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리제로 번외장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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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장 ④ 『탄생, 에밀리아 진영 내정관님』


 높이 쌓여진 자료의 산을 무너뜨리면서, 오토는 응접용의 소파에 앉은 스바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료 속에서 필요한 서류를 꺼내, 이따끔 깃펜을 달리게 한다.
 종이 한 장에 수식을 그리며, 뭔가를 계산하더니 그것을 자료에 쓰고, 곧 가까이의 서류의 기술을 참조하면서 판단한다.
 흐르는 것 같은 솜씨와, 바쁜 눈의 움직임은 이쪽에 의식을 기울이고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었지만,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맞장구를 보면 흘려듣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에밀리아가 감탄한 얼굴로 오토의 작업을 지켜보는 곁, 스바루는 바로 방금 전까지의 자신들의 행동과 그 진의를 다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스바루가 설명을 마친 것과 오토가 깃펜을 소리를 내며 펜꽂이에 되돌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뭐야, 남매관계의 개선인가요. ……그렇다면 저에게 상담하시면 좋았을 것을」

「라는 건?」

「요는 형제자매가 있는 인간에게서, 상황에 맞는 조언을 원한다는 이야기였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외동인 여러분보다, 위에도 아래에도 형제가 있는 제 쪽이 상담에 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네」

 자신만만한 오토의 태도에, 스바루는 내심 머쓱해진다.
 오토의 가족구성에 대해서 추궁했던 적은 여태까지 없었지만, 그의 말을 믿자면 아무래도 형과 남동생이 각각 있는 형제의 한가운데인 것 같다. 확실히 그렇다면, 스바루들에게 있어 지금까지 확실히 몹시 탐내던 어드바이저임에 틀림없다.
 다만, 스바루가 가지는 염려는,

「그렇지만 너, 행실이 나빠서 집에서 내쫓아진 입장이잖아? 원만한 가족 관계라면 몰라도, 절연 상태에 빠진 녀석의 실패담을 들어도 그다지 참고가 되진 않아」

「누가 행실이 나빠서 절연당했다는 건가요!? 그런 얘기, 한번도 한 적 없을 것입니다만! 전, 형이 친가를 이었기 때문에, 차남의 자유로서 행상에 나선 것 뿐입니다! 이래뵈도, 형이나 남동생과 비교해도 머리의 회전은 빠르다고 자신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너 뿐이고, 친가는 애물단지를 쫓아버릴 수 있었다며 마음을 놓고 있다면」

「당신 제가 여기에 있는 것에 불만이라도 있는 겁니까!?」

 책상을 두드리며 얼굴을 붉게 하는 오토에게, 스바루는 「그럴 리가」하고 고개를 젓는다.
 오토가 이 장소에 없는 케이스 따위, 생각한 것만으로도 무섭다. 다만, 왠지 감사를 겉으로 내는 것보다 먼저 놀리는 발언이 나와 버릴 뿐이다.
 그것도, 오토 스웬이라고 하는 인물이 가진 독특한 인덕이라고 하는 녀석일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 오토 군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란 분위기가 없어. 어째서일까나…… 그렇게나 도움 받고 있는데」

「에, 에밀리아님까지……」

 스바루의 내심을, 턱에 손을 대고 골똘히 생각하는 에밀리아가 대변해 준다. 그녀도 스바루처럼, 오토의 인덕에 놀아난 피해자였던 것 같다.
 그 능력과 반비례해서, 부탁하는 보람이라고 하는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는 남자다.

「에밀리아땅을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다니, 이 얼마나 죄많은 녀석인가」

「트집이다! 제가 뭘 했다고!」

「그래서 오토 군. 가능하다면, 그 두 명을 어떻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면 기쁘겠는데」

「슬쩍 주제로 들어갔어! 당신들 주종 나란히 뭔가요!」

 한바탕 오버 리액션하고 나서, 오토는 떠들어도 쓸데없다는 것을 깨달은 얼굴이 된다. 의자의 등받이에 쓰러지듯 기대며, 그는 자신의 회색 머리카락에 손을 대면서,

「그렇네요, 우선 중요한 것은 서로의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봤을 땐, 가필 쪽은 문제 없을 겁니다. 그가 고집부리는 것은 아이의 그것이고, 본심으로는 가족을 정말 좋아하니까 화해하고 싶어하고 있다는 것은 눈에 떠오르죠」

「응,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가필 쪽은 화해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다지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프레데리카 편같아」

