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리제로 번외장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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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장 ⑥ 『또 하나의 남은 일』


「그나저나, 저런 작전으로 잘 되는 걸까……」

「그래? 나는 엄―청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네와 류즈 씨의 연기에 속아서, 가필이랑 프레데리카도 감쪽같이 걸렸잖아」

「그런가. ……나는 류즈 씨의 서툰 배우상과, 안네로제의 마지막 순간의 무대담력 없음에 충격을 기억한 정도였지만」

「시끄러워요, 스바루」

 식당에서 작전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회상하는 스바루에게 안네로제가 말참견한다. 그 뺨은 열을 띠어 붉고, 수줍음에 뺨을 물들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이에 상응하는 소녀로 보이는구나 하고 스바루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안네로제가 제안한, 남매관계 수복 작전의 개요는 간단한 것이다.
 에밀리아가 제안하고, 스바루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의 부분――가필과 프레데리카에게 공통의 목적을 갖게 해 같은 장소에 던져 넣는다고 하는 문제.
 그에 대해 안네로제는, 프레데리카와 가필 사이에 공통되는 『추억』을 이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쉽게 돌파했다.

 프레데리카가 때때로 만들었다고 하는 미트 파이는, 뭐라해도 『성역』에 있었을 무렵부터 프레데리카의 십팔번이었던 것 같다. 다만, 가필도 그것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던 것이지만,

「프레데리카가 자주 말해줬거든요. 이것은 할머님에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추억의 요리라고. 당연히, 프레데리카 뿐만이 아니라 남동생의 가필도 먹으며 자랐을 것이고, 류즈 씨로부터 계승한 가능성은 높다고 어림잡고 있었어요. 보고 있는 한, 가필은 꽤나 할머니와 붙어있었는걸요」

「그걸 간파한 점에 관해서는 부정의 말이 없어.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그걸 간파한 통찰력 이외의 부분이지만」

「므우」

 안네로제가 부풀린 얼굴을 만들지만, 그걸로 그 실태를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미 좋게 프레데리카를 잡아, 주방에 보내기 위한 변명을 말한 곳까지는 순조로웠다. 문제는 그 동기 마련과 의심하는 프레데리카를 뿌리친 방법이다.

「미트 파이를 먹지 않으면 즉사한다니, 어떤 기병이야. 미트 파이한테 사과해」

「조금 말실수한 것 뿐이에요. 그렇다고 어째서 제가 사과할 필요가……」

「확실히 그것만은 조금. 그렇다면 자, 나도 함께 사과해 줄테니까」

「어, 어쩔 수 없네요. 에밀리가 거기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네요!」

 얼굴을 새빨갛게 한 안네로제가, 에밀리아의 권유에 전력으로 올라탄다.
 그렇게 흐뭇하고 백합백합한 광경으로부터 시선을 피해, 스바루는 테이블의 가장자리에서 작아지고 있는 류즈 쪽을 보았다.

「류즈 씨, 가필을 함정에 빠뜨려서 마음대로 하는 데에 죄악감이라도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네요」

「그런 건…… 아니아니아니, 기다려! 뭔가, 그 나의 작은 죄악감을 부풀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말투는. 그만두지 못하겠나, 심장이 아파지잖나」

 악의있는 스바루의 말투에, 류즈는 약간 평소의 얼굴을 되찾는다.
 그리고, 지금의 스바루의 말이 그 기력을 끌어내기 위함이었다고 깨닫고,

「이제 와서, 지만 말이지. 나는 이걸로 괜찮았던 것일까, 지금도 조금 망설이고 있는 게야. 물론, 그 두 명이 화해 하는 것은 좋은 일이야. 하지만……」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 따위 없어. 그 두 명이라면 반드시, 딱히 방치했어도 원래 관계로 돌아갔을 거야. 그러면, 결과는 변함없어. 변함없는 결과를 조금 빨리 우리들이 앞당겼을 뿐이지. …… 그렇지만, 빠르면 빠른 편이 좋다고 나는 생각해」

「어째선가?」

「궁시렁궁시렁 하고 있는 시간은 쓸데없고, 즐거운 시간이 아까워. 인간은, 언젠가는 절대로 죽어 버리는 거고, 그렇다면 모래시계의 모래가 많이 남아있을 때 움직이는 편이 좋잖아?」

「――――」

 스바루의 말에 류즈는 몹시 놀라, 그리고 힘없이 한숨을 흘렸다.

「스 꼬마는, 그거구만. 대단히 헤매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렇지 않아. 나 정도로 작은 일에 걸려서 마구 헤매고 있는 녀석은 그다지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로 고민하는 일은 없도록 하려고 하고 있고, 향후도 그렇게는 되지 않고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

「그래. 화해시키고 싶은 두 명이 있고, 화해 하는 편이 모두 해피. 그러면,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화해시키자. 함께 있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고민하는 것은 뒷전으로 하고 우선 가까워진 다음 『EMT!』라고 말을 건다. 그것으로 괜찮은거 아닐까 하고, 최근에는 생각해」

 물론, 전부가 전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류즈에게 전한 대로, 스바루는 작은 일로 많이 고민하는 약한 인간이다. 그런데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도 좁고 적다.
 그러니까, 적어도 선택하는 선택지만은 헤매임 없이 고르고 싶다.

 그런 스바루의 대답에, 류즈는 「그렇구먼」라고 응하고,

「이 나이가 되어, 배우는 일도 깨닫는 일도 너무할 정도로 많구먼. 『성역』에서만으로 끝났더라면,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을 게야」

「평범하게 살면, 사는데 질리는 경우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아. 그 정도는 아마, 내 보장을 빼고도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그러면, 나도 시간의 한계를 즐기기로 한다고 할까. 일단은, 사랑스러운 손자 두 명이 화해해, 나에게 응석부려 오는 것을 기대한다고 하지」

「그 두 명이 솔직하게 응석부려 오는 그림은 상상이 가질 않지만 말야」

 고지식한 프레데리카와 심술꾸러기의 가필.
 어느 쪽이나 할머니에게 솔직하게 응석부리는 성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족사랑을 무엇보다 원하고 있는 두 명――아니, 세 명이니까 흐뭇하다고 하는 것이다.

