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리제로 번외장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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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장 ② 『어린 영혼과 지켜보는 사람』


 형제자매 문제에 있어서, 여동생의 기억을 상실한 람이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인 것과, 그런데도 『좋은 누나』로 있으려고 한다는 사실이 판명되었지만, 사태는 어떤 진전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이 경과했다.

「그나저나, 람 녀석도 조금 몰인정한거 아니야?」

「그런 말 하면 안돼. 람에게는 람의 생각이 있는거야. ……그 두 명과는 우리보다 교제가 길고, 분명 그 차이가 아닐까」

 저택의 복도를 걸으면서, 입술을 뾰족하게 하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가 쓴웃음짓고 있다.
 람이 있던 렘의 침실을 나와, 반성회를 하면서 이동하고 있는 도중이다. 그런 스바루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헤어지기 전에 람이 남긴 말.


『가피와 프레데리카의 관계? 그냥 방치하면 돼. 그 두 명도 아이가 아니…… 가피는 꼬마지만,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 생각이 별로 정곡을 찌르는 경우는 없지만. 그 두 명의 관계는 그 두 명이 어떻게든 할 거야』

 자신에게 호의를 표하고 있는 가필에 대해서, 비교적 인정사정 없는 평가다.
 애초에, 람으로부터 보면 가필은 연하의 남동생같은 존재인 것일지도 모른다.
 가필도, 철벽인 상대를 사랑하면 큰일인 것이다.

「――? 뭐야? 무슨 일이야?」

「아니, 아무것도 아냐. 벽이 높은 건 딱히 가필 뿐인 건 아니구나 하고 자기 몸을 반성한 참」

「――?」

 귀여운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는 에밀리아.
 스바루의 시선과 대사의 의미가, 전혀 머릿속에서 연결되지 않은 모습인 것이 밉다. 그건 그거대로 용서하게 되어버리는 것이 반한 약점이라고 하는 녀석이지만.

「그건 그렇고, 람이 안된다면…… 다음은 누구에게 상담해야 하려나」


「에. 아직도 계속할 생각인거야?」


「그야 당연하잖아. 아무 해결도 안 됐고, 내디딘 최초의 한 걸음에서 휘청거렸으니까 기브업이라니 남자다움의 조각도 없다고. 그 두 명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건, 에밀리아땅도 같은 기분일 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 두 명에 대한 일인자인 람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게 제일이 아닐까」

「내버려 두면 시간이 해결할지도 모르지만, 가필들이 작별부터 재회까지 10년 걸렸다는 걸 잊어서는 안돼. 또 10년 걸려서 화해한다거나 하면 못 참아. 밖에서 움직여서, 냉큼 사이좋게 만들고 싶어」

 람의 말에 미묘하게 침울한 분위기인 에밀리아에게, 스바루는 계획의 속행을 주장한다. 라고 말해도, 그 두 명을 확실히 화해시키고 싶은 기분은 물론 있지만, 이렇게 에밀리아와 무언가에 들이박는다는 시추에이션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뭐든지간에, 이번 케이스는 스바루가 어떻게 행동해도 칼부림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 시간을 들여 시행착오하는 마음이, 이 정도로 가벼운 적이 있었나.

「무슨 일이야? 갑자기 싱글벙글해져서……」

「아니, 목숨걸 필요 없이 고민한다는 건 행복하다 하고 생각해서 말야. 굉장해! 결과가 어디로 굴러도 아무도 죽지 않고, 피가 나오거나 하지도 않는다고」

「스바루……」

 엄지를 세워 이빨을 번뜩거리고 있는 스바루를 보고, 에밀리아가 굉장히 불쌍하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뭔가 이상한 것을 말한 건가 하고 스바루는 자신의 발언을 되돌아 보고, 그리고 그 살벌함과 불온함과, 너무나도 사소한 소원에 아연실색해졌다.

「그, 그게 아니라, 에밀리아땅」

「괜찮아. 큰일이었는걸. 미안해, 알아주지 못해서. 저기, 그, 스바루도 오늘은 방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쉬어도……」

「망했다 이거 알아주지 않을 때의 반응이다!」

 상냥한 눈으로 위로해 주는 에밀리아에게 스바루가 목소리를 높인다.
 라고, 그런 대화를 두 명이 주고 받고 있었을 때다.