「프레데리카 씨는 약간, 어려운 입장이겠죠. 누나라고 하는 입장 상, 화해하려면 손위인 그녀가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야기를 듣는 한으로는 프레데리카씨에게 실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순수하게 누나로서의 도량을 나타낼 수 있는가. 동생의 발작에 어디까지 너그롭게 포용해줄지가, 이번 경위의 초점이 될 것 같……왜 그러시나요?」

 이론정연하게 늘어놓는 오토에, 스바루는 응시하던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었다. 그것이 눈에 걸린 그의 말에 스바루는 「아니」하고 고개를 젓고,

「상상 이상으로 진지한 의견이 튀어 나와서, 어디에서 드립을 쳐박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어……」

「진지한 이야기니까 진지한 과정을 더듬어서 진지하게 결론내면 된다고!」

「미안해. 나의 역부족으로, 너의 까다로운 적극성에 대응할 수 없어서……」

「당신 이 문제 정리하고 싶은 거랑 휘젓고 싶은 것 중 어느 쪽입니까!?」

 물론 정리하고 싶지만, 근원적 욕구에 거역하는 것도 힘든 것이 있다.
 스바루와 오토의 그런 평소의 대화는 접어두고, 에밀리아는 오토의 말에 감동한 것처럼 끄덕이고 있다.
 그리고 에밀리아는 「그러면……」이라고 말을 이어,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프레데리카의 기분이라는 거네」

「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레데리카 씨도, 가필을 용서할 수 없다던가 해서 악화시키고 있는 것 같이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실제로도, 거기까지 까다로운 이야기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시간이 해결하는 부류의……」

「그렇게 해결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시급히 어떻게든 하자는 것이 지금의 목적이잖아.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뭘 듣고 있었던 거야, 정말로」

「그렇게까지 말해질 이유는 없어!」

 지금까지와 완전히 같은 결론을 볼 것 같게 되어, 스바루는 바보 취급하듯이 코를 울린다. 분개하는 오토지만, 스바루는 그를 한층 더 부추기듯이 「그렇다면」라고 이어,

「그 연상이 보여야 할 도량이라는 녀석을, 너라면 어떤 상황에서 발휘해? 남동생도 있었다고 한다면, 싸움 후에 형님이 마음씨 깊은 곳 보여 주는 장면도 있었을 거잖아. 그 체험담을 보고 싶어 듣고 싶어 노래하고 싶어」

「보고 싶은 것과 노래하고 싶은 것은 사양한다고 하고, 글쎄요, 체험담입니까. 실제로, 이렇게 보여도 저는 나름대로 가족 관계가 원만했어서요. 저 이외의 형과 남동생이 잘 되먹은 사람이었다는 것도 있고, 부모님도 상냥해서…… 어라, 싸운 기억이……」

「쓸모없어!!」

「무, 무슨 소립니까! 좋은 거잖아요, 가족 원만! 한번도 싸움한 적 없는 관계는 진짜가 아니라고라도? 아니잖아요! 원만하고 별 탈 없는 관계에 무슨 불만이라도 있습니까!」

「적어도 지금 이 장소에서는 최악의 표를 뽑았어!」

 필시 함축이 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소유지폐 제로였던 오토.
 평소, 스바루의 터무니 없는 언동에도 그 나름대로 대응 가능하게 된 그니까, 아마 가족 관계에 있어서도 욕소리가 난무하는 끓는점까지 달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혹은 스웬 가에서는, 전원이 오토같은 흐늘흐늘 체질인 것일지도 모른다. 평화롭지만, 그것은 스바루같은 인간이 없을 때만의 임시 낙원이다.

「온실에서 자란 도련님이……칫」

「뭔가굉장히매도당한것같습니다만기분탓입니까!?」

「……후후」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며 매도하는 스바루에게, 오토가 외친다. 그러자, 그 대화를 바라보고 있던 에밀리아가, 돌연 입에 손을 대며 견디지 못하는 미소를 보였다.
 미소로 두 명의 시선을 모은 에밀리아는, 작게 고개를 흔들면서,

「우응, 미안해. 뭔가 지금의 두 명의 대화가, 굉장히 사이좋은 언쟁으로 보여서…… 그야말로, 형제같지 않아?」

「저의 형과 남동생은, 좀 더 저를 소중히 취급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런 일 말하지 말라구, 형님. 깨닫지 않았던 것 뿐이고, 친가에서도 형님의 취급은 이런 거였다고. 현실을 봐라, 형님」

「시끄러!」

 이미 말을 다해 반박할 기력도 없는 오토. 스바루는 그런 그의 태도에 입술을 뾰족하게 하면서 「오라버니, 형님, 형, 형아, 행님, 혀엉」등 계속 반복한다. 그것을 보고 있던 에밀리아가, 문득 손뼉을 첬다.