「여러분, 환담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무례[無礼]

 하고, 그런 상상에 입가를 느슨하게 하고 있던 스바루의 귀청을, 소리도 없이 실내에 나타난 집사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쳤다.
 놀라움에 스바루가 눈을 벗기자, 클린드는 안네로제의 옆에 서서,

「어쩐 일인가요, 클린드. 지금, 저는 에밀리와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요」

「그런 시간의 방해를 하는 것, 마음이 괴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통[心痛]. 그렇지만, 로즈월 님이 돌아오셨기에, 아가씨에게도 전언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진언[進言]

「작은아버님께서……? 또, 그 분은 기를 읽으신 것처럼 돌아오시는군요」

 클린드의 말에, 안네로제가 눈살을 찌푸려 불만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친척으로부터도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가, 하고 로즈월의 평소의 행동이 참을 수 없게 되는 한편으로, 안네로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은아버님이 돌아오신 것 같으므로, 저는 마중나가러 가 볼게요. 에밀리와 스바루, 거기에 류즈 씨는 이쪽에서 남매가 돌아오는 것을 천천히 기다시고 계셔 주세요. …… 특히 에밀리들은, 바빠질 거에요」

「응? 알았어.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솔직하게 수긍하는 에밀리아에게, 안네로제는 미소와 상냥한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소녀는 스바루를 되돌아 보고, 스바루에게 꽂히는 시선과 부의 오라를 보냈다.
 대우의 차이에 스바루가 입술을 굽히는 동안에, 안네로제는 클린드를 수반해 방을 나가버린다. 그 때, 어느새인가 끓여진 차가 남은 세 명의 앞에 늘어놓여져 있어, 스바루는 이상한 비명이 샐 것 같게 되었다.

「지금, 아무나 클린드씨가 차 놓는 모습 봤어?」

「으응, 깨닫지 못했어. 변함없이, 크리드씨의 솜씨는 굉장하네」

「으음, 장[匠]의 수완이구먼. 나의 혀에 맞추어, 딱 좋게 식어 있어」

「내 것도 고양이혀에 딱 좋은 뜨거움이지만…… 에밀리아땅은?」

「나는 뜨거운 것 좋아하니까, 굉장히 뜨겁게 되어 있어」

「클린드씨 도대체 뭐야?」

 안네로제는 『그러한 것』으로서 받아들여라 라고 하지만, 스바루는 꽤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것이 이세계에서 지내는 자와 거기서 태어나 자란 자의 근원적인 차이인 것일까.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에밀리아와 류즈를 엿보면, 두 명도 각자 나름의 위협을 클린드에게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뭐야, 역시 규격외잖아. 그러자,

「뭐야, 짠 놈들이 나란히 모여서 이런 곳에 있었냐」

 안네로제들이 나가고 몇분 후, 문을 열어 금발의 호남[虎男]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미 스바루들에게 속았다, 라고 알기 쉬운 함정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고, 그 표정은 복잡의 색이 진하다. 여하튼,

「그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악당이라는 건 발각된 것 같네」

「감쪽같이 걸려 버렸다는 거지, 꼴사납구만」

「그래서 그래서? 제대로 이야기는 할 수 있었어?」

 송곳니를 씹으며 다가가는 가필에게, 에밀리아가 흥미진진한 얼굴을 한다. 그 옆에서 불편하게 목을 움츠리는 류즈도, 귀는 가필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 여성진의 태도를 보고, 가필은 한숨을 쉬면서,

「아아, 크고 불필요한 주선 고맙네요. 누님과는……뭐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깐, 이제 걱정할 필요 없어」

「정말로?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함께 손잡고 오지 않았어?」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할 수 있겠냐고! 화해해도, 누님과 남동생이 손을 간단하게 잡을 수 있겠냐. 웃기지 말라고」

「그런 걸까.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멋진 일인데」

 조롱하는 기색은 아니고, 진심으로 유감스러워하는 에밀리아에게 가필도 그 이상의 말을 계속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아직도 말에 헤매는 모습의 류즈를 보고,

「할멈」

「……뭐냐, 가 꼬마」

「걱정 끼쳐 미안했다고. 이몸은 이제 괜찮고, 누님도 괜찮아. 걱정없어」

 그렇게 말해 코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비비는 가필에, 류즈는 잠깐 침묵. 그리고 갑자기 입술을 느슨하게 해, 그 어린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미소를 띄운다.

「그런가. 그러면, 나도 일단 안심이라고 하는 게다. 너무 노인의 심신에 부담을 주는게 아냐. 마중이 앞당겨져 버리니까 말이다」

「할멈이 말하면 농담이 아니라고, 조심해」

 허물없는 태도가 되는 류즈에, 가필이 코를 울렸다.