「……소란스럽다고 생각하니, 둘이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야」

 한숨 섞인 기가 막힌 듯한 목소리.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얼굴을 향하자, 스바루는 거기에 호사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소녀――베아트리스가 서 있는 것을 깨달았다.
 복도의 저편에서부터 걸어온 소녀는, 멈춰 서서 말을 주고 받는 스바루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얼굴의 미간에 주름을 세운다.

「사이가 좋아 보여서 참으로 다행인 것이야. 말하는 소리가 저택의 반대측에 있어도 들려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정도인 것일까」

「가시가 있는 발언이구만, 어이. 따돌려져서 쓸쓸하면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라고. 너도 우리의 심원한 디스커션 테마로 함께 머리를 굴리는거야」

「누가 따돌려져서 쓸쓸해 했다는 것이야! 제멋대로 말하는 게 아닌 것일까!」

 거만하게 짧은 팔짱을 낀 채, 베아트리스는 뺨을 붉게 하며 분개하고 있다. 그 『너무나도 그녀다운』태도에,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무심코 얼굴을 마주 보며 웃어 버린다.

 스바루와 베아트리스가 서로 계약해, 정령사로서 콤비를 짜고 나서 약 일주일이 경과하고 있다. 라고는 해도, 두 명의 관계가 극적으로 변화했는가라고 하면 그러한 정도의 일도 아니다.
 변함 없이 스바루는 베아트리스를 놀리고, 베아트리스는 거기에 과잉 반응한다. 그렇게 변함없는 대화를 끝없이 반복하는 관계다.
 다만, 금서고를 잃은 베아트리스가 평범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장면이 증가하거나, 가끔 생각난 것처럼 스바루의 손을 잡고서 함께 있는 일이 증가하거나 했지만.

「그런 말하면서, 내가 그리워서 손 잡으러 온 거잖아? 싫다, 이 아이도 참 솔직하질 못해」

「베티의 행동에 이상한 의도가 개재하고 있다는 듯한 곡해는 그만두는 것이야. 베티가 너의……스바루의 손을 잡는 것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것이야」

「너라고 이야기를 시작하고선 다시 말하는 점이 초 귀여운데」

「스바루」

 베아트리스가 얼굴을 새빨갛게 하기 전에, 에밀리아로부터 주의가 들어왔다. 스바루는 혀를 내밀어 에밀리아에 사과해, 베아트리스에게 손을 뻗는다.
 그 내며진 손바닥을 툭 치듯이 손가락을 대어, 그리고 고쳐 생각하듯 흠칫흠칫 작은 손바닥으로 재차 잡는다. 그것이, 베아트리스의 평소의 행동이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작은 타인의 손가락의 감촉. 간지러운 듯한, 그 감촉이 스바루가 필사적으로 요구한 것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은 그 반응은 되돌아 오지 않고, 베아트리스는 내며지는 스바루의 손바닥을 망설이듯 내려다 볼 뿐이었다.

「무슨 일이야? 제대로 화장실 간 뒤에는 손 씻고 있다고」

「별로 그런 걸 불안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데, 향후엔 그 위구[危懼]가 떠오를 것 같아서 굉장히 싫은 기분이 된 것이야! 그리고 그게 아니라……」

 스바루의 불필요한 한마디에 눈초리를 엄격하게 하면서, 베아트리스는 등 뒤를 엿본다. 그 태도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자, 그 대답이 복도의 저편으로부터 들려왔다.

「베아트리스쨩, 어디 간 거야――?」

 복도의 저편――모퉁이를 돈 뒤에서 도착한 것은, 눈앞의 소녀를 찾는 목소리다. 높은 소녀의 목소리에는 친애와 자애가 있다.
 라고 하는데, 정작 말을 걸려진 측의 베아트리스는 어깨를 뛰게 하고서,

「뮷!」

 작은 동물처럼 목소리를 높였다고 생각하니, 눈을 옮기자 마자 가까이의 방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몹시 놀라는 스바루들에게 문의 틈새로부터 얼굴을 내밀어,

「베티는 여기에 없었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야. 부탁한 것이야」

「어이」

「부탁한 것이야」

 거듭 다짐해, 소리를 내지 않고 문이 닫힌다. 무슨 일일까하고 어깨를 움츠리는 스바루에, 에밀리아도 곤혹한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그러자,

