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0일 목요일

리제로 번외장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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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장 ③ 『미소녀와 미유녀와 미노녀』


「그리 돼서 뭐어, 여러가지로 그 두 명의 일인자일 류즈 씨에게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급히 달려왔기에 문안 드립니다」

「이거 또 참 정중하게 순서를 밟았구먼. 나도 의지받는 건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그 두 명의 일이 되면, 나름대로 혀도 움직임이 둔해진다네」

「라는 건?」

「람이나 크 꼬마와 같은 기분, 이라는 게야. 그 두 명의 문제는 그 두 명의 문제. 그다지, 딴 곳으로부터 손을 넣어 휘젓고 싶은 것이 아냐」

 스바루의 제안에, 찻잔을 기울이는 류즈는 마음이 끌리지 않는 얼굴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이 문제에 있어서의 중요 인물인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사실. 그렇게 간단하게 움츠릴 만큼, 반쯤 재미로 스바루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두 명의 사정이 까다롭고 귀찮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살짝만이라고 해도 얽히게 된 사정이니까」

「…………」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버려 둬도 되는 화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야 언젠가 시간이 해결할지도 모르지만…… 다가가자고 어느 쪽도 생각하고 있을텐데,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건 보고 있는 주변인은 물론 당사자들이라도 안타까운 걸로 정해져 있는 거야. 밖에서부터 어떻게든 해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 주는게 좋아」

「공연히 참견하려는 지론이구먼」

「분위기 못 읽는 것과 뻔뻔함에는 정평이 나서 말이지」

 칭찬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텐데도, 자랑스러운 듯이 가슴을 펴는 스바루에게 류즈가 쓴웃음.
 그녀에게 주어진 큰 방의 한쪽 구석에서, 테이블 너머로 서로 마주 보는 두 명은 거의 동시에 찻잔에 입을 대어, 침묵과 목을 뜨거운 차가 적신다. 그러자

「저기, 조금 괜찮아?」

 대치하는 두 명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렇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남보라빛의 둥근 눈동자를 가늘게 하고, 마치 노려보듯이 이쪽의 옆 얼굴을 찌르는 시선. 목소리에 살포시 불복[不服]을 배고 있는 것은, 이쪽의 회화에 섞이고 있지 않은 에밀리아다.

「왜 그래, 에밀리아땅. 화난 얼굴도 귀엽지만, 미간에 주름이 생겨버린다구?」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금은 손을 빌려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정말! 스바루 심술쟁이! 밴댕이!」

「밴댕이라니 요즘 못 듣는 말일세……」

 귀엽게도 사어를 잘 다루는 에밀리아에게 웃어보이며, 스바루는 찻잔을 두었다. 그리고 재차 에밀리아를 바라보고, 그녀가 놓여진 상황에 끄덕여 보인다.

「꽤 장관이라고 해야 할 광경이지. 미소녀와 미유녀의 꿈의 경연이라고 할까」

「그런 말을 듣다니, 부끄럽구먼」

「류즈 씨가 저기에 들어가면, 미소녀, 미유녀, 미노녀의 경연이려나」

「그런 말을 듣다니, 부끄럽구먼」

「그걸로 괜찮은 거구나!?」

 화를 낼까하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태세가 갖추어져 있어 스바루가 놀란다. 조금 뺨을 붉게 한 채, 스바루와 같은 것을 보고 있는 류즈.
 두 명의 시선의 끝에는, 그 얼굴을 붉게 한 류즈와 같은 얼굴의, 얼굴을 붉게 하고 있지 않는 류즈가 여럿, 에밀리아를 둘러싸고 있는 광경이 있었다.

 ――『성역』에서부터 데리고 나온, 류즈의 복제체 총원 26명이다.

 대표격인 류즈를 제외하면, 자의식을 가지지 않고 지시를 기다릴 뿐인 복제체. 역할을 가지지 않는다고는 해도, 당연히 방치할 수도 없는 그녀들의 처우도 또, 에밀리아 진영이 안는 고민거리의 하나였다.
 특히 큰 문제로서 가로막고 있는 것은,

「그런 식으로 보지 말고, 스바루도 도와달란 말야」

「그렇게 하고 싶은 건 굴뚝같지만, 그 아이들은 내 명령같은 건 들어주지 않아서 말이지. 따르는 건 에밀리아땅과 가필 뿐이잖아? 그렇게, 청산유수같은 교묘한 말로 말야」