「그리고, 대장. 거기에 에밀리아님도, 귀찮게 해서 미안하구만」

「신경쓰지 마. 나와 에밀리아땅은 시간 때우기겸 저택 안의 인간관계 개선에 나선 것 뿐이야. 감사받을 정도의 일은 하지 않았어. 그렇지?」

「스바루, 시간 때우기라니 그런 생각이었어? 두 명의 중요한 문제니까,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주지 않으면 안되잖아. 떽」

「어라!?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겸손이 원수가 되는 패턴!?」

 스바루의 완곡한 배려에 에밀리아가 깨달아주지 않는 패턴. 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연 에밀리아는 그 입가에 미소를 새기고는,

「후후―, 농담이야, 농담. 제대로 알고 있어. 스바루, 솔직하지 않네」

「이 무슨 일인가……E.M.K(에밀리아땅 마지 소악마)라는 건가, 매력이 늘어나고 있어…… 나를 죽일 생각인가……」
(소악마=코아쿠마)

「이몸의 감사의 말에 대해선 어떻게 돼버린 거려나, 어이」

 낙담한 얼굴의 가필에, 스바루와 에밀리아는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그리고 나란히 가필에게 다시 향해,

「――천만에요」

 라고, 감사의 말에 대한 응답을 고했다.
 가필이 입술을 굽혀 불만인 얼굴을 하고, 류즈가 어휴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어깨를 움츠린다. 스바루는 그런 두 명을 미소지으며 보는 에밀리아에게 엄지를 세워 보이고는,

「맞다, 가필. 화해도 좋지만, 그 계기라고 할까 계기가 되어 주었음이 분명한 미트 파이는 어떻게 됐어. 꽤나 진지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파이가 그렇게 간단하게 구워질 리가 없잖아. 천천히 차분히, 가마 속에서 구워지는게 맛의 비결이 이라고. 『바움베임은 재울 만큼 맛있다』라는 말이 지당한 거잖아」

「뭐야, 바움베임은. 바움쿠헨같은 건가? 그렇지만, 바움쿠헨은 오래 두면 맛있어지기 전에 상한다고 생각한다고?」

 가필의 이야기로는, 파이가 구워지는 것은 2시간 정도 뒤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평범하게 저녁식사의 시간에 부딪칠 수도 있고, 그 메뉴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그걸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아아―닌가」

 공복감을 속이는 수단을 잃어, 그럼 어떻게 할까 하고 스바루가 2시간 뒤에까지의 시간 때우기에 의식을 향했을 때다.
 귀동냥이 있는 목소리에 되돌아 보는 방의 네 명은, 짠 듯이 차가운 얼굴을 목소리의 주인에게 향한다.

「이이―런이런. 잠시 저택을 부재로 일하고 있던 마중으로서는, 꽤애―나 신랄한 인사 아닌가」

「위로할 기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 그렇지만, 조건 반사적으로 이런 얼굴이 되는 것도 자업자득아니 어쩔 수 없다고 결론짓기를 원하는데. 거기에 우리들은 아직 괜찮아. 가필은 아직도 핏대 떠 있다고」

 이마에 핏대가 떠올라, 눈이 핏발이 서기 시작하는 가필.
 그의 찌르는 것 같은 시선을 받고서, 오히려 더욱 시원한 듯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는 남자――특징적인 말하는 방법으로부터도 알기 쉬운, 로즈월 L 메이더스의 등장이다.

 『성역』를 포함한 소동의 흑막이며, 그것을 자백한 것으로 관계자의 대부분으로부터의 호감도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로즈월. 그 중에서 가필의 분노의 불길은 아직도 열을 가지고 남아 있어 언제 새빨갛게 타오를지는 예측을 불허한다.
 스바루도 당연히, 로즈월에 대해서는 복잡한 생각을 안고 있지만, 그 생각에 관해서는 그의 자백의 나머지를 들어 지극히 혼미한 상태다.

 『성역』과 저택의 소동의 모든 것을, 그가 이끌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로즈월은 그 사실을, 스바루에게밖에 개시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스바루도 일부러 그것을 주위에 털어 놓으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소동의 모든 것은 로즈월의 책임――적어도, 9할은 그런 것이다. 나머지 1할에 관해서는, 로즈월 이외의 부분에서 메운다.
 현재로선, 스바루는 불필요한 불안을 넓히는 것보다는 낫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스바루, 괜찮아? 뭔가, 엄ー청 이상한 얼굴 하고 있는데」

「진짜로? 어떤 얼굴 하고 있었어?」

「음 그게, 이렇게 규ー웃 하고 눈초리가 나빠지고 있었어」

「진짜로? 나 그렇게 귀여운 얼굴 하고 있었어?」

「귀엽지 않았단 말야!」

 자신의 두 눈의 눈초리를 손가락으로 매달아 올려,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얼굴을 흉내내 보인다. 그렇게 열심히 흉악함을 연출해도, 가련함이 웃도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입술을 뾰족하게 하고 있는 에밀리아와 기분 나쁜 것 같이 자리에 앉는 가필. 류즈가 그런 가필 몫의 차를 끓이는 것을 보면서, 스바루가 혼자 우두커니 서게 된 로즈월에게 말을 건다.

「어쨌든, 어서 와. 그래서, 외출했던 목적은 완수할 수 있었어?」

「아하ー아, 스바루군의 상냥함만이 절절히 느껴지네 . 그리고 문제는 없다마다. 나갔던 것은 영지의 도시와 시골을 몇 군데인가하고, 우리의 새로운 이사처였으니까」

「이사처는 차치하고, 영지를 돌고 온건가. 뭔가 목적이 있어서?」

「그야아ー, 영주의 저택이 불타 내려앉는다니 소란이 있었을 테니 마아ー알이지 . 나의 건재를 주위에 보이며 돌지 않으면 나쁜 일을 기도하는 무리도 없다고는 할 수 어어ー없잖나. 나는, 그러한 영지의 치안 유지 따위는 대충 하지 않는 주의라서 마아ー알이야」

「그 영주가 가장 좋지 않은 일을 기도하고 있었던 건에 대해」

「사아ー앙당히 엄하네. 영주 지배하에 있는 백성들에게 피해는 나와 있지 않고, 아람 마을의 주민들에게도 진상은 숨겨 줬다고. 그렇게 계속 험악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향후에 지장이 있는게 아닌가?」