「아! 스바루!」

 복도의 모퉁이를 돌아, 모습을 보인 소녀가 팟 하고 얼굴을 밝게 해 달려들어 온다.
 여전히 메이드복――그 긴 옷자락을 흔들며,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것은 붉은 빛이 도는 갈색 머리의 소녀, 페트라다.
 페트라도 또한, 로즈월 저택 소실에 수반해, 이쪽의 저택에서 머무르고 있는 관계자의 한사람이었다. 스바루로서는, 계속 관련되어 나가는 것의 위험도를 근거로 마을로 돌아가도록 이야기한 것이지만, 설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머무르고 있는 이 저택에서, 프레데리카처럼 잡무를 돕는 형태로 메이드 기술의 습득에 여념이 없다. 향상심 높고, 견실한 소녀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바루의 내심의 생각을 보충하듯이, 달려들어온 페트라는 에밀리아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면서,

「실례했습니다, 에밀리아님. 큰 소리를 내어 죄송합니다」

 라고, 이 태도이다.
 일순간 전의 스바루를 향하고 있던 소녀다움이 사라져, 메이드로서의 자각 있는 행동에 에밀리아가 몹시 놀라 버리는 상황이다.

「에, 아, 괜찮아. 걱정하지 말아줘. 어려워할 것 없으니까」

「에밀리아땅도, 어려워할 것 없다고」

 존경받는 경험치가 적은 것도, 에밀리아의 입장적으로 향후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그렇게 흐뭇하고 사소한 대화는 일단 제쳐두고,

「그래서, 무슨 일이야, 페트라. 무슨 일 있었어?」

「아니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일이 정리되었으므로, 베아트리스쨩하고 놀아줄까 해서. 그렇지만,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서」

「베아트리스쨩……이구나」

 에밀리아가 숨을 멈추고, 그리고 입에 손을 대어 웃음을 견디는 얼굴이 된다.
 그 에밀리아를 곁눈질하며, 뺨이 히죽거릴 것 같게 되어 버리는 것은 스바루도 같다. 거만하고 교만한 기색을 평상시부터 뿌리는 베아트리스가, 하필이면 페트라라고 하는 소녀에게 『쨩』이라고 불리고 있으니까.
 최초로, 두 명의 대화를 보았을 때에는 스바루도 폭소한 것이다.

「에밀리아님, 왜 그러신가요?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한 걸까요」

「우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엄―청 조금 재미있어져 버려서」

「엄―청인데 조금?」

 가끔, 어린 소녀다움이 남아있는 부분이 겉으로 나오는 페트라. 그런 페트라에게 미소지으며, 에밀리아가 스바루에게 곁눈질로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봐 온다.
 그 아이콘택트에 스바루는 고민하는 체를 하면서,

「그렇네. 베아트리스인가. 저녀석이랑 놀아주면서도 쨩이니까, 페트라도 놀아주는 게 즐거워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냐?」

「응, 맞아. 베아트리스쨩 전혀 솔직하지 않으니까, 함께 있으면 엄청 귀여운 거야. 그런 아이, 혼자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그렇지만 쓸쓸해할 것 같은 걸. 내버려둘 수 없어」

 스마트 플러스 심플한 페트라의 대답에, 스바루는 「그렇지」하고 끄덕였다.
 이러니 저러니 다양하게 말했지만, 결국은 스바루가 베아트리스를 금서고로부터 끌어낸 이유도 같은 것이다. 아이 쪽이 진리를 찌르고 있다.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스바루와 베아트리스도 아이인 채의 논리를 부딪치고 있었다고 하는 것인가.

「스바루까지, 왜 웃는 거야?」

「바보취급한 건 아니야. 페트라가 너무 천재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그래? 에헤헤」

 칭찬받아 나쁜 기분이 들지 않는 페트라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스바루는 끄덕였다.
 그리고 등 뒤에 있던 문 손잡이에 손을 대어, 단번에 연다.

「와붓!?」

 단단한 소리가 나고, 저쪽 편에서 귀를 곤두세우고 있던 로리가 날아갔다.
 눈물고인 눈으로 일어나는 로리의 이마가, 문이 부딪친 것으로 새빨갛게 되어 있다.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네 쪽이야말로 무엇을 해 주고 자빠지는 것이야! 아파! 꽈당 아픈 것이야! 아픈 데다가 약속까지 깨고……」

「약속까지는 하지 않았고, 원래 맡겨줘 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어느 쪽의 의견이 가세하고 싶은지 엄선하여 생각한 결과, 이건 페트라에게 가세하는 쪽이 재미있겠다 해서……」

「지금, 재미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다고 말한 것이야! 최악인 것이야!」

 이마를 문지르면서 항의해 오는 베아트리스에, 스바루는 귀를 막으며 들리지 않는 척. 그러자, 그 대화 사이에 휙 끼어드는 소녀. 페트라와 얼굴을 마주 보자, 베아트리스는 머리의 롤을 떨면서 입을 연다.