「그렇게 말해도…… 전에 『조금 떨어져』라고 부탁해서 큰일이 된게 바로 얼마 전이잖아. 스바루, 잊어버렸어?」

「마침 3일 전에, 산 저편까지 수색대가 이뤄진 소동은 잊을 수가 없지」

 곤란한 얼굴의 에밀리아에게 응해, 스바루는 3일 전의 추적극을 떠올린다.
 『성역』 안에 있던, 복제체의 지시권을 맡는 크리스탈. 묘소와 연구 시설의 2군데에 준비되어 있던 그것들은, 각각 에밀리아와 가필을 복제체의 지휘권 보유자로서 인정해, 현재도 그 역할을 계승하고 있다.
 결과, 26명의 복제체는 자의식이 싹트지 않는 인형같은 상태인 채, 에밀리아와 가필의 지시 없이는 활동도 온전히 하고 있지 않다. 다른 자들의 지시에는 전혀 듣지 않는데다, 가필의 이야기로는 아무것도 역할을 주지 않은 채 방치해 두면, 문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웅크리고 앉아서 소실되어 버리는 것 같다.
 과연 그것을 지켜보며 고민거리를 없앤다는 것은, 너무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선택이다.

 3일 전의 추적극은 그런 결론 중, 지휘권의 효력을 모르고 있었던 에밀리아의 한 마디에 의해, 복제체가 각각 저택을 떠나 뿔뿔이 『조금 떨어져』를 실행하려고 한 것을 발단으로 한 것이었다.
 귀찮은 것이, 복제체에게도 개체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지시에 대한 해석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다. 『조금 떨어져』를 에밀리아의 의도대로 받아 멀어지는 녀석, 저택의 밖으로 나가는 녀석, 그리고 저택을 나가 한없이 멀리 달려 떠나는 녀석이 나왔다.
 가필의 후각과 각력이 없었다면, 전원을 데리고 돌아올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외견 사랑스러운 인형같은 소녀가 무방비로 돌아다닌다니, 방치해둘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복제체임을 들켜 검문당하는 것도 꽤나 문제다.

「쌍둥이나 세쌍둥이는 차치하고, 26쌍둥이는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

 원래 세계의 기네스 기록은 잊었지만, 10쌍둥이는 가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려할 것도 없이, 그걸로 속일 수 있는 범주는 아니겠지.
 애초에, 어째서 숨길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에 이야기가 파급하면,

「말할 필요도 없이 금술 지정 기술로 만들어진 것은 틀림없으니 말이네. 우리들의 태생이 들키면 보통 일로는 끝나지 않을 게야」

「그쵸―」

「어느 하나의 개체를 기초로 해, 비슷한 성질의 존재를 유사적인 오드를 구축하는 것으로 낳는다――무한의 전력을 낳는 것과 동일해. 원하는 자는 원할 게야」

 실용성은 별개로도, 연구하기에 따라 유용한 수단이다. 어느 의미에선, 무한의 노동력이라고 해도 지장이 없는 존재다. 게다가 거역할 가능성을 지휘권으로 봉해, 사라질 때는 시체도 남기지 않고 마나의 입자가 된다는 것이니까 뒤탈도 없다.

「엿이나 먹어라, 지만」

「스 꼬마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야, 우리들도 안심하고 있을 수 있다네」

 류즈가 얇게 웃는 것을 보면서, 스바루는 말하기 힘든 감각을 맛본다.
 아는 면면이 이용되는 것에의 혐오감과, 윤리적인 문제로서의 기피감. 스바루가 그러한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이유다.
 그렇게 그것들을 떨쳐내고, 눈에 넣지 않고 이 기술을 생각했을 때, 과연 그 편리성에 얼마나 저항할 수 있을까.

 자신도 포함해, 사람은 편한 쪽으로 편한 쪽으로 흐른다. 약한 것은 싫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나는 어떻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이야기에 방치되어가는 분위기에 에밀리아가, 슬슬 한계라고 하는 모습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그녀의 주위를 둘러싼 류즈의 복제체는 이렇다 할 만한 행동은 일으키지 않지만, 무언의 프레셔를 에밀리아에게 계속 주고 있으므로 정신건강적으로는 좋지 않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스바루는 팔짱을 끼고,

「우선, 곡해할 일 없는 지시를 줘서 얌전하게 만든다는 건?」

「곡해할 일 없는 지시라니, 예를 들면? 조금 떨어지라고 말한 것 뿐으로도 멀리 떠나버리시는데, 무슨 말을 하면……」

「그야 뭐, 『착석』같은 걸 명하면 곡해할 일 없이 앉는다고 생각한다구?」

「……스바루, 천재」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라고 하는 스바루의 생각은 제쳐두고, 에밀리아가 「부탁이니까 모두 앉아」라고 부탁하자, 복제체가 줄줄 그 자리에 앉는다.
 쭈그려 앉은 유녀들에게 둘러싸인 에밀리아를 보니, 뭔가 보육원의 보모같은 분위기를 착시하지만, 실정은 이제 겨우 조금 발등에서 불이 떨어진 것이다.
 이것에 관해서도, 그럴듯한 대처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 점은 로즈월이 돌아오고 나서,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몇개인가 있으므로 그의 귀환을 기다릴 뿐이다.