「그기긱」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한다.
 쿡쿡 하고 꾸짖으려고 해도, 정색한 로즈월은 이전의 여유를 되찾고 있다. 실제로, 사건의 뒤에서 실을 당기고 있었던 것이 로즈월이다고 공표하는 것은, 왕선에 있어서도 영지 경영에 있어서도 디메리트밖에 없다. 까닭에 아람 마을의 주민들 사이에서도, 로즈월은 옛날과 변함없이 『잘 되먹은 영주님』이라고 하는 입장이다.
 유일하게, 사정을 아는 페트라만이 다른 평가인 것이지만, 그녀도 자신이 놓여져 있는 입장과, 진실을 전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자기만족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너무 똑똑한 것도, 가끔 잔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하지만, 네가 그것을 뜻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것으로는 되지 않아. 그걸 잊으면, 에밀리아땅이 임금님이 된 다음에 너는 단두대행이다」

「그것은 무섭다. 애애―초에, 그 때에는 그 때대로 나아―의 목적이 완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마아―알이지」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잖냐. 아직도 그딴 쓸데없는 생각이라면, 진심으로 람이 울 거다, 개자식」

 더욱더 도발적인 로즈월을, 의외롭게도 가필이 끼어들어 멈춘다. 로즈월도 그 반응이 의외인 듯이 눈썹을 올리고, 그리고 양손을 가볍게 들었다.

「이런이런, 아아―알겠다구. 나로서도, 따아―악히 너희들과 싸움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야. 다만 돌아왔다고 설명을 했을 뿌우―운인데, 어째서 이런 말다툼이 벌어진건지. 보람이 없어서 견딜 수 어어―없구만」

「로즈월이 스바루와 가필을 화나게 하는 듯한 말투를 하니까 그렇지.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 정도, 나라도 알 수 있으니까. 이제 슬슬, 그렇게 타인의 기분을 끄는 것 같은 일은 하지 마. 어린애도 아니잖아」

「――――」

 일단상으로 일을 거두려고 한 로즈월을, 허리에 손을 댄 에밀리아가 한층 더 위에서부터 억눌렀다. 로즈월이 놀란 얼굴을 하자, 에밀리아는 더욱더 계속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불안한 듯이 하지 않아도, 우리 중 누구도 로즈월이 한 것도 약속도 잊거나 하지 않아. 일부러 악당인 체하며 모두를 곤란하게 해도 의미 없잖아. 정말로 어쩔 수 없다니까」

 에밀리아의 말은, 손이 많이 가는 아이를 꾸짖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착각이라고 잘라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에밀리아의 말에, 로즈월은 침묵한 채로 항변하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웃음을 띄워, 어색한 듯한 표정의 그것은 마치 적중을 찔린 것처럼조차 생각되었다.

 설마 진심으로 로즈월이, 그런 아이같은 감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독기가 뽑혀버린 건 확실해. 과연 에밀리아땅」

「……? 응, 고마워. 그리고, 영지를 돌아보고 온 건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지? 로즈월, 그 밖에 무엇을 하고 왔어?」

「하하아―, 이전보다 재치가 있게 되었네요. 이번 순찰은 조금 전 말한 대로, 저의 무사의 보고와…… 나머지는 『성역』 거주자의 이주의 사전 준비예요」

「이주의 준비……!」

 그 말에 입다물고 있을 수 없던 것은, 계속 턱을 괴고 있던 가필이다. 류즈도 당황해 돌아보는 옆에서, 가필은 테이블을 두드리며,

「그건, 지낼 곳이라는 의미냐」

「그렇다마다. 피난민으로서의 관계로부터, 아람 마을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인 것은 확실하지마아ー안 말이지. 마을에서의 수용에도 한도가 있다. 하물며 원래의 주민의 반 이상의 수가 증가하게 되면, 그 규모로는 좀처럼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물론 마을을 넓혀 버리면 되겠지만, 그곳은 결계의 문제도 있으니까 마아ー알이지」

「결계라고? 너, 뉘우침도 없이 다른 장소에도 그런 걸……」

「기다려 기다려, 가필. 그 결계는 『성역』의 그것과는 또 별개야. 그 근처는 산 속이라든지에 상당히, 마수가 우글우글 하다고. 그걸 피하기 위해서, 마을의 주위에는 결계가 쳐져 있어. 로즈월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거야」

 아람 마을과 저택을 말려들게 했던, 마수 소동의 원인도 되었던 것이 그 결계다.
 마수와 공존공영이라고는 겉치레로도 말할 수 없지만, 서로 거주지를 분리하듯 나름대로 하고 있는 관계상, 아람마을을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지금의 스바루군의 설명 대로, 그으―런 이유지. 그러니까, 『성역』의 주민은 아람 마을의 일부와, 나머지는 다른 후보지에도 수명 단위 정도씩으로 나뉘어질 필요가 이이―있겠지. 어디서 맞이되든, 언제까지나 『성역』의 멤버만으로 모여져도 곤란해. 자립을 지켜보는 나로서도,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이다아―마다」

「잘도 말하는구먼, 뻔뻔하게도……」

 우는 흉내를 하는 로즈월에게, 류즈가 견디지 못하고 욕을 흘린다.
 로즈월은 그런 말에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그으ー런 이유로」라고 말을 이어,

「영지를 대충 순찰하고 왔다는 거어ー지. 거리와 시간의 관계상, 근처를 비이―잉글 돌아보고 온 것 뿐이지만 마아―알이야. 다른 마을들에는 사자를 보내고,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안건도 모여 있어서 마아―알이지」

「아아, 그건 틀림없어. 빨리 집무실에 돌아가주지 않으면 아마 오토가 과로사할 거라고 생각해. 중노동과 책임감의 진퇴양난으로 압사할 거다」

「참신한 죽는 방법이다. 흥미롭구나아―」

 스바루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건 그걸로 둔다.
 로즈월도 돌아온 것이고, 람의 건강도 돌아올 것이다. 라고 거기까지 생각한 시점에서, 스바루는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로즈월의 마중으로 안네가 갔다고 생각했는데…… 함께가 아니었어?」