「아. 그러면, 두 명은 언제나 어떻게 화해하고 있는 거야? 오토 군이 언제나 양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알면 조금은 정답에 가까워지는거 아니야?」

「굉장한 내츄럴하게 오토가 언제나 양보하고 있어」

「그러면, 스바루 쪽이 먼저 양보해 주는 거야?」

「나는……설령, 이 세상의 다른 누구에게 굴하는 일이 있어도…… 오토에게, 오토에게 굽힐 수만은……!」

「시끄러!」

 잔꾀를 짧은 노성으로 날려버리고, 오토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긁으면서 생각한다. 아무래도 진지하게, 에밀리아의 말을 음미하고 대답을 내려고 하고있는 모습이다.

「으음, 제가 나츠키 씨와 말싸움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뭐, 대개 단념이지!」

「생각할 것도 없는 대답이 나와서 스스로도 어떡하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책상 위에서 머리를 움켜쥐는 오토를, 일어선 에밀리아가 위로하듯이 어루만진다. 그 에밀리아의 상냥함에 스바루가 질투하면서도, 아무래도 이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고 무릎을 털어 자리를 일어났다.

「뭐, 참고는 되었어. 우선 프레데리카에게 부딪쳐 보고, 그 부딪친 결과에 따라서 에밀리아땅의 안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하자」

「그저 공연한 참견이라고, 그런 헛수고로 끝날지도 모른다구요?」
(風な骨折り損, 헛수고라는 관용구, 직역하면 괜히 뼈만 부러짐 정도)

「실제로 뼈가 부러지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말야. 너는 아냐?」

「――하아」

 스바루의 대답을 듣고, 오토가 단념한 것처럼 한숨을 쉬었다.
 그 오토의 입가가 느슨해지고 있었던 것이, 질문의 대답과 같은 것이다.

 에밀리아도 오토의 표정에, 스바루와 같은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그녀는 가볍게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 오토에 미소짓는다.

「그러면, 나와 스바루는 실례할게. 오토 군도 바쁠텐데, 일 방해해서 미안해」

「아뇨, 부른 건 제 쪽이니까요. 게다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서류작업의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요. 잠깐의 숨돌리기로 조금은 편하게……」

 에밀리아의 걱정에 그렇게 응하다가, 오토가 표정을 확 바꾼다.

「아니, 애초에 왜 어째서 제가 이런 고생을 하면서 메이더스 변경백의 영지의 서류작업을 열심히……? 어느새인가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정의 심부름과 영지 경영의 기록 자료의 열람 허가까지 나와서…… 저는 그저, 기름 매입의 계산의 견적을 제출하려고 하고 있던 것 뿐이었을텐데……」

「어이쿠, 에밀리아땅. 이 이상은 오토의 일에 지장이 될 것 같아. 우리는 사이 좋게 손을 잡고 퇴실하도록 하자구!」

「에? 아, 네, 알겠습니다」

 이마에 손을 대고, 자신의 지금의 처지에 미혹을 안기 시작한 오토를 방치한다. 혼잡한 틈을 노리고 에밀리아의 손을 잡아, 스바루는 『오토의 집무실』밖으로. 그렇게 문에 손을 대어, 퇴실하려고 하는 등을 향해 오토가,

「아, 나츠키 씨――」

「아아? 뭐야. 안심해. 네가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은 실수도 최면술도 고도의 암시도 아무것도 아냐. 그저 흐름과 교묘한 화술로 유도되어서……」

 되돌아본 스바루의 말이 도중에 중단된다.
 그것은 농담을 계속하기엔, 오토의 스바루를 보는 시선이 어딘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뭔가, 중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도.