「아, 우, 그, 이것은 다른 것이야…… 따, 딱히 숨어 있던 건……」

「정말, 안되지, 베아트리스쨩. 남의 저택에서 숨바꼭질하고 있으면 혼나버린다구? 놀고 싶은 한창때니까 기분은 알지만……」

「무!? 베, 베티를 아이 취급하는 것도 적당히 하는 것이야! 애초에, 베티는 겉모습과 다르게, 제대로…… 그, 제대로」

「제대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야」

 되묻는 페트라에게, 베아트리스의 어미가 약해졌다고 생각하자 백기가 오른다. 이것에는 에밀리아가 놀란 얼굴을 해, 스바루도 익숙해지지 않는 광경에 한쪽 눈을 감는다.

 베아트리스와 페트라의 관계에서 재미있는 것이, 이 수수께끼의 페트라의 우위성이다.
 기본, 누구에 대해서도 강하고 거만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베아트리스. 예외는 팩과 최근의 스바루 정도였던 것이지만, 거기에 씩씩하게 난입했던 것이 페트라였다.
 어찌 된 영문인지, 베아트리스는 페트라에 대해서만은 평상시의 태도로 접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유는 본인에게도 모르고 있는 것 같고, 이렇게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로 페트라에게 손을 잡히는 모습을 스바루도 몇번이나 보고 있다.

 베아트리스의 내심은 차치하고, 곁눈질하면 연소[年少]의 소녀가 두 명. 그것도 미소녀의 편린을 보이는 소녀들이 손을 잡고 있으니까 흐뭇한 것이 있다.
 미묘하게 페트라가 연상의 외견이어서, 누나인 체하고 있는 것도 베아트리스가 잘 대응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일까.

「자, 가자? 스바루와 에밀리아님의 일의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 거기에 클린드 오라버니가 달콤한 것을 준비해 주셨으니까, 베아트리스쨩과 먹으라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으니까」

「아, 알겠다는 것이야. 알겠으니까…… 그렇게 당길 필요 없는 것이야」

 손을 잡아당겨져, 방에서부터 데리고 나가지는 베아트리스가 곤란한 얼굴을 향해 오지만, 스바루는 거기에 야박하게도 엄지를 세우는 것으로 응한다. 그 근처에서 에밀리아도 작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고, 베아트리스는 혀를 내밀어 화난 얼굴인 채 페트라에게 질질 끌려 간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스바루와의 접촉은, 지금은 뒷전이라고 하는 것이다.
 데리고 가는 소녀와 데리고 사라지는 소녀를 흐뭇하게 배웅하면서, 에밀리아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왠지, 엄―청 의외. 베아트리스가 페트라에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치? 나도 처음엔 어이를 상실했다고. 보고 있으면 흐뭇해져서 아무것도 말하진 않지만. 게다가, 페트라의 생각은 터무니없이 올바르다고 생각해」

「내버려 두면 쓸쓸해 해?」

「내가 온종일 옆에 있어줘도 상관없지만, 그러면 금서고를 나온 의미가 없으니까. 추억 만들기라고 해도, 기왕이면 앨범의 페이지와 비치는 인원수는 많은 게 좋잖아」

 여하튼 4백 년분, 공백이었던 페이지를 메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스바루 혼자서 추억의 앨범을 다 메우는 것은, 조금은 재미있겠지만 일회용 소재 뿐이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표정으로, 그녀의 추억에 새기면 된다. 스바루는 셔터를 누르는 베아트리스의 곁에서, 피사체가 되거나 이따금 지켜보거나 하면서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스바루는…… 가끔 그런 점, 엄―청 멋지다고 생각해」

「에, 뭐야, 진짜? 무슨 일이야, 갑자기 플래그 들어갔어!?」

「정말 가끔이지만 말야」

 의미심장한 웃음의 에밀리아에게, 스바루는 뺨을 긁으면서 「뭐야―」하고 대답한다.
 다만, 농담사리였지만 에밀리아로부터의 찬사에 텐션이 오르지 않을 리도 없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어시스트해준 베아트리스를 놀릴 때마다 생각해 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걸 위해서도 열심히 놀리지 않으면.