 스바루가 생각이 미친 것과 같은 의문에 에밀리아도 맞닥뜨린 것 같다. 그 에밀리아의 말에 로즈월은 손가락을 하나 세워,

「그거라면, 안네로제에는 하나 부탁을 해서 마아―알이죠. 그래그래,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안건의 하나를 정리해 버리려고 생각해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안건?」

「홀을 사용하는 건이에요. 에밀리아님도, 준비하시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그 로즈월의 말에, 에밀리아의 어깨가 놀라움에 뛴다.
 그러나, 그 놀라움도 일순간의 일. 곧바로 에밀리아의 표정은 진지함를 띠면서, 남보라빛의 눈동자가 강한 의지를 띠며 스바루를 곁눈질한다.
 그 시선에 등줄기를 덧쓰여지는 기분을 맛봐, 스바루는 무슨 일일까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그 스바루의 의문에 명백한 대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 그렇지만, 바로 시작하는 거야?」

「에밀리아님의 마음의 준비가 괜찮다면, 당장이라도. 거기에 미트 파이가 구워질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딱 좋다고 하면 딱 좋겠죠」

「중요한 일인데, 그런 점 엄―청 대략적이지 않아?」

「노려서 딱 맞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지금은 어려운 입장인 것입니다. 에밀리아님도 내일 이후가 바빠질 것을 생각하면, 주어진 기회라고 해도 좋은 것이 아닌지?」

「그렇구나…… 알았어. 올라타 줄게」

 에밀리아가 끄덕이자, 로즈월도 만족스럽게 끄덕여 보인다.
 양극의 표정이면서도 합의에 이른 두 명의 모습이지만, 스바루는 조금도 이야기를 뒤따라 갈 수 없었다. 당연히, 가필이나 류즈도 방치일 것이다.

「어이, 두 명만으로 납득하고 있지 마. 무슨 이야기? 지겹게 또, 에밀리아땅에게 이상한 짓거리 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그으―건 심한 오해라고 하는 녀석이야, 스바루군. 거기다 안심하게. 이것은 에밀리아님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커녕, 너도 많이 관계 있는 문제니까 마아ー알이야」

「나에게도 관계가 있는 문제라니……」

 뭐야, 라고 말하는 것보다 먼저, 로즈월이 쓱 스바루에게 얼굴을 댄다. 무심코 스바루가 뒤로 물러나, 벽에 등을 부딪치자, 그 코끝에 손가락을 내밀어졌다.
 그리고,

「――네가 기다리고 바랬던, 기사서훈의 의식이다아―마다」


※※ ※ ※ ※ ※ ※ ※ ※ ※ ※ ※ ※


「보통 말이지! 그런 중요한 이벤트의 내용을, 직전까지 당사자에게 비밀에 해 둔다든가 있을 수 없잖아! 신랑 신부에게 서프라이즈로 결혼식 할까? 장례식에서 보내지는 녀석에게 서프라이즈로 장례식 할까? 하지 않잖아?」

 갈아입기 위해서 데려와진 방 안에서, 스바루는 운동복을 벗으면서 불평을 계속 늘어놓고 있었다.
 식당에서 로즈월에게 전해들은 내용은, 확실히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기사서훈.

 이른바, 군주를 시중들게 되는 인물을, 군주 스스로 기사로서 인정해, 그리고 주위에 그 인물이 기사가 된 것을 알리게 하기 위한 의식이다.
 그 형식이나 예법 따위는 다양하게 있어, 나라마다는 물론, 세계관 마다도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 스바루도 만화나 애니메이션 따위에서 여러 번 보았던 적이 있지만, 공통되고 있던 부분과 다른 부분 따위 이해하고 있을 리도 없다.

 하물며 루그니카 왕국에 있어서의 기사서훈의 예법 따위, 지식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준비가 담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니. 설마 안네로제 녀석, 평상시에 내가 에밀리아땅에게 찰싹인 데에 질투해서, 수치를 주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기사서훈의 주역은 당연히 서훈을 받는 기사 측입니다만, 명하는 군주의 곁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안네로제님이 그렇게 시시한 고집을 부린다면,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은 나츠키 씨뿐만이 아니고 에밀리아님도 그래요. 그런 일을, 그 현명하신 분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까?」

 탈의실에서 불평을 늘어놓는 스바루에게 고개를 젓는 것은, 같은 방에서 갈아입는 것을 돕고 있는 오토였다. 갈아입는 것의 무엇을 돕고 있는가 하면, 물론 예복의 입는 방법 등의 여러가지이다. 당연하지만, 스바루가 그것을 알 틈도 이유도 없는 것이니까.

「나츠키 님. 우선 최초로 이쪽의 내의로 갈아입으신 다음, 그 후 아래를 입으시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충언[忠言]

「오오, 덕분에 살았어요. 라고 할까, 기분 나쁠 정도로 딱 제 몸에 맞추어져 있는 옷인데, 이 의식은 상당히 전부터 준비라든지 되고 있었던 건가요?」

「적어도, 여러분이 당가에 오시자마자 제안된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에, 로즈월 님이 돌아오시고 나서 거행한다라는 이야기로…… 에밀리아님은 확실히 의식의 공부와 연습을 하고 계셨습니다. 보고[報告]

「보고 조금 늦는데요!? 에밀리아땅도 어째서 비밀로 하고 있었던 걸까나!?」

「쑥스러웠던 것 아닐까요? 그것보다, 진심으로 전혀 예법을 모르시나요? 그렇다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습니다만」

 클린드에게 건네지는 예복에 소매를 넣고, 다리를 넣으면서 스바루는 당황한다. 그 표정에 오토는 진심의 초조를 감지해, 과연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치? 큰일이지? 에밀리아땅의 기분은 기쁘고, 기사로 임명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진장 영광이지만, 모처럼의 의식이 파탄되는 것은 곤란하잖아? 역시 엎드려 절이라도 해서, 연기시켜달라고 하는 편이……」