 입을 다무는 스바루와 그 곁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에밀리아. 오토는 그 두 명을 시야 안에 넣으면서, 말 그대로 찰나의 망설임에 흔들린다.
 하지만, 그것은 에밀리아가 되돌아 보는, 자그마한 시간 동안에 무산되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뭐야, 신경쓰이게.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말하라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만…… 뭐, 아직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이므로. 조금 더 희망이 보이는 형태가 되고 나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직 이것이 도움이 될지 불안 요소일지, 저로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요」

 머리를 긁으며, 오토는 말을 주저한 이유를 그렇게 묶는다.
 스바루는 잠깐의 사이, 무언의 시선으로 오토의 변심을 요구했지만, 그는 자신의 의자에 앉으면서 깃펜을 집어들고는,

「저는 일로 돌아갈테니, 가필 건은 맡기겠습니다. 무관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문관은 후방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없으니까요」

「――알았어. 그렇지만, 말할 수 있게 되면 말하라구, 내정관님」

「에에, 그건 물론……어라, 문관? 내정관……?」

「가자, 에밀리아땅. 우리가 이 이상 있어도, 방해가 될 뿐이야!」

 다시 자신의 입장의 어긋난 인식에 골머리를 썩기 시작한 오토를 두고, 스바루는 당황한 에밀리아의 손을 잡아 당기면서 방을 나온다.
 에밀리아는 몹시 놀랐지만, 문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에 오토를 되돌아 보더니,

「아, 그게, 그, 오토 군, 몸조심하고 열심히 해!」

 염려하고 있는지 엉덩이를 차버리고 있는지, 모르는 말을 건네며 방을 나왔다.


※※ ※ ※ ※ ※ ※ ※ ※ ※ ※ ※ ※


 『오토의 집무실』를 나와, 드디어 스바루와 에밀리아의 행동 지침은 굳어지고 있었다. 라고 할까, 굳어지고 있던 곳에 오토의 의견이라고 하는 불순물이 섞이면서, 이러니 저러니해도 굳어지고 있던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려고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시간을 보냈구만……」

「그렇게 말하지 마. 오토군의 이야기는 봐, 그, 봐봐……으응, 그게, 그, 뭐야……참고가 된 거 아니야?」

「마지막이 의문사로 끝나는 부분에, 에밀리아땅의 숨길 수 없는 솔직함이 나오고 있어서 귀여워」

 필사적으로 보충하려고 하지만 할 수 없는 에밀리아를 찬미하면서, 스바루는 앞의 지침에 따라 프레데리카를 찾으려고 한다.
 일단, 그 남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누나 쪽이다. 가필 쪽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다. 나머지는 프레데리카의 각오, 그것이 정해지기 위한 계기를――.

「어머나, 에밀리에다가 스바루 아닌가요.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요?」

「우」
「아」

 걷고 있던 등 뒤에서 닿은 목소리에, 스바루는 무심코 숨을 죽이고, 에밀리아는 솔직하게 놀라움을 얼굴에 드러내며 되돌아 본다.
 두 명의 시선의 끝에 서있는 것은, 진한 남색의 머리카락을 땋은 드레스의 소녀다.

 연령은 10세 이하, 페트라나 베아트리스보다 더 어리다. 호사스러운 드레스를 몸에 걸친 것은 베아트리스와 같지만, 세세한 요소는 드릴 머리의 소녀의 것보다 간소하게 맞춰져 있다. 그 어림에 알맞지 않는, 복잡한 눈초리와 늠름한 얼굴.

 소녀의 이름은 안네로제 미로드.
 스바루들이 신세를 지고 있는 미로드 가의 적자이며, 현재 저택에 부재인 당주를 대신해, 스바루들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있는 소녀다.
 물론, 여러 가지의 준비 따위는 클린드를 시작으로 한 우수한 집안의 사람들이 거행하고 있지만, 그것을 지시하는 안네로제의 행동은 당당한 것이었다.

 위정자로서 사람 위에 서는 마음가짐――그것이 어린 나이에 완성되어 있다.
 로즈월의 생가인 메이더스를 본가로 한, 마도의 분가관계가 미로드 가다. 언젠가 그것을 이을 사람으로서의 기개, 안네로제에게는 벌써 그것이 있다.

 그것이 아이들다운 귀염성, 이라고 하는 요소가 빠져있는 이유가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스바루는 안네로제에 대해서 그다지 떳떳하지 못하다. 그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서로 마주 보았을 때, 10세 근처인 연하의 소녀가 자기보다 아득하게 숙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한편, 스바루 곁의 에밀리아의 반응은 실로 알기 쉬워서,

「정말, 안네도 참. 나는 에밀리가 아니고, 에밀리아라고 몇번이나 말하고 있는데」

「어머나, 실례했습니다, 에밀리. 그렇지만, 그걸 말한다면 처음 자기소개의 시점에서 말을 주저한 에밀리가 나쁜 것이에요. 거기에 에밀리아보다, 에밀리가 부르기 쉽고 귀엽다고 생각되어서」