「목적과 수단이 바뀌고 있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일도 있겠지. 아무튼, 흐뭇한 광경도 보았고, 우선은……」

「그렇네요, 흐뭇한 광경이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영혼을 가진 소녀가 두 명, 손을 서로 잡으며 웃으면서 걷는 모습…… 이 세상의 미관입니다. 안복[眼福]

「꺗!?」

 기분을 고쳐서 다음으로, 하고 내디디기 시작한 두 명에게 걸려오는 목소리에, 에밀리아가 무심코 비명을 올린다. 그만큼, 목소리의 주인의 출현은 갑작스럽고 예상외였다.
 출현이 예상외라면, 그 장소도다. 그 인물은 스바루의 목덜미에 숨결이 닿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바로 뒤에 서서, 새침한 얼굴로 회화에 섞여 온 것이니까.

「이것은 놀래켜 버려 죄송합니다. 그저, 놀라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하는 봉사의 마음이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폭발[暴発]

「크, 클린드 씨?」

「에에, 클린드입니다. 기분을 해치지 않으셨다면 다행입니다만, 어떠실런지. 황송[恐縮]

 말하면서 허리를 완벽한 각도로 꺾은 것은, 수구[痩躯]에 장신의 미청년이었다.
 푸른 머리카락을 눈썹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왼쪽 눈에 모노클을 단 인물이다. 풀이 들은 검은 집사복은, 그에게 입혀진 것을 기뻐하듯이 남기는 곳 없게 성능을 발휘해, 소행 하나하나가 세련된 서 있는 모습에 무심코 등줄기가 뻗는다.

 빌헬름도 대립될 정도로 등줄기를 바로잡는 기색의 소유자였지만, 클린드의 그것은 그 검귀가 풀어 놓는 기색과는 다른 것이다.
 빌헬름의 기색이 날카로운 칼날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면, 클린드는 청정한 물의 흐름을 앞에 두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물질적인 아름다움과 관념적인 아름다움은 별개다. 어느쪽이나 똑같이, 마음에 태평을 가져오는 것이라도.

「갑자기 뒤에 서 있다든가, 클린드씨도 사람이 나빠…… 심장 멈추는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그 경우, 저희들도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소생에 힘쓸 생각으로 있습니다. 나츠키님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임종[臨終]

「어라!? 살아나지 않았는데요!?」

 정중한 행동은 무너뜨리지 않아도, 대응은 너무 무너진 클린드.
 다만, 지금의 행동만으로 그의 인격과 능력은 측정할 수 없다. 풍취가 나타내는 대로, 클린드는 사용인으로서 매우 우수한 능력의 소유자이며, 이곳 미로드 가의 사용인 일동을 대표하는 집사의 입장에 있는 인물이다.

 청년이면서도, 저택을 대표하는 자로서 당당히 행동하는 인격.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유사시에는 검을 가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다. 그 솜씨는 첫 대면때, 가필이 코를 울리며 「자식, 상당한 놈이구만……」이라고 생트집을 잡고 있었을 정도였다. 대련의 권유는 거절되어 버렸지만.

 그러나, 그만큼 우수한 능력을 가진 클린드이지만, 거기에 반해 결점이 몇개인가 있다. 그 하나가 지금과 같은 약간의 못된 장난이다. 그리고,

「페트라는 클린드 씨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 않나요? 무리하게 일에 받아주시도록 해버렸는데, 그게 조금 걱정이어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 연령의 소녀로서는, 페트라는 손에 꼽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능력도 미모도, 장래가 기다려집니다. 선망[羨望]

「그런가요, 그건 다행이……」

「그렇지만, 장래에는 페트라도 손발이 성장해, 어른이 되어 버린다. …… 그것이 몹시 유감입니다. 무념[無念]

 미간을 비비며, 마음 속에서부터 유감스러운 얼굴이 나오며 그리 말하는 클린드.
 이것이 그의 결점의 또 하나이며, 최대의 것이기도 하다.

 클린드는 베아트리스나 페트라같은, 어린 소녀에게 강한 관심을 품는다.
 까놓고 말해서, 소녀 취미――로리콘이라고 해도 괜찮았다.