「불려나오면 앞으로 나가서, 에밀리아님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을 칼집으로부터 뽑아 에밀리아님에게 건네준다. 받은 에밀리아님이 검을 대장의 목에 대고, 맹세의 말을 말할 테니까……거기에 맹세의 말을 하면 돼. 그것뿐이야」

「…… 에, 진짜로?」

 무심코, 놀라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내의 시선을 한몸에 모은 가필은, 팔짱을 끼면서 「뭐야」하고 기분이 나쁜 듯한 목소리로 응하며,

「신용이 없다는 거냐?」

「그게 아니라, 어째서 네가 그런 걸 알고 있는가 하는 놀라움이야. 네가 이런 부류의 예법에 정통하다든가, 캐릭터에 맞지 않는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대장. 이몸이 예의범절 따위에 자세할 리가 없잖아」

 기가 막히다는 듯이 손을 흔드는 가필이지만, 실제로, 기사서훈의 예법에 대해 말한 흐름은 사라져 없어지지 않는다.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라고 스바루가 눈썹을 찌푸리자,

「기사서훈에 대해서는 그거야. 매우 멋지니까 기억하고 있었지」

「아, 그런 건가. 납득했어」

 엄청나게 알기 쉬운 이유였으므로, 즉석에서 납득이 발생했다.
 위대한 중2정신은 이런 곳에서도 힘을 빌려주고 있다. 가필이 기사서훈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설득력이었다.

「그래서, 클린드씨의 지식적으로는 지금 것으로 맞고 있었어?」

「천학[浅学]입니다만, 제가 아는 것과 일치되고 있을까 하고. 가필 님의 박학에는 머리가 수그러집니다. 명석[明晰]」

「그렇지만, 지금의 이야기로부터 하면 클린드씨도 아시는 바였던 것 같이 들리는데요……아니, 역시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긁어 부스럼을 찔러 귀신을 부를 것 같은 것이 오토의 삶이다.
 클린드의 모노클 저편의 눈동자가 요염한 듯이 빛난 것을 보고, 의견을 철회하는 오토를 아무도 꾸짖을 리 없다.
 여하튼, 스바루는 착의의 주름을 정중하게 늘리면서, 윗도리를 입고 필요한 장식을 차례차례로 달아 간다.

「예복이란 거 굉장한데. 집사옷도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렸지만, 이 녀석들은 소화할 수 있게 될 기색이 일생 들지 않을 것 같아」

「예복에 관해서는 소화한다, 라고 부를 수 있는 만큼 몇번이나 입을 기회가 그렇게 항상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입장이었다거나 하면 별도인 것이겠지만…… 뭐, 나츠키씨도 향후는 모릅니다만 말이죠」

「라는 건?」

「에밀리아님의 입장도 입장이니까요. 그 분 곁에 서시는 이상, 그렇게 말한 장면에 서는 일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예복도, 일부러 만들게 한 것이고」

 오토의 이야기에 감탄하는 한편,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맥이 풀린다.
 뭔가 격식을 차린 장면을 마음에 그려, 가만히 하고 있는 것이 서투른 마음이 몸부림친다. 그것들의 걱정도, 눈앞의 의식을 무사하게 극복해야만이지만.

「로즈월 자식,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숨긴 건 아니겠지」

「언제까지나 심통부려도 어쩔 수 없어, 대장. 그것보다, 제대로 조금 전 이몸이 말한 순서, 잊지 않게 반복해 두라고」

「무릎 꿇고, 칼집에서 검 뽑아 건네주고, 맹세의 말이잖아? 나라도 졸업식을 두 번은 경험하고 있으니까, 그 정도의 순서라면 잊지 않아」

 그래도, 그것들은 제대로 된 연습을 거친 실전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와서지만, 기사서훈이라는 것은 근위 기사 녀석들이라던지 다들 이렇게 하고 있는 걸까요」

「근위 기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사를 자칭하는 신분은 모두 그럴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러 가지 조건을 날려버리고 갑자기 주군을 상대로, 라는 것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만. 보통, 나라 등에 충을 맹세한 다음 주군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나라를 섬길까 개인을 섬길까의 차이인가. 그렇다면, 내가 개인을 섬긴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올바른 거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기사라고 하는 울림에는 현실감이 없다.
 몇번이나 자칭하는 형태로, 스바루는 자신을 에밀리아의 기사라고 우겨 왔다.
 그 가칭이 마침내 현실의 것이 된다고 들어도, 어딘가 미묘하게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기사라고 인정된다고 해서, 여태까지와 무엇이 얼마나 바뀔까 하는 의념도 품고 있거나 한다.

「모처럼, 이런 제대로 된 예복까지 입게 됐는데 말이지. 이거 정말로 나에게 딱 맞는데, 어느새 사이즈 측정한 거야?」

「나날, 나츠키 님의 의식의 사이를 틈타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맞추어 보며 확인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소매가 제대로 맞아 다행입니다. 중첩[重畳]

「측정하고 있었던 것까지는 놀라지 않았지만, 맞춰봤다니 언제 맞춰봤어? 나, 어느새 이걸 착용했어?」

 미소의 클린드는 응하지 않고, 갈아입기를 끝낸 스바루의 몸을 전신 거울의 앞으로 데려간다.
 전신을 비추는 거울의 앞에 서소, 스바루는 자신의 모습에 희미하게 숨을 죽였다.

 과잉되지 않을 정도로 장식이 된, 분명하게 품격이 달라 보이는 검은 예복. 스바루가 어떤 포즈를 취해도, 어딘가 높은 인물이 되어 있듯이 생각하게 하는 마성의 힘을 가진 옷이다. 엄숙하게 행동하면, 과연 확실히 의례용의 옷인것 같은 정취가 있다.