「그래? 별로 나도,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니까」

 라고, 그렇게 말하며 안네로제의 호칭을 용서하며 끝낸다.
 본 대로, 에밀리아는 첫 대면 때로부터 묘하게 안네로제와 사이가 좋다. 이유를 추궁하니, 이상하게 서로 마음이 맞기 때문이라고 하는 대답이 되돌아 왔다.
 아무래도 안네로제도 에밀리아에 대해서 비슷한 감개를 안고 있는 것 같고, 하프 엘프인 에밀리아를 앞에 두고도 부의 감정을 하나도 엿보이게 하지 않는다. 혹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균형이 잡히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에밀리아의 연령을 생각하면 문제가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에밀리는 스바루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밀회인가요?」

「오, 그렇게 보여? 보였어? 곤란하네―, 사이가 화목해서 그렇게 보였나―.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부끄러워져 버리네요, 에밀리아땅」

「으응, 전혀 그런 건 아니야. 조금 함께 흉계를 짜고 있던 것 뿐이니까」

「내 기분 알고 있으면서 싹둑 하고 가버린다니까 정말!」

 이미 알고 있는 것인지 흥미진진한 얼굴의 안네로제에게, 에밀리아가 시원스럽게 고개를 흔든다. 안네로제도 그다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고, 「그런가요」하고 스바루 쪽을 업신여기는 것 같은 눈으로 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금의 눈초리는 완전하게, 스바루의 무기력상을 조소하고 있다. 하지만, 스바루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바루는 분명하게 어필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조금, 전에도 늘린 에밀리아의 받아 넘기기가 능숙해지고 있을 뿐이다.

「흉계는 다음에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만…… 두 분은, 클린드를 보시지 못하셨나요? 용무가 있는데 눈에 띄지 않아서」

「클린드 씨라면, 조금 전 페트라와 베아트리스 두 명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에밀리의 말대로인 모양이네요」

 그것만으로 사정을 헤아린 것 같아, 안네로제는 벌레를 짓씹은 얼굴이다.
 클린드와의 교제가 긴 만큼, 그 성질은 그녀도 충분히 아는 부분일 것이다. 여하튼 평상시라면, 그의 움직이기 어려운 『로리혼[魂]』은, 주인인 안네로제 단 한 사람에게 향해지고 있다. 그 강함과 날카로움과 답없음은, 말을 들려줄 것도 없다.

「맛있는 과자를 사 왔으니까, 두 명에게 먹이고 싶습니다 라면서. 우리 몫도 있는 걸까나. 엄―청 조금 신경쓰여」

「……그 클린드가 그런 실례를 한다고도 생각되지 않으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곳에도, 벌써 차와 함께 넣어 왔던 걸요」

「아, 그랬구나. 와아, 기대돼」

 손을 모으고 기뻐하는 에밀리아와, 그것을 미소짓듯이 보는 안네로제.
 완전하게 키와 연령의 입장이 반대다. 훈훈한 장면이지만, 스바루는 미묘하게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하며, 그렇게 목을 기울이고 있던 스바루를 알아차리고, 안네로제의 푸른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이 경우, 한가한 것 같은 에밀리와 스바루의 둘이라도 상관없겠네요. 조금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교제해주실 수 있을지?」

「이봐 이봐. 우리들은 한가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 한가한 것 같게 보이지만 사실은, 이 빈 시간을 이용해 후고의 염려를 거절해 두자고 하는 실로 행동적인 방침을 굳히고 있는 중이기에……」

「부탁하고 싶은 거라니?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좋을텐데……」

 장황한 변명을 뱉고 있던 스바루를 대신해, 에밀리아가 경망스럽게 받는 태세를 보여버린다. 그런 에밀리아에게 미소지으며, 안네로제는 9세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러워진 눈을 두 명에게 향하여,

「작은아버님을 놀래키고 싶은 것과, 저와 오랜 세월의 교제가 있는 메이드에게로의 약간의 걱정이라는 거예요」


――――――――――――――――――――
오토가 머뭇거리는건 5장의 복선입니다 소근소근

댓글 7개:

  1. 오늘도 아리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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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 본편에비해선 훨씬가벼운내용을 다루다보니 입에 미소를머금으면서 계속봤네요...
    너무 재밌어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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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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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감사합니다.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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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토는 뭘 말하려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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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오 마침 5장 다 읽고나서 이거 보는건데 운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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