「정확히 26명 있고, 알파벳에 대응시킨 머리글자같은 걸로 이름을 붙이면 기억하기 쉬움과 개성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겹게 또, 흉계를 꾸미는 얼굴이구먼, 스 꼬마」

「흉계라니 듣기 안좋네. 내가 알고 있는 모두가 행복한 결착에 자리잡도록, 나 나름대로 머리를 주물러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뺨을 들어올려 웃어 보이자, 류즈가 기가 막힌 얼굴로 한숨을 흘린다.
 신용이 높은 것일까 낮은 것일까, 웃는 얼굴의 신뢰도가 낮은 것일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복제체의 포위로부터 해방된 에밀리아가 이쪽으로 빠져나오자, 에밀리아용으로 준비되어 있던 찻잔을 그녀에게 내밀며,

「에밀리아땅, 수고했어. 매번 매번, 수고하십니다」

「고마워. 그렇지만, 가필에 비하면 내가 하는 노고 같은거 전혀 수고도 아니니까. 가필은 언제나, 식사 때마다 모두에게 지시하러 오고 있으니 대단하지……」

 찻잔에 입을 대어, 에밀리아는 후유 한숨 돌리면서 복제체를 바라본다.
 에밀리아의 지시대로 그 자리에 앉은 채인 그녀들이지만, 평상시에 돌보고 있는 것은 대표격인 류즈와, 에밀리아와 같이 지휘권을 가진 가필이다.
 특히 가필은 불평하면서도 굳건하게 돌보고 있는 것 같고, 아사자나 조난자가 복제체 중에서 생기지 않았던 것은 그의 공적이 크다.

 『성역』에 있었던 무렵부터, 이 복제체와 접해온 것이니까 경험치가 다르다.
 애초에 그것은, 잘 되지 않는다고 고심하는 에밀리아의 위로는 되지 않겠지만.

「뭐, 천천히 해나갈 수밖에 없어. 가필은 가필대로 굉장하지만, 조금 더 나아간 대답이 있어도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나아간 대답이라니?」

「로즈월이 돌아오는 대로, 에밀리아땅한테도 가르쳐 줄게. 그때까지는 당분간, 유녀에게 둘러싸여 허둥지둥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 안심시켜주길 원해」

「정말, 심술궂다니까」

 분개한 것처럼, 뺨을 부풀리는 행동이 사랑스럽다.
 여하튼, 입안 중인 계획은 아직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조금 더 세부를 채우고 나서 발표해, 칭찬을 한몸에 받고 싶은 참이다.

「그런 고로, 복제체 문제에서 일단 의식을 떼어, 화제를 되돌리고 싶은데?」

「내 대답은 조금 전과 같으이. 내 쪽에서 그 두 명에게 제의할 생각은…… 뭐 그다지 없는 게야. 두 사람 모두, 이 노골[老骨]에게 걱정을 끼칠 생각은 없어 보여. 내 앞에서는 적당히 잘 해나가고 있는 척이나 하고 말이지」

「그런 농교 부리고 있었구나, 그 두 명……」

「농교라니 요즘 못 듣는 말일세……」

 에밀리아가 노려봐오는 것을 시선으로 주고 받아, 스바루는 류즈의 증언에 문제의 남매의 교활함을 생각한다.
 적어도, 류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의식은 공통되고 있다. 그걸 위해 이야기를 맞춘다고 하는 점도, 대화를 하지 않고 정리할 정도로는.
 거기까지 서로의 일을 알고 있으면서, 나머지 한 걸음을 채울 수 없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하면――.