「어쩐 일이신지요, 나츠키 님. 마치 범죄자나 그 예비군을 보는 것 같은 눈입니다만. 뭔가 실수라도 했을런지요. 확인[確認]

「그정도로 정확히 의견이 나오는 부분에선 자각이 있는 걸로 생각되지만 말이죠. 나는 연하 속성 그다지 없으니까 좀 그런데, 역시나 그 연대는 좀 그렇지 않나 하고……」

「나츠키님에게는 격렬한 오해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군요. 고소[苦笑]

 쓴웃음, 이라고 말하면서 생긋도 하지 않는 클린드. 그는 갖추어진 용모를 한탄하듯이 흐리게 해, 모노클의 위치를 고치면서 다시 스바루를 향해,

「아시겠습니까? 제가 안네로제님이나 페트라, 베아트리스님에게 한 눈을 두는 것은 그녀들이 어리기 때문인 것이 아닙니다. 그 영혼의 젊음과 장래성에 끌리기 때문입니다. 무구하고 순수한 영혼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영혼의 소유자는, 어린 연령의 상대가 많다고 할 뿐인 것입니다. 즉 오해[誤解]

「헤에…… 그렇습니까」

 긴 대사로 부정해주는 클린드지만, 스바루로서는 반은 흘려듣기다. 하지만, 그런 태도도 다음의 클린드의 말로 무산된다.
 그는 스바루의 근처에 선 에밀리아를 보며, 「실제로」라고 서론하면서,

「저의 눈은, 에밀리아님에게도 앞의 여러분과 같은 영혼의 풍부함과 윤택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량[清涼]

「나?」

「클린드씨 굉장한데!?」

 고개를 갸웃하는 에밀리아이지만, 스바루는 클린드의 눈에 앙천[仰天]할 수밖에 없다.
 에밀리아의 정신이 겉모습을 아득하게 밑돌아 어린 것은, 에밀리아의 태생과 자라난 내력에 접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것을, 클린드의 눈은 간파해, 에밀리아가 정신로리인 것을 간파하고 있다.
 로리콘의 후각 무섭다 하고, 스바루가 아연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혹시 류즈 씨라던지는……」

「외관은 매우 사랑스러운 분입니다만, 영혼이 성숙해 버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삶의 방법을 정하신 분의 장래성을 논한다니, 애송이인 저에게는 과분한 행동. 폭거[暴挙]

「장난 아니다……」

 로리할멈까지 간파하는 분별력에 진지하게 감탄하는 스바루.
 한편, 그런 문답을 보고 있던 에밀리아는, 클린드의 날카로운 성벽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런데 클린드씨에게 조금 묻고 싶은데……」

「에에, 무엇이든지 물어봐 주시지요. 질문[質問]

「프레데리카는, 로즈월의 저택에서 일하던 전후에는 여기서 일했었던 거죠?」

「……그렇군요. 긍정[肯定]

 일순간, 클린드가 우물거린 것 같아 스바루는 눈썹을 찌푸린다.
 에밀리아도 그 주저에 눈을 깜박였지만, 그대로의 흐름으로 화제를 진행시켰다.

「그렇다면, 프레데리카와 클린드씨는 교제도 길거나 한 거야?」

「프레데리카와 저는 10년간의 교제――프레데리카가 변경백님에 이끌려 미로드 가에 왔을 때, 저 역시 하인으로서 일하기 시작했던 바로 직후였습니다. 그 무렵부터의 교제가 될까요. 오랜 친교의 계기[古馴染]」

「역시! 그러면, 프레데리카에 대해서 조금 묻고 싶어. 무엇을 좋아하는지라던지 싫어하는지라던지, 가필과 화해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화해의 계기, 입니까. 사안[思案]

 턱에 손을 대어, 클린드는 골똘히 생각한다. 그렇게 고민하는 모습조차 회화의 한 장인 것 같아, 스바루는 운동복의 지퍼를 만지작거리면서 「훈남은 로리콘이라도 용서되는구나……」하고 조형미의 낙차를 한탄하거나 했대.
 그대로 골똘히 생각한지 1분, 클린드는 끄덕이며 작게 한숨을 흘리면서,

「다음 안네로제님의 생일 요리는 닭고기를 주식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죠. 계획[計画]

「프레데리카의 일은!?」

「……아아, 실례했습니다. 그녀에 대해 생각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뇌가 사고하는 것을 거절해 버립니다. 이것만은 저 혼자로서는. 용서[勘弁]

「혹시, 클린드 씨는 프레데리카와 그다지 사이 좋지 않은거야?」

「터무니 없습니다. 부정[否定]

 걱정하는 듯한 에밀리아에게, 클린드는 고개를 흔들며 부정한다.