 다만 역시, 그것을 입고 있는 스바루가 옷의 힘에 열등하고 있는 감을 부정할 수 없다.
 말하자면, 색동옷인가 뭔가와 같은 위화감이 있었다.
 그런데도――,

「에이. 뭔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빈틈없이 어울리고 있지 않습니까」

「뭐어, 옷에 입혀지고 있는 감은 있지만, 지고 있지는 않아. 안심해도 된다고, 대장」

「에에, 잘 어울리십니다. 에밀리아님도 분명, 나츠키 님에게로의 인상을 한층 더 좋은 것으로 덧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호감도상승[好感度上昇]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이봐, 너희들 그거 진심의 진심으로의 발언이야?」

 목 언저리를 몇번이나 고치면서, 스바루는 무조건은 아니지만, 모습을 바보취급해오지 않는 오토들에게 혐의의 시선을 향한다.
 그러나, 그런데도 그들은 표정근육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이 스바루 편을 보고 있다. 이것에는 아무리 스바루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

「자, 받으라고, 대장」

 계속 머뭇거려도 극적인 변화가 찾아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탄식하며 되돌아 보는 스바루에게 억누르듯이, 가필이 기사검을 건네준다. 무심코 받고서, 호리호리한 몸매의 그것에 스바루는 숨을 삼킨다.

「본래는 자신이 애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나츠키 님은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는 것이었으므로 이번엔 당가 측에서 준비했습니다. 만약 마음에 드신다면, 그대로 가져 주셔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증답[贈答]

「기사검……인가. 물론, 진검이죠?」

「그렇게 잘 다듬어진 훌륭한 목검이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런 것 받고 기뻐하는 것은 아이 정도…… 응? 이건, 새로운 장사가 될 듯한 기분이……?」

 이세계에서 토산물 가게에 목검이 놓여지기 시작하는 계기 같은 것을 보면서, 스바루는 받은 기사검의 중량감을 양손에 느끼고 있었다.
 이전에도, 진검을 이 손에 잡았던 적은 있다.

 그것은 아람 마을에서의 마수소동의 때, 렘을 찾기 위해 람과 함께 산에 들어갔을 때다. 마을의 청년단의 검을 빌려, 스바루는 거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검을 잡았다.
 실제로, 그 검은 마수와 싸우기 전에 부러진데다가 결정적 수단은 되지 못하기는 했지만, 생물에 칼날을 꽂은 경험은 그것이 처음으로, 그것 이후에는 없다.

 그리고 이 기사검은, 이전의 것에 비해 어느 정도 더 호리호리한 몸매여서 가벼울 터.
 그런데도 지금, 양팔에 느끼는 중량감은 그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다.

「――――」

 부지불식간에중에 침을 삼키며, 스바루는 위장을 꽉 잡히는 듯한 감각을 맛보고 있었다.

 그 때의 진검의 중량감과 이 손에 있는 기사검의 중량감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 자각이, 이 의식의 의미인 것이라는 것을 스바루는 안다.

「――나츠키 씨. 시작되기 전에 부르러 오겠습니다. 그 때에 마지막으로 의상의 확인을 할 테니까, 옷매무새를 무너뜨리지 않게 해둬 주세요」

「……알았어」

 스바루의 표정이 바뀌어, 의식을 올바르게 마주하기 시작한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오토가 그렇게 말을 걸고, 그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방을 나간다.

「――――」

 홀로, 방에 남겨지는 스바루는 손에 닿던 곳에 있던 의자를 끌어, 전신 거울의 앞에 들어앉으면서, 기사검을 손에 든 자신을 거울에 비추면서 생각에 잠겼다.

 기사――목전에 다가온 그 칭호의 무게가, 지금에 와서 스바루의 어깨에 덮쳐진다.

 몇번이나 경망스럽게 자칭해 온 그 단어의 의미를, 스바루가 진심으로 생각했던 적이 지금까지 있었던 것일까.
 물론, 그 자리 그 자리에서 스바루는 항상 진지했었다. 에밀리아의 기사를 자칭할 때, 그것을 경박함을 숨기는 갑옷으로 이용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율리우스, 라인하르트」

 스바루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이 나라의 기사 중에서도 톱 클래스의 두 사람이다.
 한 편은 『기사 중의 기사』. 한 편은 『가장 우수한 기사』.

 기사인 것의 자랑이며, 기사인 것의 상징인 그들의 모습이다.
 그 일을 이해하지 않는 채 기사를 자칭하는 스바루에게, 율리우스는 가열[苛烈]과 함께 현실을 내던져 왔다.

「기사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과 힘…… 이었나」

 그 두 개가 필수 요소라면, 스바루는 아직껏 기사에 부족한 자각이 있다.

 스바루의 에밀리아에게로의 생각은, 유감스럽지만 충성같은 고상한 것과는 멀다.
 힘에 관해서도, 지력은 충분하지 않고, 베아트리스의 손을 빌려도 반사람 몫을 해내지 못한다.
 충성도 힘도, 부족한 채다.

 하지만, 이전에는 부족했던 의지만은 따르고 있다.

 충성은 아니지만, 충성에 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힘은 충분하지 않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니는 고집과 각오가 있다.

 기사를 자칭하기에는 꼴사나운 감은 닦을 수 없지만, 그러니까 스바루다운 것이다.
 나츠키 스바루에게, 화려한 기사도 따위 어울릴까 보냐.

「뭐야. 따로 올 필요도 없었던 것이야」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스바루가 하나의 결착을 보았을 때다.
 앞에 비치는 자신의 곁에, 작은 사람의 그림자가 서있는 것을 알았다. 거울에 나란히 비치는 것은, 긴 머리카락을 호사스러운 드릴 머리로 만 소녀――베아트리스다.