「역시, 그 두 명이 헤어진 원인인, 모친의 일인가」

「…………」

「그 두 명의 어머니…… 그건, 아직 작았던 두 명을 『성역』에 남기고 떠났다는, 어머니?」

「사정은 전해 들었을 뿐인 데다, 사람됨에 관해서는 듣지 않았어. 아니, 프레데리카에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그것 뿐. 류즈 씨는 당연하겠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찻잔에 입을 대어, 류즈는 입을 여는 타이밍을 늦춘다. 그러나,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주시하는 두 명의 시선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곧바로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면서,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는 일 없이,

「그 두 명의 모친――리시아 틴젤의 일은, 그다지 화제로 하고 싶지 않다만은」

「생각해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는 건가?」

「싫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 오히려 반대다. 그 아이는 묘하게 호감 가는 성격의 소유자여서……그 처지야말로 불행했지만, 그저 불행으로 끝나지 않았던 것이 그 증거겠지. 집이 몰락해 노예상에 팔려, 결국 역도의 습격을 받아 대상[隊商]이 괴멸. 전리품으로서 도적에게 가지고 돌아가져 아이를 배었다…… 그림으로 그린 듯한 불행한 길이구먼」

「――――」

 이전에 한 번, 프레데리카의 입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심한 이야기인 것이다. 근처의 에밀리아가 안타까움에 말도 없다. 아니면 마지막 부분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버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지만, 리시아는 불행한 채로 끝나지 않았어. 역도의 집단에서 마음에 들어해, 낳은 아이 모두 장수했다. 그래도, 그것도 또 다른 역도의 집단에 잡혀서 또다시 거기서 노리겟감이 되버렸지만」

「거기까지 되면, 보통은 회복할 수 없겠지?」

「그렇지만, 회복했다. 역도가 붕괴해, 여로에서 만난 로즈 꼬마의 비호를 받아, 프레데리카와 가 꼬마를 맡기고, 리시아는 가 꼬마의 부친을 찾기 위해서 『성역』를 나갔다」

「――그런, 건가. 가필은, 모친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가 꼬마의 약함이었을 게야. 버려졌다는 편이, 희망이 있다」

 희망, 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말에 스바루는 숨을 삼켰다.
 지금의 이야기의 어디에, 어떻게 희망을 찾아내면 되는 것일까. 그 대답을 스바루가 내기 전에, 에밀리아가 눈을 숙이면서,

「자신들을 버린 것이니까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 쪽이, 어머니가 살아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그런 희망?」

「…………」

「뭔가 목적을 가지고 나가, 언젠가 돌아온다 라고 약속했었는데, 그런데도 돌아오지 않았으면…… 무서운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

「그런 것일 게야」

 에밀리아가 낸 결론에, 류즈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류즈가 말한, 두 명의 모친이 『성역』를 떠난 진정한 이유. 그리고, 그 약속이 지금도 완수해지지 않은 이유――그것은 스스로, 최악의 상상으로 결합된다.

 가필이 봐 버렸다고 하는, 모친을 잃는 과거의 광경.
 그 광경과의 정합성도, 분명히 맞아 버린다.

「그 일, 두 명은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프레데리카는, 리시아와의 이별 때에는 철이 들어 있었으니까 말이지. 잊지는 않았을 게야. 가 꼬마는…… 어떨런지」

「가필도 기억하고 있…… 으응, 기억해 내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그런 식으로 스바루에게 상쾌한 얼굴을 향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에밀리아가 떠올리는 장면이 스바루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필 안에서 과거의 사건――어머니와의 이별의 일은 결착이 나 있을 것이라고는 스바루도 생각한다.
 문제는 프레데리카와 가필의 사이에서, 그 결착이 공유되어 있지 않은 것일까. 혹은 프레데리카 쪽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뿌리깊은 것을 안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프레데리카 쪽이 가필을 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명의 대화를 회상해, 스바루는 그런 감상을 안았다.

「덧붙여서 리시아씨의 그 뒤에 대해, 류즈씨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네. 이것만은 거짓말이 아니야. 나도 진실이 어떤지,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하는 게야」

 시선을 딴 데로 돌리며, 류즈는 아마도 그녀의 안에서는 대답이 나와 있을 사실로부터 눈을 돌린다. 그리고 그것을 약함이라고 단정지을 만큼, 비정하게는 될 수 없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찻잔 속에서, 조금 남은 차가 파도를 일으킨다.
 천천히 사라지는 파문을 보면서, 어딘가 안타까운 침묵만이 떨어지고 있었다.


※※ ※ ※ ※ ※ ※ ※ ※ ※ ※ ※ ※


「그나저나, 이대로라면 그냥 사정을 꼬치꼬치 캐묻고 있을 뿐인 훼방꾼같은 느낌이 되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 점 에밀리아땅은 어떻게 생각해?」

「우, 뮤…… 그, 그렇게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엄―청 생각해」

 류즈의 방을 물러나, 복도를 걷는 두 명은 현재의 성과를 정리하면서, 이대로 결과가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저 가십을 파낼 뿐이었다고 하는 결착을 보는 것은 피하고 싶다. 물론, 프레데리카와 가필 남매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기분이 제일이지만, 행동하고 있는 동안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것도 또 인생이다.

