤쫓는다.
 걱정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걱정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무사한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고 찾고 있던 이쪽에, 그 태도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슨 생각인지, 붙잡아 추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난치고 있을 때는 아니라고, 불평해줄 필요가 있다.

「잠깐, 스바루? 무슨 일이야?」

「지금, 저기에 아니꼬운 율리우스 자식이 있었는데 무시하고 자빠졌어. 잡아 올게!」

「에에?」

 놀라는 에밀리아의 목소리를 방치한 채, 스바루는 달리기 시작해 율리우스를 뒤쫓는다. 피난소의 입구를 뛰쳐나오자, 대로의 저편으로 사라지려고 하는 등이 보였다. 분명하게 남의 눈을 피하는 움직임. 하지만, 달리지 않는다면 따라잡는 것은 간단하다.

「무사하면 무사하다고, 한마디 냉큼 말하면 되잖아……」

 욕을 다하면서, 스바루는 그대로 구보로 대로의 모퉁이로 향한다. 빠른 걸음과 구보로는 필연적으로 거리가 줄어든다. 꺾자 마자, 그 등이 보여, 스바루는 목소리를 높였다.

「어이, 이 자식! 너, 뭐라 해도 모두가 바쁘게 하고 있을 때 어슬렁어슬렁 하기나 하고 말이야. 얼굴이 안보이면 걱정하는게 당연하잖아. 아니, 일반적인 의견으로」

「――――」

 난폭한 스바루의 목소리를 들어, 율리우스의 다리가 멈추었다. 목만으로 되돌아 보는 율리우스는, 그 노란 눈동자로 살그머니 스바루를 흘려 본다.
 무언의 시선에 스바루는 눈썹을 찌푸리지만, 율리우스는 그 자세인 채,

「――미안하다. 사람을 찾고 있던 것이지만, 안에는 없었던 것 같았기에. 다시 또다른 피난소를 찾아 돌고 싶어. 실례하지」

「기다려기다려기다려기다려, 무슨 말을 하고 자빠졌냐. 네가 찾고 있는 건, 어차피 아나스타시아씨라든지일 거잖아? 그렇다면 그 피난소에 분명하게 있었어. 네가 성급해서 간과한 것 뿐이야. 답지 않다고」

「――읏」

 빈말적인 말만 남겨, 떠나려고 하는 등을 불러 세운다. 그러자, 그 스바루가 던진 목소리에, 율리우스는 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깨를 뛰게 하더니, 놀란 것 같은 얼굴로 이쪽을 뒤돌아 본 것이다.

「오, 오오? 무슨 일이야?」

 무심코, 스바루 쪽의 목소리도 들뜬 것 같은 반응이었다. 그것도 당연할 것이다.
 이쪽을 보는 율리우스의 표정은, 본 적도 없는 경악에 물들여지고 있던 것이다. 아니, 그 표정에 떠오르는 것은 경악만이 아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매달리는 듯한 빛이다.

 너무나 율리우스에게 어울리지 않는 그 감정에, 스바루는 순간 말을 이을 수 없다. 그런 스바루에게 율리우스는 숨을 삼켜, 뺨을 굳어지게 하면서,

「……스바루. 너는, 내가?」

「무슨 질문이야. 단 몇 시간정도로 잊을 수 있을 만큼 얇은 캐릭터가 아니라고. 『가장 우수한 기사』인 율리우스 유클리우스씨가 무슨 바보같은……」

 어깨를 움츠려, 스바루는 율리우스를 바보 취급하는 듯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 그 대화의 한중간에, 자신의 바보같음을 알아차려 말이 멈추었다.
 지금의 율리우스의 질문은, 분명하게 뭔가가 이상하다. 그리고 그 이상함은, 스바루가 상정하는 최악의 상황, 그 일보 직전에 상상력이 미치면 깨달을 수 있는 것으로.

「스바루! 마음대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것이야!」

 목이 얼어붙은 스바루와, 마주 보는 율리우스.
 대로에서 대면하는 두 명의 장면에, 뒤쫓아온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합류한다. 그녀들은 무언으로 마주보고 있는 두 명을 보더니, 그 큰 눈동자를 깜박이게 하며,

「에엣또…… 바쁜 와중, 인 거지?」

 이상한 분위기와 긴박감을 알아차려, 에밀리아가 불안하게 고개를 갸웃한다.
 그 그녀의 반응, 특히 율리우스를 보는 시선에, 스바루는 싫은 예감을 느꼈다.
 그리고, 스바루는 율리우스를 가리키며,

「……아아, 그렇지만, 그렇지는 않아. 에밀리아땅. 베아코도, 그」

「――?」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더듬거리는 스바루의 말에 물음표를 띄운다.
 뭔가, 아마 결정적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일에 침을 삼키고, 스바루는 곁눈질로 슬쩍 율리우스를 보았다.
 그 스바루의 시선에, 율리우스는 몹시 공허한 각오를 결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율리우스를 찾았어. 그러니까, 대화에 데려가도 되지?」

「――율리우스」

 질문에, 베아트리스가 율리우스를 바라본다.
 그리고, 에밀리아가 흠칫흠칫 입술을 움츠리며,


「율리우스 씨는, 스바루가 아는 사람?」

 이라고, 한때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