「갈아입는 중이다. 추잡한 로리로구만, 너는」

「갈아입는 것은 분명하게 끝나 있는 것일까. 게다가, 스바루가 언제까지나 각오를 정하지 못한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하고 오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야. 그러니까 등을 두드려 줄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온 것일까. ――뭐, 필요없었던 것이야」

「그녀석들……」

 공연한 참견을 남기고 간 것은 누군가. 오토인가, 가필인가, 설마 클린드인 것인가. 혹은 세 명 전원, 그 가능성의 높이에 스바루는 쓴웃음짓는다.
 과연, 지금 이 장소에서 스바루에게 발파를 거는데 있어서, 베아트리스만큼 적당한 존재가 있을 리 없다. 베스트 초이스다. 그러면, 그 배려에 응석부리기로 하자.

 할 일이 없는 상태에 분한 듯한, 베아트리스의 체면을 서게 하기 위해서도.

「등」

「……?」

「두드려 준다면, 두드려 주기를 원하는데. 확실히 이렇게, 다양하게 걱정거리가 정리된 기분이지만……아직 한 걸음, 마지막으로 한 번 재촉해주기를 원하고 있던 참이라서 말야」

 베아트리스가 큰 눈동자를 둥글게 해, 스바루의 말에 놀라고 있다.
 그런 표정이 몹시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에, 스바루는 분출할 것 같은 기분을 견디며,

「그러니까, 부탁한다고」

「별로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베티는 신경쓰거나 하지 않는 것이야」

「신경써서 이런 걸 말하고 있는게 아니야. 누구에게 등을 얻어맞든, 마지막 한 걸음으로는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다면 네가 좋아」

「――――」

「너에게 등을 후려갈겨져, 에밀리아의 기사가 되는 마지막 힘을 갖고 싶어. 그제서야 드디어 나답다고, 그런 기분이 든 거야」

 위안에 지나지 않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위안은 훌륭하다, 무엇이 나쁜가.
 기분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한층 더,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정해져 있다.
 언제라도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만은, 심플한 편이 전해지는 것이니까.

「어, 어쩔 수 없는 녀석인 것이야. 베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아아, 그래. 나, 실은 네가 없으면 안 되고 안 되는 거다. 네가 있어 겨우 안 되는 녀석이 돼」

「아직 안 되는 그대로인 것이야! 실례인 것이야!」

「그래서, 안 되는 녀석이 에밀리아의 기사가 되어 안 되지 않게 되어가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안 되게 되는 출발선을, 너에게 기대할 거니까」

 의자에서 무거운 허리를 올려, 스바루는 베아트리스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그 난폭한 손놀림에 불만인 듯한 얼굴을 하면서,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손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고, 불평 하나도 말하지 않았다.

「――――」

 차분히, 베아트리스를 어루만지며 마음을 즐긴 다음 스바루는 등을 향한다.
 향하는 등의 의미를, 베아트리스도 이해했을 것이다.
 희미하게 숨을 삼켜, 베아트리스가 가다듬는 기색이 든다.

「――으랴아앗, 인 것이야!」

「――――윽」

 귀여운 구령과 마른 손바닥의 소리가 실내에 울렸다.
 작은 손바닥으로부터 전해진 충격은, 상상 이상의 날카로운 저림을 스바루에게 가져온다. 그리고 그 이상의 충격이, 그 등을 타고 전신을 뛰어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의외로 너, 파워 있구나」

「겉멋으로 크고 무거운 책을, 매일 같이 안으며 걷고 있었던 것이 아닌 것일까」

 자랑하는 듯한 베아트리스의 말에, 소녀가 보내온 금서고의 나날을 다시 생각한다.
 확실히 베아트리스는 언제나, 그 작은 몸을 숨길 수 있는 정도로 큰 책만 펴고 있었다. 그 무게를 계속 참은 나날의 결과가, 지금 여기에 나왔다.
 정령에게 근력 트레이닝이 효과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육체파 마법사인 곳이 발각된 거로구나. 매시브 베아코」

「뭔가, 굉장히 본의아닌 호칭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야」

「기분 탓이야. 아무튼, 기합 들어갔다고. 고마워」

「……계약자인 것이니까, 당연한 일인 것일까」

 조금 뺨을 붉게 물들여, 베아트리스는 스바루로부터 시선을 딴 데로 돌렸다.
 한 번 더, 그 머리를 어루만져 주고 싶어지는 반응이다. 하지만, 스바루가 그 손을 펴기 전에,

「――나츠키 님, 슬슬 시간입니다. 준비[準備]

 문을 노크해, 부르러 온 클린드가 얼굴을 보이는 편이 빠르다.
 스바루는 드디어 그 순간이 목전에 왔다고, 긴장감에 작게 숨을 삼켰다.

 그러나, 상상 이상으로 손발이나 얼굴은 굳어지지 않았다. 긴장되는 긴장감은 좋은 의미로 움직임을 풀고 있어, 베아트리스의 상상 이상의 손바닥 효과를 몰래 절찬한다.

「베아트리스님도, 열석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희들도 말석을 맡기 때문에, 나츠키 님에게 있어서는 승낙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해[理解]

「아아, 알겠습니다. 제가 삐끗해도 웃지 말아 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엄숙[粛々]

 클린드가 문 밖에서 안내의 자세가 되어, 스바루는 숨을 내쉬며 목의 뼈를 울렸다.
 그리고 베아트리스를 되돌아 보고, 무슨 말을 해야할 것인가 망설이고서,

「그러면, 갔다 올게」

「그러면 되는 것이야」

 간소한 말의 교환이지만, 그런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말도 행동도, 너무 충분할 정도로 받은 것이니까.

「――스바루」

 그럼에도, 베아트리스는 마지막 최후로, 한 번만 더 스바루를 불러 세웠다.
 방을 나오기 직전에, 되돌아 본 스바루를 보면서 베아트리스는 붉은 얼굴로,

「그 모습, 어울리는 것이야」

 라고, 그렇게 말해, 스바루의 부족한 마지막 자신까지 보충해 준 것이었다.

댓글 3개:

  1. 츤데레 베아코.. 카와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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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아코 귀여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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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아아~! 어째서 어째서 애니에는 이것이 스킵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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