「그렇지만, 람과 류즈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도 결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이제 백기 아니야? 로즈월도,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것 같고」

「시간이 해결책이라는 소극적인 방법에 의지하지 않으려고 하면, 단면은 역시 가족이겠지. 그렇지만 이 경우, 두 명의 모친의 현재 상황이라고 할까…… 헤어진 뒤에 어떻게 해왔는지는 아마 문제가 아냐. 문제는 헤어졌을 때의 심경과 시간을 거친 지금의 심경과 그 두 명이 헤어졌을 때의 주장, 이구나」

「뭔가, 자물쇠가 걸린 방에 그 두 명을 가두는 편이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에밀리아땅에게서 상상 이상으로 난폭한 안이 나와 놀라움을 숨길 수 없는 나」

 오싹한 얼굴을 하는 스바루지만, 에밀리아는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면서 진지한 얼굴로 「왜냐하면 그렇잖아?」라고 서론하며,

「그 두 명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라기보다 이야기하기 시작할 계기라고 생각해. 서로 10년 걸려,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 나머지는 그걸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게 아닐까 하고」

「우구구, 그것도 그거대로 소극적인 기분이. 결국, 그거라면 시간이 해결한다는 모두의 의견과 그다지 변함없지. 시간이 해결책이라는 건, 그 서로 이야기하는 타이밍이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라는 사고방식인거고」

「그러니까, 그 타이밍을 우리로부터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리면 되는거 아니야? 조금 전 것은 극단적이지만…… 그렇지만, 람이나 류즈 씨가 말했었던 것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 두 명의 일은, 단 둘로 만들어 두 명에게 맡기면 된다고」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어 놓아, 세운 채의 손가락을 휘둘러 보이는 에밀리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스바루는 팔짱을 낀 채 고뇌에 미간의 주름을 세운다.

 정말로, 그것으로 좋을까.

 에밀리아의 말도, 람들의 말의 그녀 나름의 해석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치가 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바루가 고민하는 것은, 그저 걱정일 뿐이다.
 정말로, 그 정도의 개입 방법으로 괜찮은 것인가. 좀 더 다양하게, 이쪽에서 세팅 하지 않으면 일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아닐지. 뒤틀림에 뒤틀려, 불필요하게 어려운 방향으로 말해 버리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스바루」

「느아」

 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이마를, 에밀리아가 세우고 있던 손가락으로 가볍게 찔렀다.
 현실로 되돌아오는 스바루를, 에밀리아는 바로 곁에서부터 치뜬 눈으로 올려보며,

「스바루가 걱정 많은 성격이어서, 모두를 위해서 열심인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면 부끄러운데……」

「그렇지만, 스바루가 그런 식으로 걱정해 주는 것과 같은 정도로는, 나도 스바루가 걱정. 그렇게 뭐든지 껴안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그 두 명도, 분명 괜찮을 테니까」

「……그럴까」

 걱정 많은 성격, 이라는 한마디로 끝내져, 스바루는 가슴에 결리고 있던 것이 떨어진 기분이다.
 자신이 가슴에 껴안아, 등에 업은 기분으로 있던 것은, 결국은 그러한 종류의 형태 없는 누름돌――그것도, 자기 멋대로 등져버린 것일 것이다.

「가끔씩은 내가 말하는 것도, 믿어봐 주면 기쁠텐데, 해서」

 에밀리아의 제안이라고 할까 주장에, 스바루는 어깨의 힘을 빼고 숨을 내쉬었다.
 조금 바란 형태와는 다른 결착이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 상태로서는 참고 의견에도 이쪽의 목적으로도 그것이 제일 준거한 결과에 적당할까.

「알았어. 영차, 그럼 어떻게든 생각해서……」

「――어라, 나츠키 씨와 에밀리아님 아닙니까. 뭐 하시는 건가요?」

 바로, 에밀리아의 안을 채용하려고 한 시점에 방해가 들어왔다.
 두 명의 앞에서부터 오는 것은, 그 팔에 대량의 자료를 안고 있는 회색 머리카락의 청년이다.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스바루는 골똘히 생각하듯이 턱에 손을 댄다.

 그러고 보니 저택에 있어서의 주요인물로, 부재와는 관계없이 이야기를 듣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리고 현상을 타파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그가 도움이 되는지 상상한 뒤, 스바루는 끄덕였다.

「알았어. 영차, 그럼 어떻게든 생각해서 실행으로 옮기자」

「어째서 마치 제가 없었다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재개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슬슬, 귀에 익어가는 절규가 미로드의 저택에 높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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