「일은 확실하고 작업도 빨라, 흠 잡을 데 없는 우수한 가정부입니다. 다만 일점[一点], 메이드라는 여성으로서 아름답게 화려하게 성장해야 할 직무를, 그 외관으로 엉망으로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저로서 불평불만 따위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연[無縁]

「엣또? 왠지 굉장한 편견의 덩어리같은 의견을 들은 것 같은데, 내 기분탓이었나? 저기, 스바루」

「아니, 에밀리아땅의 기분탓이라고 할까, 클린드 씨의 탓이지만」

 인정사정 없는 클린드의 편견은, 아무래도 프레데리카의 외관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확실히 초견[初見]의 임펙트에는 스바루도 놀라버렸지만, 그렇다고 해도 프레데리카는 근면한데다 성격은 여성다움이 뛰어나다. 여성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외관 이외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나츠키 님이 저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신 것을 느꼈습니다. 간파[看破]

「그런 거야? 스바루」

「나, 다른 사람의 나쁜 곳 찾으려고 하는 버릇 그만두고 싶다고 고쳐 생각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만둬줄래!? 에밀리아땅의 겉모습은 나에게는 초크리티컬이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게 아니니까, 정말. ……그래도, 고마워」

 어렴풋이 뺨을 물들여, 외관을 칭찬받은 에밀리아가 감사를 말한다.
 이전에는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던 찬사가, 『시련』를 끝내고 돌아온 에밀리아에게는 다소나마 효과가 있는 모습인 것이 신선하다.
 팩의 패션 체크의 습관이 없어져 버려, 자기 부담으로 몸치장을 끝마치는 것이 일상이 된 에밀리아이지만, 다양하게 멋을 내는 시행착오도 하고있는 것 같다.
 과연 긴 은발을 싹둑 해버릴까 하고 망설이고 있었을 때는, 그 이야기를 들은 전원이 일환이 되어 멈추려고 달린 것이지만.

 여하튼, 클린드에게서 프레데리카에 대해 유효한 의견은 듣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것은 벌써부터 막다른 길일까 하고,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것을 보고 있던 클린드가 「예상하건데……」라고 말을 이으며,

「방금 전의 이야기로부터 생각하면, 아무래도 프레데리카와 가필 님의 남매관계의 개선을 소망하시는 모습. 추측[推察]

「에에, 그런 거야. 그렇지만, 나도 스바루도 형제나 자매도 없어서 그다지 어떻게 하면 될지를 생각해내지 못해서. 그래서 여러가지 물어보면서 돌아보고 있지만……」

「겉모습 이외에 문제가 없는 프레데리카라면, 외관이 관련되지 않는 문제는 방치해 두어도 마음대로 어떻게든 대처하겠지요 라고 하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만, 그것으로는 만족하실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제안[提案]

「제안?」

 손가락을 하나 세우는 클린드를 보고, 스바루와 에밀리아가 나란히 고개를 갸웃한다.
 행동이 유니존하는 두 명에게, 클린드는 이 날, 처음으로 입술을 벌어지게 하면서,

「그 두 명의 관계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그 두 명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분에게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일인자는 람이 아니고, 그 분이신게? 의견[意見]

「일인자…… 아!」

 클린드의 말에 손뼉을 치며, 에밀리아는 너무 늦은 발상에 눈을 크게 열었다. 그 근처에서 스바루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에 걸렸던 것이 있다.
 그것은,

「람이 일인자라는 이야기. 하고 있던 건 상당히 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클린드 씨는 언제부터 저희들의 이야기에 귀를 세우고 있던 건가요?」

「저, 이 미로드 가의 잡무와 평온을 맡는 집사이므로. 표명[表明]

 대답이 되는 것 같은 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대답.
 스바루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지켜보지 않고, 클린드는 공손하게 중도에서 방해한 사죄를 한다.

 그것은 보는 자가 압도될 정도로, 완벽한 수행원으로서의 소행.
 말하려던 말을 봉쇄되어, 스바루는 쓴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댓글 3개:

  1.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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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제로웹연재본은 오타쿠만 본다하던데...
    뭐 재밌으면 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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